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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약고로 뛰어든 ‘영끌’ 수요자…로또청약 절반이 2030


입력 2021.07.01 05:55 수정 2021.06.30 16:45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올해도 서울 아파트 매입비중, 30대가 가장 높아

‘래미안 원베일리’ 20~30대 1만7000명 몰렸지만, 단 2명만 당첨

“내 집 마련 어려운 청년 주거문제의 한 단면” 지적

서울에서는 분양가상한제에 따른 ‘로또 청약’으로 평가되는 단지에 20~30대가 집중됐다. 서울의 한 아파트 단지 모습이다. ⓒ데일리안

올 들어서도 20~30대의 영끌(영혼까지 끌어 모음) 매수와 패닉바잉(공황구매)이 진정될 기미가 보이지 않고 있다. 특히 서울에서는 분양가상한제에 따른 ‘로또 청약’으로 평가되는 단지에 20~30대가 집중됐다.


1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김상훈 국민의힘 의원이 한국부동산원으로부터 제출받은 ‘래미안 원베일리’ 일반공급 청약 신청자·당첨자 현황 자료에 따르면 일반분양 224가구 공급 물량에 20대와 30대 총 1만7323명이 신청했다.


전체 청약자 3만6116가구 가운데 48%인 절반 가까이가 20~30대인 셈이다. 연령대별로 30대(1만4952명)가 가장 많았으며, 40대(1만1745명), 50대(4830명), 20대 이하(2371명), 60대(1731명), 70대 이상(487명)이 그 뒤를 이었다.


특히 전체의 절반가량이 청약을 넣었음에도 당첨 확률은 매우 희박했다. 30대는 총 1만4952명으로 전 가구 중 가장 많은 인원이 신청했으나, 주택형 59㎡A와 59㎡B에 각각 1명씩 당첨됐다. 20대에서는 총 2371명이 신청했으며, 약 절반이 공급수가 가장 많은 59㎡A 주택형에 몰렸으나 청약 가점이 낮아 당첨자는 1명도 없었다.


김상훈 의원은 “청년세대에서 가점이 낮음에도 이렇게 지원이 몰린 것은 영끌과 로또청약과 같은 수단을 동원하지 않고서는 내 집 마련이 어려운 청년 주거문제의 한 단면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집값이 급등하자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20~30대 젊은 세대들이 무리하게 대출을 받아 집을 마련하는 ‘영끌’ 매수가 계속되고 있다고 봤다.


실제로 한국부동산원의 월별 매입자연령대별 아파트매매거래 자료에 의하면 올해 1∼5월 서울의 아파트 거래(2만5159건) 가운데 연령별 매입 비중은 30대가 9225건(36.6%)으로 가장 많았다. 20대 이하는 1230건(4.8%) 수준이나 3월 203건, 4월 217건, 5월 277건으로 거래 건수가 증가세를 나타내고 있다.


더욱이 집값 상승이 계속되면서 청약을 통한 내 집 마련은 물론 시세차익을 기대하는 심리도 반영되고 있다는 분석이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시장에서 일반 아파트는 가격이 상승하고 있지만 거래량은 늘지 않고 있다”며 “갑자기 많이 올라간 가격에 부담을 느낀 실수요자들이 추격 매수에 몸을 움츠리고 있기 때문”이라고 해석했다.


그는 “집을 구입할 여력이 있는 30대가 영끌을 통해 대부분 집을 매수한 상황이기도 하다”면서도 “다만 매물은 많지 않고, 간혹 거래되는 최고가로 시세가 상승하고 있어 청약으로 눈을 돌리는 영끌 수요도 있으나 당첨은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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