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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화점·면세점, 온탕에서 냉탕으로…확진자 속출에 ‘한숨’


입력 2021.07.14 14:38 수정 2021.07.14 15:23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백화점서 잇따라 확진자 발생…“감염에 취약한 환경”

면세점도 손실 확대…“신세계면세점 강남점 결국 폐점”

소비자 기피 현상 뚜렷, 하반기 타격 불가피

집단감염으로 임시휴점했던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의 영업이 재개된 13일 오전 서울 강남구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에서 고객들이 QR코드 체크와 체온측정 후 입장하고 있다.ⓒ뉴시스

백화점과 면세점 업계를 중심으로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코로나19 4차 대유행과 맞물린 백화점발 집단감염으로 오프라인 점포 방문을 기피하는 분위기가 확산되고 있는 데다, 수도권 거리두기 4단계 격상으로 유통업계 영업시간 제한·휴점도 잇따르고 있어서다.


14일 방역당국에 따르면 최근 서울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을 시작으로 백화점 내 확진자가 속출하고 있다. 13일 기준 13명이 추가로 확진을 받아 누적 133명이 됐다.


여기에 여의도 더현대서울, 롯데 영등포점, 압구정 갤러리아 등에서도 확진자가 잇따라 나오고 있는 상황이다.


백화점에서 집단 확진자가 나오는 발생하는 이유로는 자연 환기가 어려운 점 그리고 방역에 취약한 ‘3밀(밀폐·밀집·밀접)’ 요소 등이 꼽힌다. 특히 식품관 같은 경우에는 마스크를 벗고 식사를 하는 이들이 많아 감염에 더욱 취약한 것으로 알려졌다.


며칠 사이 백화점서 확진자가 속출하면서 업계는 난감한 눈치다. 지난해 코로나19에 따른 사회적 거리두기와 확진자의 방문으로 일제히 영업이익이 내리막 길을 걸었는데, 예기치 못하게 또 다시 작년과 비슷한 상황이 연출되면서 공포심 마저 느끼고 있다.


실제로 현대백화점 무역센터점은 최근 코로나19 집단감염 사례가 발생해 막대한 손해를 입었다. 업계 최장기간인 일주일 휴점이라는 초유의 사태를 맞았다. 이 사태로 수백억대의 피해를 입었고 소비자들의 기피 현상이 가시화하면서 하반기 매출 타격도 피할 수 없게 됐다.


피해는 백화점업계 전반으로 확산되고 있다. 현대백화점의 지난 주말(10~11일) 매출은 전주 대비 16.1% 감소했고 전년 동기와 비교해서도 11.4% 줄었다. 경쟁사인 롯데백화점과 신세계백화점의 9~11일 매출은 각각 6.4%, 0.8% 감소했다.


지난달 말까지만 해도 백신 접종이 빠르게 이뤄지면서 백화점의 실적 상승세가 지속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1~2주 사이에 상황이 반전 된 것이다.


업계에서는 이달 초부터 변이바이러스 확산으로 되살아나던 소비심리가 위축되며 이번 여파가 하반기 장사에도 영향을 줄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백화점4사가 여름 세일을 진행하면서 지난달 매출이 지난해 대비 회복 추세였했으나 지난 주말을 기점으로 다시 하락세로 접어들고 있다”며 “추석 연휴 등 대목을 앞두고 걱정이 이만저만이 아니다”고 말했다.


서울의 한 시내면세점의 모습.ⓒ

면세점 업계도 걱정스럽긴 마찬가지다. 백신 접종자가 크게 늘고 집단 면역이 형성되면 하반기 ‘턴어라운드’ 할 것이란 기대가 컸지만 변이 바이러스가 등장하면서 부정적인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각 업체는 마케팅 전략을 재수립하는 등 분주히 움직였지만 당분간 매출 반등은 어렵게 됐다.


면세업계는 지난해부터 주 수입원인 따이공(중국 보따리상인)이 자취를 감추면서 타격을 입고 있다. 현재 국내 면세점들의 중국인 의존도는 80%에 해당한다. 7월 휴가시즌과 해외여행 재개에 대한 기대감이 희석되면서 하반기에 건 희망마저 사라진 모습이다.


실제 최근 면제업계 매출 피해는 눈덩이처럼 커지고 있다. 롯데면세점 명동점은 지난해 초 같은 건물을 쓰는 롯데백화점 본점이 휴업하면서 이틀 반나절을 함께 휴업했다. 롯데면세점의 하루 평균 매출이 평소 200억원대라는 점을 감안하면 500억원대의 매출 증발한 것으로 추정된다.


이외에도 신라면세점 서울점과 제주점, 롯데백화점 제주점도 지난해 초 확진자가 다녀간 사실이 확인되며 수일간 문을 닫았던 바 있다. 이 같은 점을 고려하면 면세업계 전체의 피해 규모는 최소 1000억원대를 넘은 것으로 분석된다.


아예 문을 닫는 업체도 생겨나고 있다. 지난 2018년 영업을 시작했던 신세계면세점 강남점이 결국 3년 만에 문을 닫았다. 신세계면세점을 운영하는 신세계디에프는 코로나19 장기화 속 연간 150억원가량의 강남점 임대료를 감당하기 어렵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면세업계 관계자는 “다행히 이달 트래블버블은 그대로 진행될 것 같지만 소비 심리가 위축돼 예약율이 어떨지 걱정”이라며 “델타 바이러스뿐 아니라 람다 바이러스 등 변이가 계속 나와서 불확실성이 지속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정부 지원이 금년으로 종료되기 때문에 내년은 어떻게 할지 논의가 필요해 보인다”며 “면세협회가 면세 한도 증액, 한시적 역직구 허용 등 지원 방안 요청한걸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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