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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통화신용보고서] 美 금리 상승, 신흥국에 악영향


입력 2021.06.10 12:00 수정 2021.06.10 08:34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미국 국채금리와 신흥국의 외국인 증권자금 유출입 추이.ⓒ한국은행

미국의 장기금리가 올해 들어 크게 오르면서 신흥국 자본시장에 악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한국은행은 10일 발간한 통화신용정책보고서에서 국채 10년물 기준 미국의 장기금리가 올해 4월 말 1.626%로 지난해 말 대비 0.713%p 급등했다고 밝혔다.


보고서는 이처럼 미국 장기금리가 대폭 상승하면서 신흥국에서의 외국인 증권자금 유출과 미 달러화 자금조달 여건 악화 가능성에 대한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하 코로나19) 이후 채무상환능력 저하와 재정건전성 악화 등에 따른 신용등급 하향 조정으로 일부 취약 신흥국의 외화자금 조달 여건이 악화된 가운데, 국내외 장기금리 상승은 신흥국의 금융·외환시장 변동성을 확대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지적했다.


실제로 주요 신흥국으로의 외국인 증권자금 유입 규모는 미국 장기금리가 빠르게 상승한 지난 2~3월 중 큰 폭으로 둔화됐다는 설명이다. 특히 해당 기간 중 대규모 채권자금이 유입된 한국과 중국 등을 제외하면, 신흥국 전반에 걸쳐 외국인 증권자금이 유출됐다고 보고서는 소개했다.


아울러 미 장기금리 상승의 영향으로 신흥국내 장기금리가 동반 상승함에 따라 일부 신흥국들의 자국통화표시 정부부채 이자 지급 부담도 늘어나고 있다는 해석이다. 특히 신흥국들은 코로나19 이후 크게 증가한 정부부채와 재정적자로 인해 금리상승에 따른 이자지급 부담 및 차환리스크가 높은 상황이다.


보고서는 "시장에서는 향후 미국 장기금리 상승 전망, 백신보급 등과 관련한 미국과 신흥국 간 성장격차 확대 가능성, 미국의 인플레이션 우려 등으로 일부 취약 신흥국의 증권자금 유출 압력이 증가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우리나라는 미국 장기금리가 가파르게 상승한 올해 2~3월 중에도 상당 규모의 외국인 증권투자자금이 유입되는 등 자금 유출입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인 모습을 보였다"고 평가했다.


다만 "신흥국의 급격한 자금유출 등으로 인한 시장 변동성 확대가 국내 외환·금융시장으로 전이될 가능성에는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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