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농협·신협·수협 '회수 불능' 부실채권 7000억 돌파


입력 2024.11.20 14:13 수정 2024.11.21 11:17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고금리 속 PF 충격에 악성채권 34.7%↑

부실채권 전문 자회사 통해 매각 털어내기

빚 부담 이미지. ⓒ연합뉴스

농협과 신협, 수협 등 국내 3대 상호금융 지역 조합들이 떠안고 있는 부실채권 중 회수를 포기한 금액이 한 해 동안에만 2000억원 가까이 불어나면서 7000억원을 돌파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기 침체와 고금리 속 연체율이 높아진 가운데,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부실로 상호금융권 리스크도 빠르게 확산하는 모습이다.


20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농협·신협·수협 소속 전국 조합들이 보유하고 있는 여신 중 추정손실로 분류된 액수는 올해 상반기 말 기준 총 7402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4.7%(1906억원) 늘었다.


추정손실은 사실상 회수가 불가능한 상태에 빠진 여신이다. 금융사는 빌려준 돈인 여신을 건전성에 따라 ▲정상 ▲요주의 ▲고정 ▲회수의문 ▲추정손실 등 다섯 단계로 나누는데, 추정손실은 이중 최하 단계으로 악성으로 꼽힌다. 금융사에서는 해당 액수 전액을 대손충당금으로 적립해야 해, 순이익 감소로 연결된다.


상호금융별로는 신협만 제외하고 농협과 수협이 추정손실 여신이 대폭 늘었다. 특히 농협 조합들의 추정손실 여신은 5847억원으로 같은 기간 51.8%가 증가했다. 수협도 817억원으로 해당 금액이 48.6% 늘었다. 반면 신협 조합들의 추정손실 여신은 738억원으로 32.7% 줄었다.


이러한 악성채권이 급증한 것은 고금리·고물가로 차주의 상환 능력이 악화하며 대출의 질이 나빠졌기 때문이다. 여기에 PF 부실까지 겹쳐 부도·파산절차 진행 등으로 인한 회수 불능 대출이 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하반기 금리 인하가 단행됐지만, 대출수요가 상당수 확대되며 건전성이 단기간 회복되기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 실제 이들 조합들의 총 여신은 상반기 말 기준 491조8957억원으로 1년 전보다 10조4462억원 증가했다.


498조9262억원으로 1년 전보다 11조4262억원 증가했다. 상호금융별로 보면 농협 조합에서 나간 여신이 357조6607억원으로 같은 기간 대비 10조6310억원 늘었다. 신협도 108조2153억원으로, 수협은 33조502억원으로 각각 2869억원과 5083억원씩 연신 보유량이 증가했다. 새마을금고와 산림조합까지 포함한 상호금융권 전체 연체율도 상반기 말 기준 4.38%로 집계됐다. 2022년 말 1.56%에서 치솟은 것이다.


특히 2금융권은 상대적으로 취약 차주가 많이 찾고, 지방에 소규모 영업점이 많아 PF 대출에도 공격적으로 뛰어들어 금융 리스크가 더욱 우려되고 있다. 이에 비해 은행권과 달리 금융당국의 관리 감독을 벗어난 사각지대에 놓여있다.


신협은 금융위원회 소관이지만, 농협은 농림축산식품부, 수협은 해양수산부가 관리한다. 금융당국은 상호금융협위원회를 통해 협의 감독 형식으로 감독을 요청한다. 신용사업에 한해 금융위원회와 금감원의 관리·감독을 받는 구조다.


연체액이 늘어나자 각 조합 중앙회는 적극적으로 부실채권 매각에 나서고 있다. 농협중앙회는 올해 농협자산관리회사에 1조4377억원, 한국자산관리공사에 184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매각했다. 하지만 부실채권 규모가 큰 탓에 이달부터 입찰을 통해 외부 기관에 부실채권 매각을 진행중이다. 농협중앙회가 외부기관에 채권 매각을 결정하는 것은 처음이다.


신협과 수협은 아예 부실채권 전문 자회사를 설립했다. 신협중앙회는 올해 5월 100% 자회사 KCU NPL 대부를 출범시켰다. KCU NPL대부는 연말까지 35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해소할 방침이다.


수협중앙회는 자회사 'Sh대부'(가칭)를 설립을 추진중으로 중앙회는 지난달 22일 이사회를 통해 자본금 출자 안건을 의결했다. Sh대부는 3000억원 규모의 부실채권을 정리할 방침이다.

이호연 기자 (mico91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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