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조 ‘최후통첩’ 사측 ‘수용불가…입장차 못 좁혀
최종안 논의 후 본격 활동…높아진 파업 리스크
삼성디스플레이 노사가 2021년 임금협상 대표교섭에서 끝내 입장차를 좁히지 못했다. 사측은 노조의 요구에 수용불가 입장을 밝힌 반면 노조는 앞서 예고한데로 쟁의행위 여부를 결정하고 최후통첩을 날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9일 오후 2시 한국노총 충남세종지역본부에서 ‘2021 임금협상 대표교섭’을 진행했다. 지난 2일 교섭과 같이 노조 측에선 김정란·이창완 공동위원장이, 사측에서는 인사 담당 임원 2명이 참석했다.
앞서 삼성디스플레이 노사는 지난 2일 한 차례 교섭을 진행했지만 별다른 소득 없이 마무리됐다. 이후 노조는 9일까지 최종안을 제시해줄 것을 사측에 요청했고, 사측은 9일 오후 2시 임금협상 대표교섭을 진행하자고 지난 7일 회신했다.
노조는 오는 10일 오후 한국노총 아산지역지부에서 집행부·대의원을 소집해 사측 최종안에 대한 논의를 진행할 예정이다. 최종안을 수용하게 되면 전체 투표를 통한 의결 과정을 거치게 된다.
기각 시에는 앞서 확보한 쟁의권을 통해 파업을 포함한 본격적인 활동에 나설 방침이다. 쟁의행위의 종류로는 파업 외에도 태업·보이콧·생산관리·피케팅 등이 있다.
이처럼 계속된 협의에도 합의점을 찾지 못하면서 창사 이래 첫 파업 가능성은 더욱 높아졌다. 이미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합법적으로 파업에 나설 수 있는 명분을 갖춘 상황이다.
앞서 고용노동부 중앙노동위원회가 노사 양측에 대해 조정 중지 결정을 내렸고 노조 조합원을 대상으로 한 쟁의행위 찬반투표에서도 과반 이상이 찬성표를 던졌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가 이 부회장 대국민 사과 이후 지속적으로 몸집을 불려왔던 만큼 사측이 느끼는 부담감은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디스플레이 노조는 2020년 2월 한국노총 산하로 출범했다. 조합원 수는 전체 직원의 10%를 웃도는 2400명 규모다.
한편 노조는 지난해 회사 실적 등을 근거로 기본인상률 6.8% 인상과 위험수당 현실화, 해외 출장자에 대한 처우 개선 등을 요구하고 있다. 이에 반해 경영진은 올해 초 노사협의회를 거쳐 합의한 기본 인상률 4.5% 이상은 들어주기 어렵다는 입장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