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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성 세습' 기대하나…北, 세상 떠난 원로 다큐멘터리 연일 방송


입력 2024.09.17 17:53 수정 2024.09.17 17:53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1시간 20여분 분량 기록영화

지난 6일 이후 수시 재방영

북한의 김기남 전 노동당 선전 담당 비서의 장례식이 진행되는 모습(자료사진) ⓒ조선중앙TV/뉴시스

북한이 '김씨 3대 세습' 과정에서 핵심적 역할을 한 김기남 전 노동당 선전 담당 비서 등의 일생을 소개하는 기록영화(다큐멘터리)를 제작해 연일 송출하고 있다.


영화에서 소개되는 이들은 3대에 걸쳐 김씨 가문에 충성했던 당 원로들로, 북한 주민들의 충성심 고양을 위해 세상을 떠난 인물까지 소환한 모양새다.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TV는 지난 6일 저녁 '빛나는 삶의 품 제33부, 영원히 붉은 당기와 함께'를 방영한 후 재방영을 거듭하고 있다.


해당 기록영화는 1시간 20여 분 분량으로, 김기남을 비롯해 최태복 전 최고인민회의 의장, 김경옥 당 중앙위원회 제1부부장, 양형섭 전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 부위원장 등이 등장한다. 이들은 모두 1920~30년대에 태어나 북한 3대 세습을 관통하며 충성심을 유지해 온 인물로 평가된다.


특히 김기남은 노동당 선전선동부장, 선전 담당 비서 등을 맡아 김씨 일가 우상화 및 3대 세습 정당화 선전을 주도해 '북한의 괴벨스'로 불린다.


기록영화는 "경애하는 김정은 장군님 만세, 우리 당 만세, 조선의 미래 만세"라고 적힌 김기남의 마지막 메모도 공개했다. 사망 한 달여 전 작성한 것으로 추정되는 메모에서조차 충성심을 보여줬다는 취지로 풀이된다. 김기남은 지난 5월, 94세의 나이로 사망했다.


지난 1월 세상을 떠난 최태복은 1998∼2019년 최고인민회의 10∼13기 의장을 지내며 북한에서 해당 보직을 가장 오래 맡은 인물이다. 그는 김기남과 함께 김정은 3대 세습 과정에서 노동당 장악을 도운 것으로 알려져 있다.


최태복과 같은 달 사망한 김경옥과 관련해선 "최고 사령관(김정은) 동지의 유일적 영군 체계가 확고히 선 일심 일체의 대오로 다져나가는 데 불같이 헌신해 온 노전사"라고 추켜세웠다.


재작년 5월 사망한 양형섭에 대해선 "위대한 김정은 동지를 유일 중심으로 하는 새로운 국가기구 체계를 수립하고 법적으로 규제하는 사업에 온 심혼을 다 바쳤다"고 평가했다. 3대 세습 정당성을 뒷받침하기 위한 제도 정비에 힘썼다는 뜻으로 풀이된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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