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요구한 국내 고용 보장 등 특별협약 관건
현대자동차 노사가 26일 상견례를 갖고 올해 임금 및 단체협약 교섭을 시작했다.
현대차 노사는 이날 오후 울산공장 본관에서 하언태 현대차 대표이사와 이상수 금속노조 현대차 지부장 등 교섭 대표등 60여 명이 참석한 가운데 올해 임단협 교섭 상견례를 열었다고 밝혔다.
노사는 이날 상견례를 시작으로 6월 초 본교섭을 열고 본격적인 협상에 나선다.
노조는 앞서 지난 12∼14일 열린 임시 대의원대회에서 임금 9만9000원(정기·호봉승급분 제외) 인상, 성과금 30% 지급, 노령연금 수령 개시일이 도래하는 해의 전년도로 정년연장(최장 만 64세) 등을 중심으로 올해 요구안을 확정했다.
노조는 현대차그룹의 미국 투자 반대와 국내 공장 투자를 기반으로 한 미래협약 체결도 요구안과 함께 다룰 예정이다.
노조는 지난 25일 기자회견을 통해 "사측은 미국 8조원 규모 투자 계획 실행에 앞서 국내 공장 고용 보장을 위한 특별협약을 체결하라"고 요구한 상태다.
다만 노조는 해외 투자 자체를 반대하는 것이 아니라, 국내 고용 안정이 전제돼야 한다는 입장이다.
현재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가 지속되고 있는 데다, 반도체 부품 수급난으로 노사 모두 어려움을 겪고 있는 만큼 빠른 타결이 이뤄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노조는 최근 소식지를 통해 "코로나 팬데믹은 계속되고, 반도체 공급부족 사태까지 터지면서 많은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올해 교섭은 생산적으로 진행돼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노사 대표가 두 달, 석 달씩 몰려다니며 소모적인 교섭을 할 이유가 없다"며 "사측이 노측의 핵심 요구안에 부응한다면 최단기간에교섭을 끝낼 용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앞서 노사는 지난해 임금협상 잠정합의안을 역대 두 번째로 짧은 40일 만에 도출한 바 있다. 이어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무분규로 최종 타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