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건축 단지 서울 상승세 '견인', 규제에도 굳건
서초구 전셋값 0.56% '상승'…6년 3개월 만에 최고
서울 아파트값이 18개월만에 최고 수준으로 올랐다. 재건축 단지의 상승세가 이어진 영향이다. 서초 발 전세난이 이어지며 서초구 전셋값은 6년3개월만에 가장 가파른 상승세를 기록했다.
한국부동산원은 6월 둘째 주(14일 기준) 서울의 아파트값이 0.12% 올라 지난주(0.11%)보다 오름폭을 키웠다고 17일 밝혔다. 이는 2019년 12월 셋째 주(0.20%) 이후 18개월 만에 최고로 상승한 것이다.
서울 아파트값은 수도권 신도시 추가 공급 계획이 담긴 2·4 대책 발표 이후 오름폭이 매주 둔화했다가 4·7 보궐선거 전후로 재건축 규제 완화 기대감이 커지면서 불안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별로는 노원구가 0.25% 올라 10주 연속 서울에서 상승률이 가장 높았다. 토지거래허가구역 지정을 피해가면서 수요가 몰린 영향이다.
강남 3구도 재건축 단지를 중심으로 강세가 이어졌다. 압구정동을 규제로 묶은 '풍선효과'로 방배·서초동으로 매수세가 옮겨가면서 서초구가 3주 연속 0.18% 오른 데 이어 이번 주 0.19%로 상승 폭을 키웠다.
강남구(0.16%→0.15%)와 송파구(0.16%→0.16%)도 전주에 이어 높은 상승률을 이어갔다.
마포구(0.15%)는 공덕동 역세권 주요 단지 위주로, 동작구(0.15%)는 흑석·대방동 대단지 위주로 올랐다.
수도권 아파트값도 0.31%에서 0.34%로 상승 폭이 확대됐다.
경기는 0.39%에서 0.43%로, 인천은 0.46%에서 0.49%로 각각 상승 폭이 커졌다.
경기는 안양 동안구(0.99%), 시흥시(0.95%), 안산 단원구(0.91%), 용인 처인구(0.55%), 화성시(0.52%) 등을 중심으로 올랐고, 인천에선 부평구(0.59%)와 연수구(0.53%)가 강세를 보였다.
지방에선 대구(0.17%→0.18%)와 광주(0.16%→0.19%)가 오름폭을 키웠고, 부산(0.32%→0.31%), 대전(0.22%→0.19%), 울산(0.13%→0.16%)은 상승 폭을 줄였다.
전셋값도 0.15%에서 0.16%로 상승 폭이 소폭 확대됐다.
서울은 0.08%에서 0.11%로 오름폭이 커지며 19주 만에 가장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특히 서초구는 반포동 1·2·4주구 등 재건축 단지의 이주 수요 등 영향으로 지난주 0.39%에 이어 이번 주 0.56%로 올라 2015년 3월 셋째 주 이후 6년 3개월 만에 최고 상승률을 기록했다.
서초구 인근인 동작구(0.13%→0.20%)와 강남구(0.05%→0.10%) 등도 전주 대비 상승 폭을 키웠다.
송파구(0.15%), 강동구(0.14%) 등 강남권을 비롯해 강북구(0.13%), 노원구(0.10%), 중랑구(0.09%), 성동구(0.08%) 등 강북권에서도 전셋값 상승세가 이어졌다.
수도권에서는 경기가 0.17%에서 0.18%로 오름폭을 키웠다. 인천은 0.36%에서 0.35%로 오름폭을 소폭 줄였다.
경기는 시흥시(0.54%), 동두천시(0.48%), 평택시(0.43%), 안산 단원구(0.37%) 중심으로, 인천은 연수구(0.59%), 계양구(0.47%), 부평구(0.40%) 위주로 올랐다.
5대 광역시는 0.16%로, 경기를 제외한 8개 도는 0.13%로 각각 횡보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