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대선 경선 앞두고 '호남 공략' 가열
여권의 대선주자 이낙연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5·18 광주민주화운동 41주년 기념식을 앞두고 '호남 공략'에 나섰다. 대선 경선을 넘기 위해선 호남의 지지가 절대적으로 필요한 상황이다.
이 전 대표는 지난 13일 조선대학교 강연을 시작으로 나흘간 광주에 머무를 예정이다. 14일 말바우시장과 국립아시아문화전당, 광주글로벌모터스(GGM)를 찾아 지역 현안을 챙긴 뒤 광주트라우마센터를 방문한다. 16일 '광주 선언'(가칭)을 통해 대선을 겨냥한 경제 비전을 제시할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14일 광주빛그린산단 내 광주글로벌모터스 광장에서 "GGM은 상생형 지역 일자리의 성공 모델로, 청년 일자리의 희망을 만들고 지역경제 회복의 동력이 되리라 믿는다"며 "광주형 일자리 성공 이후 횡성, 군산 등 곳곳에서 상생형 지역 일자리 정부 승인이 진행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GGM 준공은 역사적이라고 할 만한 것으로 지금까지 이와 같은 일자리 창출은 없었다"며 "그동안 우여곡절이 많았지만, 협상 주체들의 인내와 열정, 신뢰를 바탕으로 이뤄낸 결과여서 더욱 값지다"고 평가했다.
특히 이 전 대표는 14일부터 사흘간 매일 아침 5.18 민주묘역에 나가 묘비를 닦는 자원봉사에 참여한다. 캠프 관계자는 "이 전 대표가 지역 기반인 호남부터 확고하게 잡고 가겠다는 의지가 강하다"고 전했다.
최근 실시된 여론조사에 따르면, 호남은 아직 특정 후보에게 쏠림 현상이 나타나지는 않고 있다. 이 전 대표는 5·18 민주묘역 묘비 닦기를 통해 경쟁 후보와의 '차별화'를 노린 것으로 풀이된다.
황태순 정치평론가는 기자와의 통화에서 "국민의힘 김기현 당대표 권한대행 겸 원내대표도 5·18 묘역을 참배했고, 김종인 전 비대위원장은 무릎을 꿇고 눈물을 흘렸다"며 "단순히 참배하는 모습만으로는 호남의 대표 주자로 각인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 전 대표의 진심이 묻어난다는 반응도 있다.
김경진 전 의원은 기자와의 통화에서 "5·18 묘비에 유가족이 새겨넣은 메시지가 있는데, 가슴을 울컥하게 만드는 내용이 많다"며 "이 전 대표도 민주화의 중요성을 공명하고 싶은 마음이 있었으리라 생각한다"고 밝혔다.
김 전 의원 역시 5·18 민주묘역에서 묘비 닦기, 잡초 뽑기 등 환경정화 활동을 해왔다.
반면 "포토용 일정", "사흘간 진행되는 쇼"라는 비판도 있다. 캠프 측 관계자는 "당초 비공개 일정이었는데 언론을 통해 사진 등이 보도되는 상황"이라며 "일정은 호남에 대한 이 전 대표의 진심을 가장 잘 보여줄 수 있도록 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