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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처물 가능성은 열었지만 '스위트홈' 시리즈가 남긴 '숙제'도 뚜렷 [D:현장]


입력 2024.07.17 16:30 수정 2024.07.17 16:30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안 해 본 작품이지만…도전해 봐야겠다는 확신 있었다"

"시즌 거듭하며 다양한 CG 방식 활용할 수 있어"

'스위트홈' 시리즈를 기획한 제작진이 신인 배우들과 함께 장르적인 도전을 한 것에 대한 자부심을 드러냈다.


'스위트홈3'는 괴물화의 끝이자 신인류의 시작을 비로소 맞이하게 된 세상, 괴물과 인간의 모호한 경계 사이에서 선택의 기로에 놓인 이들의 더 처절하고 절박해진 사투를 그린 넷플릭스 시리즈다.


시즌1이 K-크리처물의 시작을 알렸다면, 시즌2는 장기화된 괴물화 사태 속에서 살아가는 인간들을 조명하며 세계관을 확장했었다. 시즌3에서 신인류의 탄생으로 긴 서사의 마지막을 장식한다. 지난 2020년 12월 시즌1을 공개했던 '스위트홈' 시리즈는 세 시즌에 걸쳐 방대한 서사를 풀어내며 K-크리처물의 가능성을 열었다.


ⓒ데일리안 방규현 기자

17일 서울 JW 메리어트 동대문 스퀘어에서 이기오 넷플릭스 한국 콘텐츠 디렉터, 하정수 넷플릭스 한국 프로덕션 총괄은 '스위트홈' 시리즈의 시작부터 피날레까지의 여정을 짚었다.


이 디렉터는 '스위트홈' 시리즈의 시작점을 떠올리며 "당시 대본을 읽었는데 이야기가 너무 재밌고 새로웠다. 어느 날 갑자기 괴물화 현상이 시작되고, 평범한 사람의 욕망이 반영된 괴물이 탄생한다는 게 새로웠다. 주인공도 괴물화 반응을 보인다는 것도 새로웠다. 원작의 힘도 어마어마했다. 5년 반 전에 작품을 처음 접했는데, 당시에만 해도 넷플릭스의 한국 오리지널 작품이 많지는 않았다. 우리나라에서 안 해 본 작품이었지만 도전해 봐야겠다는 확신이 있었다"라며 "물론 해보지 않았던 장르였기에 이상적이지만은 않았지만 잘만 하면 많은 사랑을 받을 수 있을 것 같았다"라고 말했다.


그의 말처럼, 한국에서 크리처물이 인기 장르는 아니었다. 일부 영화들이 만들어지기는 했지만, '스위트홈' 시리즈처럼 다양한 크리처들이 등장하는 작품은 없었다. 하 총괄은 "크리처를 어떻게 구현할지가 고민이었다. 크리처 장르는 '스위트홈'이 처음이라 시간을 많이 들였다. 최대한 VFX를 많이 경험한 분들이 투입이 돼야 한다고 여겼다. 버추얼 프로덕션이 굉장히 중요했다. 생소한 영역이었다. 부담이나 압박이었지만, 미국에서 전문가분들을 초빙해 새로운 것들을 도입하고자 했다"고 말했다.


특히 신경을 쓴 부분에 대해선 "'옥자'는 돼지 한 마리였는데, '스위트홈'은 보는데 괴물이 너무 많이 나오더라. 한 마리를 만들 때도 어려웠는데, 제한된 시간 안에 어떻게 이렇게 많은 크리처들을 구현할 수 있을지 너무 어렵더라"면서 "크리처마다 구현하는 게 다르다. '옥자'는 네 발 동물이라 레퍼런스 삼기엔 어려움이 있었다. 사람이 변하는 것이라 배우들이 연기하는 것을 레퍼런스 삼았다. 사실적인 표현이 중요하다. 진짜 같이 표현하는 것. 실제와 VFX를 잘 섞어서 구현하고자 했다"라고 리얼리티를 강조했다.


시즌을 거듭하며 경험이 쌓인 것에도 만족했다. 이에 대해선 "시즌이 거듭되면서 괴물들이 더 많아지고 다양해진다. 낮에 괴물이 돌아다니는 것을 구현하는 건 기술적으로 어렵다. 복잡성과 난이도가 있었다. 시즌1에서는 그린홈이라는 한정된 공간이었다면 시즌2부터는 공간이 확장되지 않나. 그래서 3D로 빌드업을 많이 했다. 그런 부분을 구현해내며 시도를 많이 했다. 시즌2, 3는 다른 방식이었다. CG 안에도 각각의 요소들이 많은데, 그런 것들을 활용했다는 것이 큰 부분이라 생각한다"고 말했다.


송강, 고민시, 이도현 등 당시엔 신인이었던 '새 얼굴'들을 발굴한 것에 대한 자부심도 드러냈다. 이 디렉터는 "작품과 잘 어울리고 멋지게 소화할 수 있다면 신인도 괜찮다고 생각했다. 다른 곳에서 못할 캐스팅을 하면 더 좋을 것이라고 여겼다"면서 "마침 넷플릭스에서 했던 거의 첫 작품이었던 '좋아하면 울리는'에서 송강, 고민시와 했던 기억이 좋았다. '인간수업'에서 신인 배우들의 가능성을 경험했었다. 캐스팅으로 보여줄 수 있는 즐거움은 다양하다고 여겼다. 스타 파워를 보는 작품도 있지만, 또 어떤 작품은 새 얼굴을 발견하는 재미도 있다고 여겼다. 이번은 발견의 재미가 좋은 작품이라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시즌제에 대해선 숙제가 남았다고 말했다. '스위트홈' 시리즈만해도 시즌1의 성공을 바탕으로 시즌3까지 제작이 됐지만 지난 시즌2는 일부 시청자들의 혹평을 받으며 아쉬움을 남겼었다. 이 디렉터는 '스위트홈' 시리즈에 대해 "시즌제라는 카드가 모든 시리즈에 적합하지는 않다. 그런데 우선 제가 이 시리즈의 인물들의 다음 이야기가 궁금했다. 만드는 분들도 다음 이야기가 남아있었다. 괴물이 일상이 된 사회, 누구나 괴물이 될 수 있는 위협이 남아있는 세상. 그 세상에서 풀어낼 이야기가 궁금했다. 그 이야기를 보고 싶어 할 것이라고 여겼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도 "시즌제에 대한 고민이 많아진 건 사실이다. 시즌1과 똑같은 재미를 다시 주는 게 중요할까, 아니면 다른 재미를 주는 게 좋을까. 아니면 인물이 변할 때 흥미롭게 느껴질까, 배신감이 느껴질까. 새로운 요소를 넣게 되면 새롭기 때문에 매력적일까 아니면 기존 세계관과 잘 붙을까. 즐거운 고민들과 어려운 고민들이 많았다. 시즌제라는 카드는 잘 활용할 수 있으면 좋겠지만 잘하기 위해 고민을 해야 할 것 같다"고 과제를 짚었다.


'스위트홈3'는 7월 17일 공개된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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