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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신 접종에 노마스크 기대감…화장품업계 2분기 전망은


입력 2021.06.30 08:03 수정 2021.06.29 16:58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LG생건, 중국·면세 시장서 ‘후’ 큰 인기에 힘입어 호실적 예상

아모레, 이니스프리 부진 악영향…“포트폴리오 조정 속도”

화장품 업계가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힘입어 기지개를 켜자 2분기 실적에 관심이 커지고 있다.ⓒ연합뉴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률이 높아지면서 마스크를 벗을 수 있다는 기대감에 화장품 시장이 회복세에 접어든 가운데 LG생활건강과 아모레퍼시픽의 올 2분기 성적표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LG생활건강은 중국 시장과 면세점 매출 증가세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를 이어갈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반해 아모레퍼시픽은 면세점 판매와 중국 이니스프리 매출 부진이 맞물리면서 예상보다 저조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보인다.


30일 화장품·증권업계 등에 따르면 LG생활건강은 올 2분기 시장 컨센서스(전망치)를 뛰어넘는 이익을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유안타증권이 추정한 LG생활건강의 2분기 매출액은 2조1373억원이다. 이는 컨센서스 2조645억원을 약 4% 뛰어넘는 수준이다. 영업이익도 약 3% 가량 높은 3602억원을 거둘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화장품 부문 매출 전망치는 1조3000억원, 영업이익 전망치는 2500억원으로 각각 전년 대비 36%, 42%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 면세와 중국 매출도 각각 112%, 15% 신장할 것으로 분석됐다.


전문가들은 중국과 면세 시장에서의 LG생활건강의 럭셔리 브랜드 ‘후’의 성장세가 지속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실제 지난 1일부터 20일까지 진행된 중국 상반기 최대 온라인 쇼핑 행사인 ‘6·18 쇼핑 축제’에서 티몰 기준으로 후·숨·오휘·빌리프·VDL·CNP 등 LG생활건강 6개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의 매출은 5억800만위안(약 893억원)을 달성했다. 이는 전년 대비 70% 성장한 수치다.


특히 후는 전년 대비 72% 신장하며 에스티로더, 랑콤, 라메르, 시셰이도에 이어 럭셔리 화장품 브랜드 랭킹 5위에 이름을 올렸다. 후의 대표 인기 제품인 ‘천기단 화현’ 세트는 티몰 전체 카테고리 중 단일 제품 매출 기준으로 아이폰12, 그리에어컨에 이어 3위를 기록했다. 화장품 카테고리에서는 1위에 등극했다.


박은정 대신증권 연구원은 “후는 강한 대중국 수요를 바탕으로 글로벌 브랜드에 버금가는 중국 매출 규모(면세 매출 포함)를 달성하며 전사 실적을 견인하고 있다”며 “숨, 오휘 핵심 라인의 인지도 제고, 피지오겔 라인업 확대 등을 통해 면세점 매출을 견인하는 추가 성장동력 창출이 중요하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의 경우 올 2분기 실적이 시장 기대치를 하회할 것이라는 시각이 우세하다.


유안타증권은 아모레퍼시픽의 2분기 매출이 1년 전보다 13% 증가한 1조944억원, 영업이익은 201% 늘어난 1061억원으로 예상하고 있다. 이는 시장 컨센서스보다 각각 5%, 20% 줄어든 규모다.


면세점과 중국에서의 활약이 생각보다 저조한 영향이다. 중국 시장에서 아모레퍼시픽의 럭셔리 브랜드 설화수 파워는 견고하지만 이니스프리의 온라인 채널 매출 감소가 수익성 하락 압력으로 작용할 것이라는 분석이다.


중국에서의 이니스프리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0~30% 감소할 것으로 추정된다.


6·18 쇼핑 축제에서 설화수 매출액이 전년 동기 대비 30% 성장했다. LG생활건강의 후가 70% 성장한 것에 비하면 상대적으로 저조한 편이다.


면세 매출의 경우에는 올 1분기 말 설화수 등 주요 제품 가격 인상에 따른 선수요 반영 영향으로 시장 대비 소폭 하회할 것으로 내다봤다.


중국 중저가 화장품 시장에서 로컬 브랜드들의 경쟁이 심화되면서 세대교체가 진행되고 있는 만큼 이니스프리 등 브랜드 포트폴리오 조정에 속도를 낸다면 실적 반등 모멘텀이 부각될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조미진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 6·18 쇼핑 축제에서 설화수는 티몰보다는 징동닷컴 등에서 더 큰 폭으로 성장하며 안정적인 성장 흐름을 보이고 있다”며 “국내 온라인 채널 전환도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는 만큼 실적 우상향 흐름은 지속될 것”이라고 말했다.

이나영 기자 (ny403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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