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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 원희룡, '尹 고향' 충청 당심 공략…"우리가 대통령 지켜야"


입력 2024.07.02 00:20 수정 2024.07.02 02:05        데일리안 충북 =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元, 김영환 면담 시작으로 충주-제천 당심 구애 행보

金 "우린 말이 필요 없는 사이" 元 "친형님 같은 분"

"신뢰·경험 없는 당대표 되면 '공멸 어게인' 벌어질 것"

원희룡 전 국토교통부 장관이 1일 오전 충북도청을 찾아 김영환 지사와 악수를 하고 있다. ⓒ뉴시스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윤석열 대통령의 고향 '충청'에서 당심 확보에 나섰다. 원 후보는 "윤 대통령은 우리가 만든 대통령이다. 우리 여당은 어려울 때일수록 대통령을 지키고, 대통령이 잘못하고 측근이 (귀와 눈을) 가리면 용기 있게 직언도 하면서 우리가 살 수 있는 방향으로 가야 된다"라고 강조했다.


원 후보는 이를 위한 전제 조건으로 '대통령과의 신뢰 관계'를 언급했다. 대통령과 당대표가 갈등을 빚는 여당이 된다면, 국민의 신뢰를 되찾지 못해 다가올 3번의 선거(2026년 지방선거·2027년 대통령선거·2028년 총선)에서 의미 있는 성과를 내지 못한다는 게 원 후보의 주장이다.


원 후보는 1일 오전 충청북도 청주시에 위치한 충북도청에서 김영환 충북도지사와 면담했다. 원 후보가 당권 레이스에 뛰어든 후 충청을 찾는 건 이날이 처음이다. 충청이 '민심의 바로미터'라고 불리는 데다, 윤 대통령의 고향이라는 점에서 민심과 당심을 동시에 공략하기 위한 것으로 보인다.


원 후보는 김 지사와의 면담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김 지사와 무슨 얘기를 나눴는지에 대해 "제 친형님 같은 우리 김 지사님께 우리 충북도민이 뽑으신 대표니까 인사드렸다"면서 "'충청도민들과 당원들도 정말 당과 정권의 미래를 걱정하고 있다. 어려운 시기에 중심을 잘 잡아달라. 힘들어서 어떡하냐'는 정도 얘기를 나눴다"고 설명했다.


김 지사는 원 후보에게 "(인천 계양을 선거) 피로도 안 풀렸는데 큰일에 나서도 되는 것이냐"며 "우리는 말이 필요 없는 사이"라고 격려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원 후보는 "절박한 당원들의 마음이 전달돼 저절로 힘이 난다"고 답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일 충청북도 청주시에 위치한 국민의힘 충북도당에서 당원들과 간담회를 갖고 있다.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원 후보는 윤 대통령과 한동훈 당대표 후보의 신뢰 부재를 거듭 주장했다. 그는 "(윤 대통령과 한 전 위원장은) 소통이 전혀 없었다"며 "상식적으로는 아무리 갈등이 있고 바깥에서 얘기할 수 없는 사정이 있었다고 하더라도 여당 당대표로 나오려면 (총선 과정에서 벌어진) 갈등을 해소하고 나와야 되는 거 아니냐"고 반문했다.


이어 "제가 더 충격을 받았던 것은 비대위원장으로 임명되는 전후 과정, 총선 결과가 나올 때까지도 의미 있는 대화가 사실상 역시 제로였다는 것"이라면서 "이 부분에 대해서 제가 잘못 알 수도 있다. 그게 사실이 아니기를 바란다. 있을 수 없는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그러면서 원 전 장관은 "신뢰와 경험이 없는 당 대표가 또다시 만들어진다면 당정 충돌과 그로 인한 자중지란, 그리고 거대 야당의 특검을 미끼로 내세운 탄핵 선동에 7년 전 있었던 탄핵으로 인한 공멸 어게인이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원 후보는 충북도당에서 가진 당원들과의 간담회에서도 "우리는 여당이다. 2년 전에 대통령을 만들었던 그 마음으로 (해야 한다) 대신 대통령이 귀와 눈이 만약에 가려져 있다면 그것을 당대표가 와서 쓴소리를 해야 된다"고 말했다.


그는 "대통령도 신뢰를 갖고 국민과 당원들이 쓴소리를 전달해서 실제로 변하고, 성과를 내야 우리가 정권 재창출도 가능하다"며 "(대통령에 대한) 여론이 좀 안 좋다고 해서 여당 내에서부터 대통령한테 각 세우고 우리끼리 싸워서 망할까봐 걱정"이라고 우려했다.


이어 "아직 (정권이 출범한 지) 2년밖에 안 됐고 (임기가) 3년 남은 대통령을 우리가 지키고 도와드리기 위해서는 경험이 많은 원희룡 같은 사람을 써먹을 때가 됐다"라며 "저는 윤 대통령과 호흡이 잘 맞는다. 그래서 당을 안정시키고 통합시키기 위해 나왔으니까 힘을 이번에 왕창 실어달라"고 호소했다.


원희룡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가 1일 충청북도 충주시 이종배 국민의힘 의원 사무실에서 지역 당원들과 사진 촬영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고수정 기자

원 후보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를 언급하며, 거대 야당의 폭주에 맞서싸울 적임자가 자신이라는 점을 강조하기도 했다.


그는 충주시 당원협의회에서 "당대표가 할 것은 우선 이 대표가 자기가 감옥 안 가려고 거꾸로 대통령을 특검 걸어서 탄핵으로 보내려 하고 있다"며 "우리가 108명이지만 똘똘 뭉쳐서 정치적인 사악한 계략에 말려들지 않도록 앞장 서서 싸우는 강단과 의원들을 하나로 묶어낼 수 있는 포용력을 가져야 한다"고 밝혔다.


이날 충북을 방문한 원 후보는 다음날인 2일엔 대전 지역을 돌며 당원을 만나고, 이장우 대전광역시장도 면담할 예정이다.

고수정 기자 (ko072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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