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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저스 정글에 뛰어든 김혜성, 생존의 첫 걸음은 ‘유틸리티’


입력 2025.01.06 17:39 수정 2025.01.06 17:39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김하성-김혜성. ⓒ 뉴시스

김혜성(26)이 지난 시즌 월드시리즈 우승팀 LA 다저스에 입단했다.


다저스는 4일(한국시각) “김혜성과 3년 1250만 달러(약 184억원)에 2028년과 2029년 연장 계약을 할 수 있는 조건으로 입단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2028~2029년 연장 계약을 하면 5년 최대 2200만 달러(약 324억원)까지 받을 수 있다.


김혜성은 포스팅시스템을 거쳐 미국 프로야구 메이저리그(MLB)에 입성하는 9번째 한국 선수가 됐다.


동산고 출신의 김혜성은 2017 프로야구 신인 드래프트에서 2차 1라운드 7순위로 넥센(현 키움 히어로즈)에 지명됐다. 2년 차인 2018시즌부터 주전으로 활약한 김혜성은 공수주 능력을 두루 갖췄고, 골든글러브를 네 차례 수상한 KBO리그 최정상급 2루수다.


현지 언론 보도에 따르면, LA 에인절스는 다저스보다 좋은 5년 2800만 달러(약 412억원)를 제안했지만 김혜성은 같은 에이전트를 두고 있는 오타니 쇼헤이(LA 다저스)의 조언과 아시아 선수가 적응하기 유리하다는 점 때문에 다저스를 선택했다.


인기팀이자 명문팀과의 계약은 반갑지만, 다저스는 김혜성에게 그야말로 낯설고 험한 정글과도 같다. 다저스는 2025시즌을 유격수 무키 베츠, 2루수 개빈 럭스, 3루수 맥스 먼시로 구축할 예정이다. MVP 출신의 베츠 등 모든 선수들이 손에 꼽히는 스타들이다. 미겔 로하스, 크리스 테일러, ‘한국계’ 토미 현수 에드먼 등 백업 자원마저 풍부하다.


현지에서는 첫 시즌 MLB 평균연봉(490만 달러)보다 낮은 금액을 받는 김혜성을 다저스의 ‘보험용’ 정도로 여긴다. 다저스 역시 지금 당장은 내야 대체 선수~대주자로 생각하는 것이 사실이다.


40인 로스터에는 이름이 올랐지만, 마이너리그 거부권이 없는 김혜성이 3월 도쿄돔에서 펼쳐지는 2025 MLB 개막전 ‘도쿄시리즈’ 명단에 이름을 올리려면 스프링캠프에서의 활약이 중요하다.


KBO리그 8시즌 통산 홈런이 37개에 불과할 정도의 약한 장타 생산 능력도 키워야 하지만, 더 중요한 빅리그 생존의 첫 걸음은 역시 ‘유틸리티 수비’다. 빅리거들 못지않은 빼어난 수비 능력을 앞세워 내야 여러 포지션을 소화할 수 있어야 한다.


김혜성 ⓒ LA 다저스 SNS

다저스에서 김혜성은 주 포지션인 2루수 외 유격수-3루수도 커버할 수 있어야 한다. 다저스 곰스 단장도 “김혜성은 2루수와 유격수를 오가는 유틸리티 역할이 어울린다”고 평가했다. KBO리그 도루왕 출신답게 대주자로서도 가치를 보여줘야 한다.


김하성도 2021년 샌디에이고 파드리스와 계약할 때만 해도 매니 마차도-페르난도 타티스 주니어-제이크 크로넨워스 등 정상급 내야수들이 자리를 잡고 있는 어려운 상황에 직면했지만, 빼어난 수비능력을 앞세워 다양한 포지션을 소화해 빅리그에서 버텼더. 결국 2023년에는 골드글러브(유틸리티 부문)까지 수상하고 주전으로 도약했다.


김혜성도 유틸리티 수비 능력으로 빅리그에서 버틸 수 있다면, 김혜성에게도 ‘보험용’ 그 이상의 가치를 뽐낼 수 있는 한두 번의 좋은 기회는 분명 찾아올 수 있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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