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리턴매치’ 치고 달리는 LG, 마법의 kt 또 꺾나 [준플레이오프]


입력 2024.10.05 09:06 수정 2024.10.05 09:06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LG 트윈스 ⓒ 뉴시스

LG 트윈스와 kt 위즈가 지난해 한국시리즈에 이어 1년 만에 ‘가을야구’에서 다시 붙는다.


프로야구 정규시즌 3위 LG와 와일드카드결정전을 거쳐 올라온 kt(5위)가 5일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2024 신한 SOL뱅크 KBO 포스트시즌’ 준플레이오프(준PO·5전3선승제) 1차전을 치른다. 5~6일 1·2차전은 LG 홈구장 잠실야구장, 8~9일 3·4차전은 kt 홈 수원에서 펼쳐진다. 5차전까지 간다면 11일 잠실로 돌아온다.


광주일고 2년 선후배 사이인 이강철 kt 감독(58)과 염경엽 LG 감독(56)은 작년 한국시리즈에 이어 1년 만에 포스트시즌 ‘리턴매치’를 벌인다. 지난해 한국시리즈 맞대결에서는 LG가 웃었다. 정규시즌 1위로 한국시리즈에 직행한 LG는 한국시리즈 1차전을 내줬지만, 내리 2-3-4-5차전을 쓸어 담고 29년 만의 한국시리즈 트로피를 품었다.


LG는 올 시즌에도 KIA 타이거즈-삼성 라이온즈 등과 선두 싸움을 벌이기도 했지만, 정규시즌 중반 이후 힘을 유지하지 못한 채 어렵게 3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불펜의 힘’으로 시리즈 흐름을 가져왔던 염 감독이 올해는 강한 타격을 앞세우고 있다. 다양한 작전야구로 ‘염갈량’으로 불리는 염 감독은 3일 준PO 상대가 kt로 확정된 이후 "우리 선수들의 작년 경험에 대한 자신감도 어느 때보다 강하다"라며 "무엇보다 타격에 대해 신경 썼고, 타격감 유지에 집중하며 훈련했다"고 자신감을 내비쳤다.


고우석(미국행)-이정용(군입대)이 빠진데다 1차전에는 마무리 유영찬도 등판하지 못한다. 하지만 정규시즌 출루율 1위 홍창기, 타점 1위 오스틴, kt 상대로 5홈런 19타점 찍은 문보경이 버티는 LG 타선의 무게감은 kt를 앞선다. LG는 올 시즌 kt를 상대로 팀 타율 0.314를 기록했다. 문보경(타율 0.360)-오지환(0.350)-신민재(0.340) 등 주축 타자들이 역할을 했다. 올 시즌 상대 전적(9승7패)과 투타 맞대결에서도 우위를 점한 LG는 kt 선발진을 효과적으로 공략했다.또 올 시즌 팀 도루 1위(171개)에 올랐다. 팀 도루 최하위(61개)인 kt와 극명한 대조를 이룬다.


선발 마운드가 뒤지는 것도 아니다. 1차전 선발투수로 외국인 투수 디트릭 엔스를 낙점했다. 올 시즌 KBO리그에 진출한 엔스는 30경기(167.2이닝) 13승6패 평균자책점 4.19의 성적표를 받았다. 다승 공동 1위를 차지한 곽빈(두산 베어스), 원태인(삼성 라이온즈) 다음으로 많은 승리를 챙겼다. kt를 상대로도 괜찮았다. 2경기 2승 12이닝 7실점(3피홈런).


“이겨봤던 자신감이 있다”고 염 감독은 말했지만, kt의 기세는 부정할 수 없다. '마법의 팀' kt는 올 시즌 한때 최하위까지 추락했다가 중반 이후부터 직전 와일드카드 결정전까지 가파른 상승세를 타고 준PO까지 진출했다. 이승엽 감독이 이끄는 두산 베어스를 끌어내리고 KBO 최초 와일드카드결정전 업셋까지 일궜다.


지난 일주일 사이 지면 끝장인 승부를 4번이나 펼쳤지만 모두 이겨내면서 사기가 오를 대로 올랐다. 이강철 감독은 준PO 진출 확정 직후 "정말 우리 팀은 대단한 것 같다. 팬들과 계속 최초의 기록에 도전하겠다"고 각오를 전했다.


kt 위즈 고영표. ⓒ 뉴시스

LG는 특유의 공격 야구를 앞세워 승리를 자신하고, kt는 가을야구에서 더 위력을 떨치고 있는 철벽 마운드로 승리를 거두겠다는 계산이다.


1차전 선발 투수는 토종 에이스 고영표. 팔꿈치 부상 여파로 올 시즌 18경기6승8패 평균자책점 4.95의 성적을 남겼다. 가을야구에서는 팀을 위해 헌신하고 있다. 지난 1일 SSG 랜더스와 5위 결정전에서도 세 번째 투수로 등판해 1.2이닝(18구) 1실점, 두산과 와일드카드결정전 2차전에서 8회 구원 등판해 1이닝(14구)을 깔끔하게 막았다.


이틀 만에 다시 선발 등판이다. 올해 LG를 상대로는 1경기 등판해 4.2이닝 9피안타 5실점으로 좋지 않았다. 이전에도 고영표는 LG를 상대로 성적이 썩 좋지 않았다. 만에 하나 고영표가 일찍 무너진다고 해도 막강 불펜이 버티고 있다. KT는 돌아온 손동현을 시작으로 김민·김민수 외 마무리 박영현까지 철벽 마운드를 자랑한다. 무엇보다 선발 자원들까지 적재적소 불펜에서 활용하는 이강철 감독의 지략이 돋보인다.


정규시즌 막판부터 불펜으로 계속 출전해온 선발 고영표가 LG 타선을 잠재울 수 있느냐가 1차전 최대 관전 포인트다. 기세가 중요한 포스트시즌에서 1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가능성은 매우 높다. 역대 준PO 1차전 승리 팀의 플레이오프 진출 확률은 87.9%(33회 중 29회), 5전 3선승제로 치러진 준PO로 범위를 좁혀도 73.3%(15회 중 11회)에 이른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