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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홍준표 "이재명 대통령 되면 '국민 매수의 나라'…이번에 청산해야"


입력 2025.04.17 00:05 수정 2025.04.17 04:49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홍준표 "대한민국 중병…국호 빼고 다 바꿔야"

"尹·李 방휼지쟁…공생적 적대에 정국 파행"

"''차베스' 이재명, 세금 공짜로…청년에 빚 안겨"

"이재명에 행정권까지 주면 히틀러 나라 된다"

21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국민의힘 경선 예비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나는 내 인생 후회 없이 살았다. 당당하게 살았다."


21대 대선에 출사표를 던진 홍준표 국민의힘 경선 예비후보는 스스로를 '스트롱맨(Strong Man)'이라고 표현한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나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등 대외적으로 강한 면모를 지닌 정치인과 맞붙을 수 있단 이미지를 각인시키기 위해 고안된 정치적 자신감이다. '스트롱맨' 홍 예비후보의 자신감은 단순히 '잘 싸운다'는 의미에서 태어난 것만은 아니다. 그의 자신감은 확고한 국정·정치 철학과 확실한 정국 파악에서 파생된 그 해법을 갖고 있기 때문에 가능한 것이다.


홍준표 예비후보는 16일 서울 여의도에 위치한 대선 캠프 사무실에서의 데일리안 인터뷰에서 스트롱맨으로서의 면모를 여실히 드러냈다. 무려 30년이 넘는 정치 경력으로 무장한 홍 예비후보는 "우리나라는 역대 정부가 해온 통상적인 방식으로는 해결될 수 없는 중병에 놓여있다. 대한민국이란 국호만 빼고 다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다. 과연 스트롱맨 홍준표는 왜 이런 판단을 내놓은 것일까.


이 같은 홍 예비후보의 판단과 자신감은 현 정국을 바라보는 시각에서부터 출발했다. 그는 최근 정국을 설명하기 위해 방휼지쟁(蚌鷸之爭)이라는 사자성어를 꺼내 들었다. 도요새가 조개와 다투다가 다 같이 어부에게 잡히고 말았다는 뜻으로, 대립하는 두 세력이 다투다가 결국은 구경하는 다른 사람에게 득을 주는 싸움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이다. 방휼지쟁의 바로 다음에 따라오는 단어가 그 유명한 '어부지리(漁夫之利)'다.


홍 예비후보는 지난 2022년 3월부터 올해 4월까지 3년 동안 윤석열 전 대통령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와의 사이가 바로 '방휼지쟁'의 관계였다고 평가했다. 자존심만을 내세운 채, 한 치도 물러서지 않던 두 사람은 3년이 넘는 시간 동안 적대적 공생관계로만 살아오는데 몰두했다. 그 결과 나라는 비상계엄과 탄핵정국을 거치면서 갈라지다 못해 찢어졌다.


이어서 홍 예비후보는 국민을 분열시킨 것뿐만 아니라 이재명 전 대표가 대통령이 돼선 안 될 이유에 대해 "각자(윤 전 대통령과 이 전 대표)가 내가 옳다는 식으로 억지로 부려온 게 3년이다. 정국에 파행이 왔다. 한 사람이 청산됐다. 나머지 한 사람은 이번 대선에서 청산을 해야 한다. 그래야 나라가 조용해진다"라고 설명했다.


"이재명 정권, 반칙·불공정 판치는 나라"
"홍준표 정권, 원칙·공정 바로서는 나라"
"대화, 타협, 소통으로 국정 안정시킬 것"
"미래에 불안 갖지 않을 나라 만들겠다"


21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국민의힘 경선 예비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홍 예비후보는 "이재명 전 대표가 성남시장이나 경기지사를 할 때 주요한 정책은 세금 퍼주기였다. 기본 입장은 모든 걸 공짜로 해주겠다는 것이었다. 자기 돈으로 공짜로 나눠주는 게 아니고 국민 세금을 공짜로 나눠주겠다는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일하는 사람이 절망하는 사회가 된다. 나라를 거덜내려고 하는 것이다. 문재인(정부) 때 (국가가) 400조원의 빚을 졌다. 그런데 이 전 대표가 들어오면 수천조원의 빚을 지게 될 것이다. 청년세대에 빚을 떠안기는 나라로 만들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홍 예비후보는 베네수엘라에서 16년간 집권하면서 원유를 판 돈으로 무상교육, 무상의료, 기초 식료품과 생활필수품 제공 등 선심 정책에 몰두하다 국가 파산의 단초를 제공한 '우고 차베스(Hugo Chávez) 전 대통령'의 일화를 소개하며 "일하지 않고 공짜로 준다면 그게 베네수엘라다. 베네수엘라의 차베스가 석유로 돈 벌어서 어떻게 됐나"라며 "베네수엘라가 망했다. 국민들이 일을 안 했다. 산업이 망하고 유가가 내려가니 세계 최빈국으로 전락했는데, 이 전 대표도 마찬가지다. 얼마 전에도 엔비디아 같은 회사를 만들어서 전 국민에게 주식을 나눠주겠다고 말했지 않나. 처음부터 끝까지 공짜"라고 비판했다.


나아가 홍 예비후보는 이 같은 경제관념의 위험성을 경고했다. 그는 "일단 공짜로 퍼주면 표(票)가 온다. 문재인(정부) 때에도 코로나 지원금 30만원 받으려고 표를 줬다는 사람들이 얼마나 많았느냐"라며 "이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는 '국민 매수(買收)의 나라'가 돼버린다. 이건 정말 무서운 이야기"라고 경고했다.


