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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도 설마?’ 새학기 증후군 이겨내는 법


입력 2024.02.29 07:00 수정 2024.08.27 17:42        데스크 (desk@dailian.co.kr)

2024년이 엊그제였던 거 같은데 벌써 겨울의 끝인 2월도 마무리돼간다. 3월은 봄의 시작과 함께 새학기 새출발을 떠올리는 시기다. 하지만 아이들한테는 방학이 끝나고 다시 학교로 돌아가야하는 힘든 시기일 수 있다.


학년이 올라가고 새로운 환경, 새로운 친구들과 만나야하는 아이들이 심리적인 스트레스나 불안감으로 피로, 복통, 식욕저하 등의 증상을 호소하는 것을 ‘새학기 증후군’이라고 한다. 특히 3월은 환절기로 인한 면역력 저하와 겹쳐지면서 건강상 많은 문제를 야기한다.


스트레스에 의해 나타나는 증상은 아이들의 특성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나는데, 한의학에서는 아이들 체질에 따라 새학기 증후군 증상을 다르게 진단한다. 타고난 열이 많은 아이들은 스트레스가 열로 더 발산되므로 두통, 폐열성 비염, 설사 등의 증상을 보인다. 소화기가 약한 아이들은 식욕저하, 무기력, 복통, 구토, 폐한성 비염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간이 약한 아이들 같은 경우 짜증이 많아지고 밤에 잠을 자주 깨고 쉽게 잠들지 못한다.


이러한 증상들이 누적되어 면역력을 떨어트리고 예민한 상태를 만들면 알러지와 같은 과잉면역상태를 유발한다. 과잉면역상태가 호흡기로 나타나면 비염이나 천식과 증상을 만성화시키고 피부에서는 아토피 증상으로 나타난다. 이는 학업에 대한 집중력과 성장 모두 저하시킨다.


특히 성장기 아이들에게는 성장이 가장 중요한 시기인데, 스트레스는 또한 코르티솔의 합성량을 늘리는데 코르티솔은 성호르몬의 합성을 활성화시켜서 성조숙증이 발생할 수 있다. 성조숙증은 성장시기를 짧게 줄인다.


새학기 증후군을 미리 예방하기 위해서는 먼저 방학생활에서도 규칙적인 생활을 유지해야한다. 방학이라고 늦잠자고 늦게까지 깨어있는 생활을 하는 아이들이 많은데 새학기에 갑자기 생활패턴을 크게 바꿔야 한다면 거기에서부터 스트레스가 쌓일 수 있다.


휴대폰, 컴퓨터, 텔레비전 등의 미디어와 접하는 시간을 줄이고 야외활동을 권장한다. 특히 야외에서 또래친구들과 미리 어울린다면 새로운 친구들과의 관계에서 오는 스트레스를 미리 예방할 수 있다.


그리고 아이와의 대화시간을 많이 가져야한다. 새학기가 시작됨에 앞서서 혹시 걱정되는 것이 있을지 물어보고 이러한 두려움을 충분히 인정하고 이해한다는 점을 얘기해야 한다. 새학기 증후군으로 인한 증상을 꾀병이라고 인식하지 말고 이해해주고 충분한 휴식과 영양을 공급하는 것이 중요하다.


새학기 증후군이 있다면 증상에 따른 다양한 원인에 맞춰 한약을 처방받는 것이 도움된다. 스트레스로 인해 다양한 증상이 나타나는 것을 ‘신체화 증상’이라 해서 심리적인 문제가 실제 증상으로 나타는 것을 의미한다. 한의학에서는 이러한 상태에 맞는 한약이 준비돼 있다. 기운을 돌려주고 마음을 편안하게 해주는 부분으로 시호, 향부자, 반하 등과 같은 약재들이 효과적이다.


요즘은 아이들을 위한 한약에는 올리고당을 넣어 성분에는 큰 영향을 미치지 않으면서도 쓴 맛을 완화시켜 아이들이 먹기 부담되지 않도록 하며, 혹은 증류한약을 통해 색에 대한 부담도 덜하게 맑은색 한약을 처방한다. 아이들이 한약을 먹기 두려워하거나 부담을 갖는다면 포도주스에 섞어 나눠서 공급하는 것도 도움이 된다.


글/ 이한별 한의사·고은경희한의원 대표원장(lhb2@naver.com)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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