KAMA 조사…신속한 충전소 설치 시급
충전소 설치 운영보조금 확대 필요
전 세계 수소차의 3분의 1이 한국에서 달리고 있지만, 충전인프라는 열악한 것으로 나타났다.
28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KAMA)에 따르면 전세계 수소차 3만7400대의 33%인 1만2439대가 우리나라에서 운행 중이다. 미국은 1만68대, 중국이 7227대, 일본이 5185대, 독일이 738대 등이다.
반면 수소차 충전기 1기당 차량대수는 180대, 미국(1기당 224대)에 이어 두 번째로 충전인프라가 미흡한 것으로 조사됐다. 독일은 충전기 1기당 9대, 일본 38대, 중국 56대 등으로, 수소차 보급 대비 충전인프라가 상대적으로 여유가 있는 것으로 평가됐다.
전기차와 비교하면 수소차 충전 인프라 부족은 더욱 심각하다. 전기차 보급 대수는 14만7686대, 충전기 수는 6만6885기로 충전기 1기당 2.1대다.
협회는 "수소차가 전기차 등에 비해 빠르게 증가하고 있지만 충전소 구축이 차량 보급 속도를 따라가지 못하고 있는 만큼 개선이 시급하다"고 강조했다.
지역별 충전소 보급률도 편차가 컸다. 수소충전소가 없는 경기 북부의 수소차 보급률은 경기 전체의 12%(238대)에 불과했으며, 경남 수소충전소의 75%(8기 중 6기)가 설치된 창원시는 경남 전체 수소차의 75%(798대)가 보급됐다.
특히 지자체 본청과 충전소 간 거리가 100km 이상인 지역은 충전을 위해서만 200km 이상 이동해야 하므로, 차량 운행자의 실 주행거리(넥쏘 기준)는 200km대로 줄어들어 충전소 구축이 시급하다는 평가다.
운전자의 충전소 이용 편의성에도 편차가 심한 것으로 나타났다.
영업시간 내 충전한다면, 지역별 전체차량 중 서울은 14%, 부산은 12%, 강원은 13%만이 충전할 수 있는 반면, 세종은 113%, 충북은 64%의 차량이 충전할 수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수요 집중 시간인 평일 18시 이후 등에 충전할 경우, 서울은 총 등록차량 중 7%, 부산은 5%, 강원은 6%만이 충전할 수 있는 반면, 세종은 46%, 전남은 26%의 차량이 충전할 수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만기 KAMA 회장은 “수소차 보급 확대를 통한 수송부문 탄소중립 가속화를 위해선 무엇보다 충전소를 신속히 설치하되 지역별 편차를 줄이는 것이 핵심”이라며 “충전소 설치에 대한 조속 허가 혹은 승인, 충전소 설치 및 운영보조금 확대가 시급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