다음으로 홍 예비후보가 이 전 대표에 대해 우려한 건 '정치적 보복'이었다. 실제로 과거 방송인 김어준 씨와의 인터뷰에서 이 전 대표가 직접 꺼낸 "권력은 잔인하게 행사 돼야 한다고 믿는 사람"이라는 발언을 소환한 홍 예비후보는 "이 전 대표는 문재인 (전 대통령)이 한국 보수 진영에 한 정치보복의 열 배 이상 잔인한 보복을 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그는 "지금 야당연합이 국회에서 갖고 있는 의석이 192석이다. 여기에 행정권까지 쥐고 대통령까지 되면 히틀러의 나라가 된다. 아무런 통제 장치가 없는 히틀러의 나라가 돼버린다"며 "국민들께서 그걸 (통제없는 정치보복) 선택할 수 있겠느냐. 대한민국 국민의 선택이 그렇게 가리라고는 절대 믿지 않는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 홍 예비후보는 "이 전 대표는 전과 4범에 지금 기소된 범죄만으로 무기징역까지 가능하다. 중범죄로 기소된게 5건"이라며 "이 전 대표가 대통령이 되면 이 나라는 중범죄자가 통치하는 나라가 된다. 그런 나라에서 어떻게 범죄자를 처벌할 수 있겠느냐"라고 날을 세우기도 했다.


21대 대선 출마를 선언한 홍준표 국민의힘 경선 예비후보가 16일 오전 서울 여의도 대하빌딩에 마련된 선거사무소에서 데일리안과 인터뷰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그렇다면 홍준표는 이재명과 무엇이 다를까. 홍 예비후보는 이에 대해서도 거침없는 답변을 내놨다. 그는 "나는 기본적으로 공짜는 없다는 주의고, 이재명 후보의 기본 입장은 모든 걸 공짜로 해주겠다는 것이다. 뭘 복잡하게 볼 것 없다"고 운을 뗐다.


이어 "이재명 정권의 종착역은 포퓰리즘과 국민 매수의 나라, 비양심과 패륜으로 얼룩진 나라, 청년이 짊어져야 할 빚투성이 나라, 반칙과 불공정이 판치는 나라"라며 "자유와 기회와 꿈이 넘치는 나라, 원칙과 공정이 바로 선 나라, 다음 세대에게 물려줄 자랑스러운 나라인 홍준표 정권과 비교가 되겠느냐"라고 되물었다.


그러면서 홍 예비후보는 이 전 대표와의 결정적인 차이를 '정치 복원'에서 찾겠다고 강조했다. 그는 "김대중 전 대통령(DJ)이 1997년도 당선돼서 집권했을 때 의석 수가 79석이었다. 그 때 DJ가 79석 가지고 어떻게 나라를 이끌었겠느냐"라며 "DJ 정권 중인 2000년도 총선에서도 야당인 한나라당(133석)이 승리했는데도 (DJ가) 어떻게 나라를 안정적으로 이끌었겠느냐. 바로 정치"라고 강조했다.


그는 "(DJ는) 국회와 소통하고 대화하고 타협을 했다"며 "나는 원래 의회주의자다. '각자에게 그의 것을 준다'는 원칙으로 대화·타협·소통·협력의 정치로 야당과 교류하고 흔들리는 국정을 조속히 안정시킬 수 있다"고 설명했다.


이재명과의 차별화를 만들 '국정 안정'과 '정치 복원'을 위해 홍 예비후보가 꼭 이뤄내고 싶다고 강조한 건 '개헌'이었다. 그는 "국민들이 완전히 반반으로 갈라진 상황에서 선진대국으로 갈수 있는 방법은 제7공화국 시대를 여는 개헌을 해서 만들어진 국민통합 토대 위에서만 이룰 수 있다"며 4년 중임제와 양원제(상·하원제), 정·부통령제 도입을 약속했다.


또 비상계엄과 탄핵 사태를 겪으면서 국민들의 신뢰를 잃은 수사기관과 사법기관의 대수술을 예고하기도 했다. 윤 전 대통령 탄핵심판 사태를 겪으면서 정치적 사법기관으로 전락한 헌법재판소를 없애고, 대법원 내에 헌법재판부를 설치해 정치적 중립성을 확보하는 개혁안을 실시하겠다는게 그의 복안이다.


고위공직자범죄수사처(공수처)를 폐지하고 한국형 FBI인 '국가수사국'을 출범하겠단 공약도 꺼내들었다. 홍 예비후보는 "이번 계엄수사 때만 해도 공수처·검찰·경찰 등 3개 기관이 관할 싸움하면서 코미디 같은 일이 벌어졌다"며 "공수처는 폐지하고, 모든 범죄 수사는 국가수사국에서 전담토록 하고 검찰은 공소 유지를 위한 보완수사권만을, 경찰은 경비·풍속·교통·질서 유지 등의 기능으로만 한정하겠다"고 말했다.


특히 홍 예비시장은 '기업과 부자에게 자유를 주라, 서민들에게는 기회를 주라, 청년들에게는 꿈을 주라'는 슬로건을 설명하며 "구체적으로 뭘 해주겠다는건 나열식에 불과하고, 나라의 정책 방향을 청년들이 미래에 대한 불안을 갖지 않을 나라를 만들어야 한다"며 "현재에 대한 불만을 최소화할 수 있는 나라를 만드는 게 우리가 추구하는 새로운 나라의 정책이다. 근본적 정책방향을 설정해 놓고 각론을 보충해나가겠다"고 다짐했다.

김민석 기자 (kms10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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