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차례 우승 차지한 하이원리조트 오픈 출전
최근 2개 대회 연속 TOP10 진입하며 본격 부활
고향으로 돌아온 ‘사막 여우’ 임희정(24, 두산건설 위브)이 완벽한 부활을 알릴 수 있을까.
임희정은 11일부터 14일까지 강원도 정선에 위치한 하이원CC에서 열리는 2024 KLPGA 투어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 2024’(총상금 10억원, 우승상금 1억 8000만원)에 출전한다.
임희정에게 하이원CC가 안방이나 다름없다. 태백에서 나고 자란 임희정은 아마추어 시절, 이곳 코스에서 기량을 갈고 닦아 누구보다 이해도가 뛰어나다.
따라서 임희정은 데뷔 첫 해였던 2019년, 프로 첫 우승을 하이원리조트 여자오픈에서 일궈냈다. 이듬해 코로나19 여파로 대회가 열리지 않았고 2021년 다시 트로피를 들어 올린 임희정은 본격적인 전성기를 열어젖혔다.
하지만 임희정은 지난 2022년 교통 사고로 인한 후유증에 시달렸고 성적 역시 신통치 않으며 팬들의 안타까움을 자아냈다.
여파는 계속됐다. 지난 시즌 내내 부진의 늪에서 나오지 못한 임희정은 올 시즌 역시 참가한 15개 대회서 8번이나 컷 탈락하며 자존심을 구겼다.
변화의 시점은 2주 전 열린 ‘맥콜·모나 용평 오픈 with SBS Golf’에서였다. 당시 공동 7위에 이름을 올린 임희정은 일주일 뒤 개최된 ‘롯데 오픈’서 단독 8위에 이름을 올리는 등 2주 연속 TOP10에 진입하며 확실한 부활을 알리고 있다.
때문에 고향과도 같은 이번 대회에 대한 각오가 남다를 수밖에 없다.
임희정은 대회 출전을 앞두고 “시기적절하게 체력과 경기력이 좋아진 지금, 좋은 기억이 있는 이번 대회가 기대된다”면서 “옷도 따뜻하게 준비하고 컨디션 관리를 잘해 1차 목표인 예선 통과를 이룬다면, 그다음 목표는 우승이다”라고 각오를 밝혔다.
어려움은 역시나 코스다. 대표적인 산악 지형인 하이원CC는 좁은 페어웨이로 인해 정확한 샷이 필수적으로 따라야 좋은 성적을 낼 수 있다.
임희정 또한 “페어웨이가 좁아서 티 샷을 똑바로 보내야 하는데, 지켜야 하는 홀들은 잘 지키고, 거리가 짧은 홀에서는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겠다”라며 “악천후 등 집중력이 흐트러질 수 있는 요소들이 많아서 경기에 몰입하는 것도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과연 고향으로 돌아온 ‘사막 여우’가 이번 대회 우승으로 금의환향을 완성할 수 있을지 골프팬 모두가 주목하고 있다. 임희정은 김재희, 배소현 등 올 시즌 생애 첫 우승을 일군 선수들과 한 조에 속해 11일 오전 8시 18분 10번홀에서 플레이를 시작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