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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태구, 조용하지만, ‘강렬한’ 매력 [D:인터뷰]


입력 2024.08.27 13:53 수정 2024.08.30 12:09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누아르 금지’ 반응 기억에 남아…앞으로도 좋은 작품이면 장르는 상관없다.”

배우 엄태구가 ‘놀아주는 여자’로 로맨스 연기도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줬다. 강렬한 악역으로 활약한 전작을 봐도, 인터뷰 현장에서의 수줍은 모습을 봐도 ‘발랄한 로코’와는 어울릴 것 같지 않지만, 조용하지만 강한 매력을 결국엔 각인시키며 ‘만능 배우’로 거듭나는 중이다.


엄태구는 어두운 과거를 청산한 큰형님 지환과 아이들과 놀아주는 ‘미니 언니’ 은하(한선화 분)의 이야기를 담은 JTBC ‘놀아주는 여자’에서 육가공 업체 목마른 사슴 목마른 사슴의 대표 서지환 역으로 시청자들을 만났다. 조폭 출신이지만, 어두운 과거를 청산하기 위해 노력 중인 인물로 자신과 비슷한 이들까지 품는 넓은 아량도 갖췄다.


이에 조폭 출신의 ‘어둡고’, ‘강렬한’ 모습은 거의 찾아볼 수 없다. 대신 어쩐지 허당이고, 은하의 밀당에 정신 못 차리는 귀여운 면모로 ‘첫 로맨스 연기’를 훌륭하게 소화했다. 엄태구에게도 방송이 시작되기 전까지 늘 불안하고 걱정할 만큼 어려운 도전이었다.


“겁은 나지만, 도전을 해보고 싶었다. 그만큼 무해하고 재밌는 대본이었다. ‘내가 할 수 있을까’라는 생각도 했다. 우선 대본을 주신 것에 감사했다. 해내야 하는 일들이 있었다. 스트레스도 너무 많았다. 물론 재미난 순간도 있었고, 해내서 기쁜 장면도 있었다. 그런데 또 다음 촬영이 기다리고 있으니 걱정을 하고. 이 간들의 반복이었다. 8개월 내내 계속 나오는 작품도 거의 처음이었다. 영화를 많이 했고, 또 분량도 많이 나뉘어 있었다. 페이스 조절을 잘못한 것 같다는 아쉬움은 있다.”


겁은 났지만, 현장에선 철저하게 ‘내려놓고’ 연기했다. ‘민망함의 연속’이었다며 쑥스럽게 말한 엄태구지만, 현장의 즉석 요구도 완벽하게 소화하며 명장면을 탄생시켰다. 놀이터에서 술에 취해 애교를 부리는 장면을 향해 엄태구의 새 면모를 발견했다며 호평이 쏟아지기도 했었다.


“놀이터 씬을 대본에서 봤을 땐 그렇게까지 할 생각은 없었다. 현장에 갔더니 감독님 생각이 그렇게 말씀을 하셨다. 시키니까 어쩔 수 없이 했던 것 같다. 바람 불면서 등장하는 장면도 힘들었다. 멋있는 척하는 것도 민망하고, 하면서 덜 민망해지면 또 그다음 날 새롭게 민망한 장면이 있더라. 그래도 나중엔 익숙해졌다.”


어렵게 완성한 ‘놀아주는 여자’를 향한 긍정적인 반응에 거듭 감사를 표했다. 엄태구 또한 주변에서 전해주는 재밌는 반응들을 접하며 그제야 안도했다. 앞으로도 ‘멜로는 열려있다’는 엄태구의 말에 그의 다음 작품에 대한 기대감도 생긴다.


“주변에서 좋은 말들을 많이 해주시고, 인터넷상에서 보기도 한다. 너무 감사하게 생각하고 있다. 너무 큰 힘을 얻었다. 댓글 중에 ‘누아르 금지’라고 해주신 분이 기억에 남는다. 앞으로도 내가 봤을 때 좋은 작품이면 장르는 상관없다. 이왕이면 안 해 봤던 멜로면 더 좋긴 할 것 같다.”


최근 예능프로그램에도 거듭 출연하며 시청자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유 퀴즈 온 더 블록’, ‘유브이 방’ 등 토크쇼와 웹예능을 가리지 않고 출연 중인 것에 엄태구는 ‘홍보 차 나간 것’이라며 쑥스러워했지만, 그러면서도 팬들에게 보답하고 싶은 마음을 내비쳤다. 카카오톡도 사용하지 않는다는 그가 SNS 개설까지 시도하며 용기를 내는 중이었다.


“이렇게까지 좋아해 주신 작품은 처음인 것 같다. ‘유 퀴즈 온 더 블럭’ 출연도 그래서 결심을 했다. 친구가 인스타그램 계정도 만들어줬다. 반응을 좀 보라고 해준 것 같다. 그러다 보니까 체감도 더 되고. 앞으로 보답할 방법을 찾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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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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