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식 특검법은 사법시스템 무너뜨리는 것"
유정복 인천시장과 만남…"희망주는 정치 하시라"
한동훈 국민의힘 당대표 후보는 국민 3명 중 1명이 이른바 '한동훈표 채상병 특검법'에 찬성 의사를 밝혔다는 여론조사 결과와 관련, "대법원장이 정한 특검이 당연히 공정한 결과를 담보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고 강조했다.
한 후보는 4일 인천광역시청에서 유정복 인천시장과 면담 후 기자들과 만나 "기존에는 구도가 특검을 찬성하는 쪽과 반대하는 쪽 이렇게 밖에 없었다. 그런데 지금은 민주당이 정한 특검이냐 대법원장이 정한 특검이냐 선택지가 생긴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2일 100% 무선 ARS 방식으로 '채상병 특검'을 도입한다면 특검 추천은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게 좋을지를 설문한 결과, "민주당·조국혁신당 등 야당이 추천해야 한다"는 응답이 42.8%, "대법원장·대한변협 등 제3의 기관이 추천해야 한다"는 응답이 31.5%로 나왔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그는 "민주당이 하겠다는 법안은 무소불위의 권한을 주는 사법시스템을 무너트리는 특검이라 절대로 해서는 안된다고 생각한다"며 "(필리버스터를 하는) 국민의힘 의원들이 법의 한도 내에서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한다"고 했다.
한 후보는 이날 오전 박형준 부산시장에 이어 광역단체장과는 두 번째로 유 시장과 만남을 가졌다. 유 시장은 한 후보의 예방을 받고 "짧은 시간동안 (정치를) 진하게 배우셨을 거라 생각된다. 당대표가 되시면 당원,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정치를 하시라"고 덕담했다.
한 후보는 "유 시장의 정치 인생은 항상 변화를 두려워하지 않으셨다"며 "저는 평소 그런 점을 존경해왔고, 정치를 하는 데 있어 어려운 길목을 만날 때 유 시장이 걸으신 길을 반추해보겠다"라고 화답했다.
한 후보와 동행한 진종오 청년최고위원 후보와도 유 시장은 인천의 인연으로도 이야기 꽃을 피웠다. 한 후보가 "우리 진 후보가 국가대표를 20년 했다더라"고 운을 띄우자 진 후보가 "부평경찰학교에서 의경 생활을 2년 했다"고 답했다.
진 후보는 "국가대표 메달리스트인데 군대를 다녀온 현역이더라. 국민의힘에 맞는 인재"라고 치켜세웠고, 유 시장은 "인천 옥련국제사격장에서 훈련하셨나"라고 물었다. 진 후보는 "옥련사격장에서 사격장 관리도 하고 의경생활을 했다"고 답했다.
이에 유 시장은 "인천에 경기장이란 경기장은 다 있다. 아시안게임을 치른 도시라 그렇다"고 웃으며 답했다.
한 후보는 유 시장과 지자체장으로 두 번째 만남을 가진 것과 관련해 "무에서 유를 창조하는 인천은 변화하는 도시"라며 "우리가 하고 싶은 정치는 '변화'"라고 말했다. 이어 "그런 관점에서 유 시장의 인사이트(시야)와 인천의 변화하는 모습에 대해 좋은 말씀을 들었고 영감, 좋은 기운을 받았다"고 말했다.
이철우 경북지사, 홍준표 대구시장, 김태흠 충남지사 등이 자신과의 만남을 피하거나 거부한 데 대해서는 "저는 당의 승리를 위해 변화가 필요하다고 본다. 변화를 이야기할 때 여러 비판이나 반대하는 분들이 있기 마련"이라면서도 "(이분들의) 말씀에 제가 받아들일 부분도 있다. 잘 경청하고 부족한 부분을 채워나가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