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WHO "북한, 코로나 백신 도입 위한 준비 진행"


입력 2021.05.05 13:58 수정 2021.05.05 13:59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백신 관련 냉장시설 등 준비하는 듯

北, 백신 부작용 알리며 장기전 주문

북한 평양역 앞에서 방역복을 입은 방역요원이 주민들에게 손소독제를 짜주고 있다(자료사진). ⓒAFP/연합뉴스

북한이 국제사회로부터 코로나19 백신을 지원받기 위해 사전 준비를 진행 중인 것으로 확인됐다.


에드윈 살바도르 세계보건기구(WHO) 평양사무소장은 4일(현지시각) 자유아시아방송(RFA)과의 인터뷰에서 "코백스(COVAX) 가입국인 북한은 코로나19 백신을 공급받기 위한 기술적 요건을 따르는 과정을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살바도르 소장은 "북한이 기술적 요건을 충족하고 백신 공급에 대비한 준비를 할 수 있도록 WHO가 북한과 지속해서 협력할 것"이라고도 했다.


그는 북한이 충족해야 할 '기술적 요건'이 구체적으로 무엇을 뜻하는지는 밝히지 않았다. 다만 북한에 공급될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이 냉장 상태로 보관·유통돼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대형 냉장 시설과 안정적 전력 공급 방안 등을 준비 중이라는 뜻으로 풀이된다.


당초 코백스는 인도 혈청연구소(SII)가 생산한 AZ 백신 170만4000회분을 이달까지 북한에 전달하려 했지만 여건상 시기가 늦춰진 상황이다.


앞서 코로나19 백신 국제공동구매 프로젝트인 '코백스 퍼실리티'는 북한에 코로나19 백신 199만2000회분을 제공하기로 한 바 있다. 북한은 선진국 공여 자금으로 개발도상국에 백신을 공급하는 '코백스 선구매공약매커니즘' 혜택을 받는 저소득 92개국 중 하나다.


북한에서 방역복을 걎춰 입은 사람들이 방역작업을 진행하고 있는 모습(자료사진) ⓒ노동신문/뉴시스

백신 공급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에서 북한은 "백신이 결코 만능의 해결책이 아니다"며 '내부 여론전'에 주력하는 상황이다.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지난 4일자 보도에서 코로나19 백신 부작용 및 접종 후 재감염 사례 등을 소개하며 "악성 전염병 사태 장기화는 피할 수 없는 현실"이라고 전했다.


노동신문이 북한 주민들이 소비하는 매체라는 점에서 백신 위험성을 부각하며 방역 장기전을 주문한 것은 백신 공급이 여의치 않은 상황 속에서 내부 동요를 막기 위함이라는 평가다.


올리비아 쉬버 미국 기업연구소(AEI) 외교·국방 정책 선임연구원은 북한의 관련 보도가 백신을 대량으로 확보하지 못한 상황과 관련있다며 " 코로나19 확산이 북한 정권의 주민 통제를 정당화할 명분이 됐다"고 말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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