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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크레딧㊹] 이성용이 말하는 A&R의 A to Z


입력 2021.06.27 11:00 수정 2021.06.28 15:17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밀리언마켓 소속

YG엔터테인먼트에서 A&R 첫 시작

플레이리스트에서 음악은 누군가에게 위로를, 누군가에게는 공감과 기쁨을 선사한다. 이같은 노래 한 곡이 발표되기까지 보이지 않는 손들의 노력이 동반된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가수 외 프로듀서, A&R, 엔지니어, 앨범 아트 디자이너 등 작업실, 녹음실, 현장의 한 켠에서 노래가 나올 수 있도록 묵묵히 일하고 있는 사람들을 만나봤다.<편집자 주>


이성용은 수란, 페노메코 등의 A&R 업무를 해왔고 현재 쿠기, 문수진, 지젤 등의 아티스트가 소속된 밀리언 마켓과 미란이, 제미나이가 소속된 그루비룸 레이블 에어리어(AREA), 머쉬베놈 등 A&R 업무를 맡고 있다. A&R은 (Artists and repertoire)은 레코드 회사의 직무 중 하나이다. 아티스트의 발굴, 계약, 육성과 그 아티스트에 맞는 악곡의 발굴, 계약, 제작을 담당한다. 실제로 위의 직무뿐만 아니라 기획, 제작, 홍보에 이르기까지 레코드 회사의 업무 전반에 폭넓게 책임자로 종사한다. 다만 회사의 색깔, 아티스트의 성격에 맞게 하는 업무의 영역이 달라지기도 한다.


그가 몸 담고 있는 밀리언 마켓의 경우 소속된 아티스트들이 싱어송라이터이기 때문에 곡을 수집하기보다는 함께 작업하면 좋을 프로듀서들을 소개하거나 추천을 많이 하는 편이다.


"음악이 만들어지는 모든 순간의 업무를 함께한다고 이해하면 좋을 것 같아요. 업무롤은 다양해요.아티스트가 음악을 만들 때 필요한 부분을 지원하고, 어떤 가수와 피처링하고 싶은지, 음악에 필요한 아이디어를 던져주기도 하고요. 뮤직비디오, 아트워크, 전체적인 이미지를 생각해요. 큰 회사부터 레이블까지 하는 회사마다 업무를 분업화 하는 회사도 있고 경계선 없이 참여하면서 만들어나가는 경우도 있고요."


흑인 음악 동아리에 몸 담았을 정도로 학교 다닐 때부터 음악을 좋아했던 이성용은 대학교를 졸업한 후 2016년 YG엔터테인먼트에 입사해 A&R 업무를 시작했다. 엔터테인먼트에서 일하고 싶단 생각을 해왔고, 되도록이면 뮤지션의 앨범 제작에 참여하고 싶었다. 그래서 찾아낸 직업이 A&R이었다.


"제가 힙합, R&B 음악을 좋아했기 때문에 이왕이면 제가 좋아하는 음악을 다루는 회사에서 일하고 싶었어요. 그래서 YG엔터테인먼트에 이력서를 넣고 그 곳에서 처음 일을 배우게 됐죠. YG엔터테인먼트에서 아티스트 브랜드에 대한 중요성을 깨달았어요."


그가 몸 담고 있는 밀리언 마켓의 경우 소속된 아티스트들이 싱어송라이터이기 때문에 곡을 수집하기보다는 아티스트의 음악과 메시지를 잘 보존할 수 있는 방향을 연구한다. 이에 그가 A&R 업무에서 가장 중요하게 여기는 점은 아티스트와 음악에 대한 이해도다.


"밀리언 마켓은 아티스트의 요청이 있을 때 제외하고는 따로 곡을 수집하진 않아요. 곡에 아티스트의 생각이 많이 들어가기 때문에 소통이 중요해요. 제가 그 음악을 완벽하게 이해하고 바라봐야 더 좋은 결과물을 이끌 수 있거든요."


그가 처음으로 크레딧에 이름을 올리게 된 곡은 수란의 '오늘 취하면'이다. 당시 이성용은 앨범 재킷부터, 곡 제목, 프로듀싱까지 아티스트와 의견을 조율하며 적극적으로 참여했다. 가장 애정이 가는 앨범을 꼽아달라는 질문에는 모든 앨범 각자가 자신에게 의미가 있다고 말한다. 그에게는 결과가 좋으면 더할 나위 없겠지만 아티스트가 원하는 앨범을 그대로 구현을 하는 일이 더 중요하다.


"아티스트가 목표했던 음악이나 메시지, 그리고 그걸 제가 더 좋은 포장지에 싸죠. 사람들이 그 음악을 들었을 때 생각했던 것과 아티스트의 방향이 일치했을 때 기분이 너무 좋아요. 그 결과를 만들어내기 위해 수많은 시간을 쏟고 신경을 기울이거든요."


A&R 업무를 하려면 음악에 관련된 전공을 이수해야 할까. A&R을 꿈꾸고 있는 지망생들을 위해 조언을 구했다.


"음악 전공이면 좋겠죠. 하지만 이제 A&R은 크리에이티브한 영역이 된 것 같아요. 각자 음악적인 취향도 다를 거고, 전공이 크게 중요하진 않은 것 같아요. 다만 더 중요시되는게 있다면 제2 외국어입니다. 케이팝(K-POP)이 글로벌 시장을 향하고 있기 때문에 영어는 물론이고 다른 외국어를 구사할 수 있으면 일하는게 도움이 될 겁니다. 저도 지금 계속 영어를 공부하고 있어요."


그는 A&R을 꿈꾸고 있는 사람에게 도움이 될 만한 팁을 한 가지 더 건넸다. 가상으로 앨범 제작 기획을 처음부터 끝까지 해보는 것이다.


"저같은 경우, 기획을 스스로 해봤던 경험이 도움이 됐어요. 한 회사의 가수를 설정하고, 이 가수를 가지고 어떤 앨범을 만들면 좋을지 곡 레퍼토리나 아트워크, 뮤직비디오, 피처링 등을 가상으로 만들어보는거죠."


이성용은 A&R로 일을 하면 할 수록 콘텐츠 제작에 대한 고민이 깊어진다. 더 좋은 아티스트를 만나 좋은 음악을 많은 사람들이 들었으면 좋겠다는 일념으로 일을 한다. 그렇게 발자취를 쌓아 최종목표는 앨범 전체를 프로듀싱 하는 것이다.


"곡을 쓰는 프로듀서가 아닌, 앨범을 전반적으로 설계하는 역할을 해보고 싶어요. 음악이라는 작품을 기록할 수 있는 가장 좋은 장치라고 생각해요. 질 좋은 콘텐츠를 제작해 오랜 시간 사람들이 들을 수 있는 음악을 아티스트와 함께 만들어나가고 싶어요."

류지윤 기자 (yoozi44@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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