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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준금리 인상 깜빡이 켤까…27일 이주열 총재 '입' 주목


입력 2021.05.25 10:46 수정 2021.05.25 10:49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미국發 정책 변화 조짐…제로금리 조정 논의 '솔솔'

한은 금통위·창립기념일 메시지 두고 금융권 '촉각'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사태가 불러온 제로금리 시대가 1년 넘게 지속되고 있는 가운데 이제는 금리 조정 시점을 저울질해야 한다는 주장이 고개를 들고 있다. 특히 미국에서 먼저 기준금리 인상 깜빡이가 켜질 조짐을 보이면서 한국은행을 향한 압박도 가중되는 분위기다.


내년 말에나 가능할 것이라던 기준금리 인상 타이밍이 예상보다 앞당겨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금융권은 조만간 나올 이주열 한은 총재의 메시지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모습이다.


25일 한은에 따르면 지난달 열린 금융통화위원회에서 또 다시 동결이 결정되면서 국내 기준금리는 1년 넘게 0%대가 유지되고 있다.


국내 기준금리가 0%대로 떨어진 건 지난해가 처음이었다. 한은 금통위는 지난해 3월 코로나19 충격이 본격화하자 경기 부양을 위해 금리를 연 1.25%에서 0.75%로 한 번에 0.50%p 낮추는 빅컷을 단행했다. 이어 같은 해 5월 0.25%p의 추가 인하가 단행되면서 0.5%까지 떨어진 한은 기준금리는 역대 최저치를 다시 한 번 경신했다.


당초 금융권에서는 연내 기준금리 인상은 힘들 것이란 예측이 지배적이었다. 코로나19 국면이 생각보다 길어지는 와중 무리하게 기준금리 인상이 단행될 경우, 경기 회복에 찬물을 끼얹을 수 있어서다. 코로나19 백신 접종 속도 등을 감안하면 빨라도 내년 하반기에나 기준금리에 손을 댈 수 있을 것이란 예상에 무게가 실려 왔다.


그런데 최근 미국에서 코로나19 이후 처음으로 테이퍼링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기준금리를 올려야 한다는 논의가 급물살을 타는 모양새다. 테이퍼링은 양적완화 정책의 규모를 점진적으로 축소해나가는 중앙은행의 출구전략이다.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공개한 올해 4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의사록에는 테이퍼링 검토 필요성이 언급됐다. 경제가 위원회의 목표를 향해 계속 빠르게 진전될 경우, 어느 시점에 자산매입 속도를 조정하는 계획에 대한 논의를 시작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의견이다.


이미 한은 내부에서도 금리 인상 등 통화정책 선회를 검토할 때가 다가오고 있다는 뉘앙스의 발언이 나오는 상황이다. 한은이 공개한 지난달 금통위 의사록을 보면 한 위원은 "금융안정 이슈에 대해 통화정책적 차원에서 고려할 필요성이 점차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시장의 관심은 얼마 뒤 나올 이 총재의 발언에 모아지고 있다. 이 총재는 오는 27일로 예정된 기준금리 결정 금통위 이후 기자간담회에서 향후 통화정책에 대한 의견을 내놓게 된다. 이어 다음달 12일인 한은 창립기념일을 계기로 추가 메시지를 낼 가능성도 있다.


금융권에서는 미국이 먼저 행동에 나설 경우 한은도 영향을 피해가지 못할 것이란 지적이 나온다. 미국 연방준비제도가 금리 인상에 나선다면 우리나라도 기준금리를 따라 올릴 수밖에 없는 처지란 것이다. 기축통화인 달러의 금리가 원화와 같아지거나 오히려 더 높아진다면 외국인 투자자들의 자금 유출에 직면할 수 있어서다.


성태윤 연세대학교 경제학부 교수는 "미국이 실제로 기준금리를 인상하게 되면 우리나라도 상당한 부담을 가질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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