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기문 "많은 난관 있을것" "그땐 지금과 사정 달라"
윤석열 '입당 거리두기'…"한번 정한 방향대로 간다"
윤석열 전 검찰총장이 15일 서울 종로구 반기문재단에서 반기문 전 유엔 사무총장을 만나 외교‧안보와 관련한 조언을 들었다. 이날 만남은 윤 전 총장이 반 전 총장으로부터 환경과 기후 변화, 외교·안보에 대한 의견을 듣기 위해 먼저 제안하면서 이뤄졌다.
특히 윤 전 총장은 반 전 총장의 2017년 대선 중도사퇴의 '실패 경험담'도 들었다. 반 전 총장은 "앞으로 많은 어려움과 난관이 있을 것"이라며 "진인사대천명 자세로 열심히 하면 유종의 미를 거둘 것"이라고 말했다.
윤 전 총장은 회동 후 기자들과 만나 "(지난 대선) 당시 사정을 말씀하셨다"면서 "당시 갑작스러운 헌재의 탄핵 결정 등 때문에 (치러진 대선과) 지금하고는 많이 사정이 다르다고 했다"고 전했다.
반 전 총장도 기자들과 만나 "당시 페이크 뉴스라든지 인신공격이 있었는데, 정치 경험이 없었던 사람으로서 실망스러웠고, 국내 정치에 기여할 만한 것이 없겠다 해서 포기했던 것"이라며 "지금 윤 전 총장의 입장과는 완전히 달랐다"고 말했다.
당시 반 전 사무총장은 2017년 탄핵 국면에서 보수진영의 유력 대선주자로 기대를 모았으나, 대권행보 2주만에 전격 불출마를 선언한 바 있다. 반 전 총장은 주변의 만류에도 제3지대에 머물다 현실 정치의 벽을 넘지 못했다.
최재형 국민의힘 입당에 "각자의 선택 존중"
무엇보다 윤 전 총장이 반 전 총장의 정치적 선택을 '반면교사' 삼을지 관심이 쏠린 만남이었다. 최근 지지율 하락세를 겪는 상황과 맞물려 반문(반문재인) 일변도에서 벗어난 행보라는 점에서도 주목 받았다.
윤 전 총장은 여권에서 자신을 '제2의 반기문'이라고 비판한 것과 관련해선 "비판은 자유니까 얼마든지 존중하겠다"고 밝혔다.
윤 전 총장은 '입당이 늦어지면서 여론의 피로감이 커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 "제가 어떤 정치적인 손해나 유불리가 있더라도 한번 정한 방향에 대해서는 일관되게 걸어가겠다고 분명히 말씀드렸다"고 강조했다.
지지율 하락세를 겪으며 '입당론'이 커지고 있지만, 정치적 유불리에 따라 입당을 서두르진 않겠다는 것이다. 윤 전 총장은 "지지율이라는 게 하락할 수도 있고 그런거 아니겠나"라고도 했다.
아울러 이날 최재형 전 감사원장의 국민의힘 입당에 대해선 "정치 하시는 분들 각자의 선택"이라며 "각자 상황에 대한 판단과 그 분들의 선택을 존중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