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0년간 12차례 이상
무인기 침투시켰던 북한
반성은커녕 적반하장"
남측 무인기가 평양 상공에서 김정은 국무위원장 비방 전단을 살포했다는 주장을 거듭해 온 북한이 구체적 분석 결과라며 이른바 '비행 경로'를 공개한 가운데 우리 군은 "대꾸할 가치도 없다"고 맞받았다.
이성준 합동참모본부 공보실장은 28일 국방부 정례브리핑에서 "북한의 일방적인 주장에 대해 확인해 줄 가치도 없고 대꾸할 가치도 없다"며 "지난 10년간 북한은 12차례 이상 여러 대의 무인기를 우리 영공에 침투시켜 안전을 위협해 왔다. 이에 대한 반성은커녕 적반하장의 억지 주장은 후안무치일 뿐"이라고 말했다.
이 실장은 '억지주장이라는 표현은 조작 가능성을 염두에 둔 것이냐'는 취지의 질문에 "일방적인 주장이라고 말씀드리겠다"고 밝혔다.
이 실장은 민간에서 무인기를 띄워 보냈을 가능성에 대해선 "확인해 드릴 사항은 없어 보인다"고 말했다.
앞서 북한 관영매체인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오전 보도에서 국방성 대변인이 전날 "대한민국발 무인기의 이륙 지점과 침입 경로, 침입 목적을 확증한 주권 침해 도발 사건의 최종 조사 결과를 발표했다"며 항적 사진 등을 공개한 바 있다.
국방성 대변인은 "적 무인기에는 정치 선동·오물 살포 계획과 살포한 이력이 정확히 기록되어 있다"며 △백령도 이륙 △황해남도 장연군, 초도 주변 해상 및 남조압도 주변 해상 비행 △변침 통한 남포시 천리마 구역 상공 진입 및 평양 상공 침입 △외무성 청사와 지하철 승리역 사이 상공에서 전단 살포 △국방성 청사 상공에서 전단 살포 등이 이뤄졌다고 주장했다.
국방성 대변인은 "확정된 객관적이고 과학적인 증거 자료들은 수거된 무인기의 침입 목적이 반공화국 정치 선동·오물 살포이고, 적대적 주권 침해 도발 행위의 주체, 그 시행자가 명백히 괴뢰 한국군부 깡패들이라는 것을 폭로하고 있다"며 "우리 공화국에 대한 주권 침해 행위가 재발하는 경우, 모든 화난의 근원지, 도발 원점은 우리의 가혹한 공세적 행동에 의해 영영 사라지게 될것"이라고 밝혔다.
군 "북한 무인기 침투하면 상응 대응"
이 실장은 북한 대외정책을 총괄하는 김여정 노동당 부부장이 대남 무인기 침투를 통한 전단 살포 가능성을 시사한 데 대해선 "무인기가 침투한다면 우리는 상응하는 대응을 할 것"이라고 말했다.
앞서 김 부부장은 이날 오전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발표한 담화에서 서울 상공에 정체불명의 무인기가 출현해 윤석열 대통령을 비난하는 전단이 살포된 상황을 가정하며 "더러운 서울의 들개 무리들이 어떻게 게거품을 물고 짖어대는지 딱 한 번은 보고 싶다. 세상도 궁금해할 것"이라고 밝힌 바 있다.
이 실장은 "지난주 아주 조잡한 수준의 북한 전단이 서울 상공에 뿌려졌다"며 "그에 대한 효과는 없다고 보고 있다. 이미 수차례 경고했듯이 군은 대비태세를 갖추고 있고 그에 합당한 대응을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