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4법 반대 토론자 나서 13시간여 발언
이전 윤희숙 기록 '12시간 47분' 넘어서
"EBS 자랑인 펭수가 정치 편향성 있느냐"
김용태 국민의힘 의원이 더불어민주당이 강행한 '방송4법'에 반대하기 위해 실시된 필리버스터(무제한토론)에 돌입한 뒤 13시간 12분 동안 발언하며 역대 최장 기록을 갈아치웠다.
김용태 의원은 29일 오전 8시 33분께 방송4법 중 마지막 법안인 '한국교육방송공사법 일부개정법률안'에 대한 반대 토론자로 나서 오후 9시 47분께 단상에서 내려왔다. 최종 발언 기록은 13시간 12분이다.
이전 필리버스터 최장 기록은 2020년 12월 국정원법·남북관계발전법 개정안 표결 처리 저지를 위한 필리버스터 주자로 나선 윤희숙 국민의힘 전 의원이 세운 12시간 47분이었다.
김 의원이 필리버스터 기록을 갱신하고 토론을 마치자 국회 본회의장 안에서는 박수가 터져나왔다. 우원식 국회의장도 김 의원을 향해 "많이 수고하셨다"고 말하기도 했다.
김 의원은 이날 필리버스터에서 EBS의 프로그램 목록을 하나하나 거론하며 "EBS의 어떤 부분이 정치편향적인지 묻지 않을 수 없다. 왜 EBS가 더불어민주당의 방송장악 정쟁에 희생양이 돼야 하느냐"며 "EBS의 자랑인 펭수가 정치적 편향성이 있느냐"고 지적했다.
또 "만약 이번 개정안 목적이 EBS 이사진을 21명으로 확대해 더욱 다양하고 풍부한 교육방송 내용을 담고 한국교육방송공사 경영을 개선하겠다는 취지였다면 여당 역시 진정성을 수용하고 건설적인 대안을 찾기 위해 노력했을 것"이라면서도 "그러나 (야당의 목적은) 경영진 선임의 정치적 영향력과 EBS의 정치적 종속성에 관한 것"이라고 비판하기도 했다.
아울러 "한편으론 민주당을 야당으로서도 인정하겠다. 많은 국민들이 여야가 협치하고 합치하는 것을 기다리고 계실 것(이기 때문)"이라며 "나도 민주당이 본래의 민주당으로 되돌아오길 기다리고 기대하고 있겠다"고 덧붙였다.
연단에서 내려온 김 의원에 이어 추미애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30일 오전 12시 5분 현재 찬성 토론을 진행 중이다. 이어 정성국 국민의힘 의원(반대), 신장식 조국혁신당 의원(찬성), 김대식 국민의힘 의원(반대), 노종면 민주당 의원(찬성)이 차례로 EBS법 필리버스터에 나설 예정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