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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국방, 북한군 러 파병 첫 공식 확인…"증거 갖고 있다"


입력 2024.10.23 20:54 수정 2024.10.23 21:12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볼로디미르 젤렌스키(왼쪽)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지난 21일 키이우를 방문한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 EPA/연합뉴스

로이드 오스틴 미국 국방장관이 북한군 병력이 러시아에 있는 증거가 있다고 밝혔다. 미 정부가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을 공식 인정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로이터통신 등에 따르면 오스틴 장관은 23일(현지시간) 이탈리아 로마에서 기자들과 만나 “우리는 북한군이 러시아로 갔다는 증거를 보고 있다”며 그러나 “그들이 정확히 무엇을 하고 있는지는 지켜봐야 한다”고 말했다. 미 정부가 북한이 러시아에 파병했다는 것은 확인했지만 구체적인 파병 목적은 아직까지 파악하지 못했다는 것이다.


오스틴 장관은 “만약 그들이 공동으로 교전에 참여하고, 그들의 의도가 러시아를 대신해 전쟁에 참전하는 것이라면 이는 매우 심각한 문제”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는 유럽뿐만 아니라 인도·태평양 지역에도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덧붙였다.


그는 이어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병된 것은 러시아의 상황이 그만큼 나쁘다는 것을 뜻한다”며 “이는 그(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가 일반적인 생각보다 매우 곤경에 빠져 있음을 보여준다”고 설명했다.


우크라이나와 우리 정보당국은 북한군이 러시아로 파병됐다는 정보를 연이어 공개했다. 국가정보원은 지난 18일 위성사진과 함께 북한군의 러시아 파병 정황을 공개했다.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도 1만 2000명 규모 북한군 병력이 우크라이나 전장에서 러시아 편에 설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북한군이 실제로 러시아에 도착해 훈련을 받고 있으며 전장에 투입될 예정이라는 보도도 잇따랐다.


하지만 미국과 나토(NATO·북대서양조약기구)는 국가정보원이 북한군 파병 사실을 공개한 18일 이후에도 이를 공식적으로 확인하지는 않았다. 오스틴 장관은 20일 "사실이라면 우려할 일"이라면서도 북한군 파병설이 사실인지는 확인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베단트 파텔 미 국무부 부대변인은 22일 브리핑에서 “미국은 특정 정책 영역과 관련해 어떤 것을 보고 있다고 공개적으로 말하기 전에 자체적인 프로세스와 자체적인 평가를 거쳐야 한다”고 언급했다.


마르크 뤼터 나토 사무총장도 22일 에스토니아 탈린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윤석열 대통령에게 북대서양이사회(NAC)에 사안을 설명할 전문가 파견을 요청했다"며 "북한이 실제로 러시아의 불법 전쟁을 지원하고 있는지 볼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다만 NAC 브리핑이 다음주 초로 예정돼 있다며 그 전까지 북한군 파병설을 사실로 단정짓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한편 뉴욕타임스(NYT)는 23일 “(미 당국은) 지금까지 약 2500명의 북한군이 러시아에 파견된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고 미 정부 관계자를 인용해 전했다.

김상도 기자 (sara087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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