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달 늘었지만 외식업체 매출, 증가없어”
모임 감소, 1회당 평균 배달액 감소
배달대행수수료·앱수수료 인상
코로나19 장기화로 외부 보다는 집에서의 식사비중이 높아지며 배달앱이나 배달서비스의 사용비율도 빠르게 증가했지만 배달을 통한 외식업체의 매출액 변화는 큰 차이가 없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한국농촌경제연구원이 발표한 ‘코로나19 이후 외식업 배달서비스 및 고용현황 분석’에 의하면, 코로나19 발생 이후 외식업체들이 배달을 통한 개별 외식업체의 매출액 증가 효과를 느끼기에는 어려웠을 것으로 예상했다.
이 같은 예상은 배달 비율 증가에도 불구하고, 배달 건수 증가폭의 정체, 1회당 평균 배달매출액 감소, 배달수수료 인상 등의 이유로 인해 실질 매출액은 증가로 이어지지 않았다는 분석이다.
농경연은 이 같은 연구를 위해 배달서비스 현황과 근로자 사용패턴을 분석했고, 배달서비스 현황분석에서는 배달앱·배달서비스의 사용률, 배달·테이크아웃 건수, 판매유형(음식점내·배달·테이크아웃)별 매출 비중, 배달·배달대행수수료의 변화를 검토했으며 추가로 지역별고용조사 자료를 활용해 외식업 취업자 수와 취업시간을 살펴봤다.
우선 배달과 테이크아웃 수를 보면, 2020년 외식업체의 1일 평균 방문고객 수는 47.7명으로 전년대비 6.4명 감소했지만 배달과 테이크아웃 수의 증가분은 0.3건에 불과했으며, 업체 당 배달·테이크아웃 건수는 2019년에는 2018년 대비 크게 증가했으나(12.3건→18.8건), 2020년에는 2019년 대비 증가폭이 작았다(18.8건→19.1건).
2019년과 비교해 2020년에 매출에서 1인 고객이 차지하는 비중이 평균 12.0%에서 18.6%로 증가한 것을 고려할 때, 코로나19의 영향으로 모임이 감소하면서 배달 1건당 주문금액이 감소한 것으로 예측된다는 설명이다.
결과적으로 판매유형별 매출비중 응답에서도 배달·테이크아웃의 2020년 매출비중은 25.0%로 2019년의 23.4%에서 크게 증가하지 않았다.
배달대행수수료의 경우는 업체 당 2018년도 47만원 수준에서 2019년 약 60만원으로 크게 증가했고, 2020년도에는 60만원을 약간 넘는 수준으로 2019년 보다는 증가폭이 작았다.
배달앱 수수료는 2018년에 약 25만원 수준에서 2019년에 약 31만원으로 증가했고, 2020년도에는 약 36만원까지 늘어났다.
농경연은 이에 따라 업체당 배달·테이크아웃 건수가 2019년 대비 2020년도에 크게 늘지 않은 것을 고려했을 때, 이 같은 배달앱수수료의 증가는 배달앱 사용 건수의 증가보다는 2020년도에 있었던 주요 배달앱들의 수수료 인상에 크게 기인한 것으로 보인다고 해석했다.
결국 1개 업체당 배달 건수의 정체와 건당 주문량의 감소, 배달앱 수수료 인상으로 인해 코로나19 사태 이후의 배달서비스 수요 증대가 외식업체들에게 호재로 작용하지는 못한 것으로 파악됐다.
또한 외식업체들이 코로나19 사태와 관련된 경영불안정으로 인해 상대적으로 해고가 쉬운 임시직이나 일용직에 더 크게 의존하면서 평균적인 일자리의 질이 하락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는 분석도 내놨다.
지역별고용조사 외식업 고용현황에 따르면, 근로시간을 기준으로 했을 때 상용근로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소폭 감소한(63.6%→63.1%) 반면, 임시직(11.3%→12.7%)과 일용직(7.1%→7.9%)의 경우는 소폭 증가해, 농경연은 임시직·일용직 의존도가 높아졌음을 확인할 수 있다고 풀이했다.
또 일자리의 질을 일정 수준 반영하는 지표인 고용보험 가입업체 비율 역시 2018년에 24.4% 에서 2019년에 26.6%로 상승했다가 2020년에는 25.3%로 하락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으며, 특히 일용직 근로자의 경우 평균 인건비가 크게 하락한 것으로 나타나 생계부담이 가중됐을 것으로 추정했다.
농경연은 외식업계의 경우 코로나19로 인한 경영불안정으로 임시·일용직근로자에 대한 의존도 증가, 전일제 근로의 축소, 고용보험 가입률의 감소 등이 나타나며 외식산업의 평균적인 고용의 질이 악화됐을 추론에 무게를 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