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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뱅크, KB금융 넘고 금융대장주 등극할까


입력 2021.07.22 18:02 수정 2021.07.22 18:03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수요예측 사상 최대 2585조 몰려

금융업종 3위 시총 18조 몸값

증권신고서 기준 공모 후 지분율.ⓒ카카오뱅크, 메리츠증권


기관투자자의 예상을 뛰어넘는 러브콜로 카카오뱅크 공모가가 밴드 최상단인 3만9000원에 확정되면서 증시 입성후 금융대장주로 등극할지 시장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카카오뱅크는 기관 수요예측 사상 최대 규모인 2585조원의 자금이 몰리면서 단숨에 금융업종 3위에 해당하는 18조원대 몸값으로 증시에 입성하게 됐다. 향후 증시 입성 이후에 주가가 15% 이상 오른다는 것을 가정한다면 금융업 대장주 자리를 꿰찰 수 있게된다.


현재 장외시장에서 카카오뱅크의 주당 가격은 8만원대로 시총은 34조원에 달한다. 카카오 뱅크가 공모가 최상단으로 증시에 입성한다고 해도 예상 시총의 절반 규모다.


하지만 카카오뱅크의 현 시총 기준으로는 KB금융(21조5389억원)에 이어 신한지주(19조8633억원), 다음으로 시총 규모가 크다.


카카오뱅크는 그동안 고평가 논란이 꾸준히 제기돼왔다. 금융주 평가 방식인 주가순자산비율(PBR) 방식을 사용했는데 국내 대형은행 대비 높은 PBR을 적용해서다. 기존 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배 수준인데 카카오뱅크는 PBR 3.4배 수준으로 은행업종을 크게 웃돌고 있다.


최근 은행업종은 성장성 부재 등으로 밸류에이션 할인을 적용받고 있는데 카카오뱅크는 이같은 기준에서 벗어나 있어서 상장 이후 주가 우상향 가능성에 우려의 목소리를 제기했다. 가계대출 성장률 둔화와 플랫폼 경쟁력의 한계가 향후 주가 성장성에 발목을 잡을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현재까지의 성과는 고무적이지만 가계대출 시장에서의 성장률이나 침투율이 둔화되고 있다는 점은 부담요인"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카카오뱅크가 자본력 부족, 대출 규제 강화, 자체 리스크 관리 등의 현실적 이유보다 금리 및 한도를 제외하면 상품 차별화가 쉽지 않다는 점을 우려요인으로 꼽았다. 실제 과거 1억5000만원 한도를 제공했던 마이너스 통장대출 한도는 현재 5000만원으로 축소됐고, 금리 역시 시중은행 대비 높은 수준으로 제공되고 있다.


향후 기업공개를 통해 모집한 자금을 바탕으로 추가적인 대출 성장을 가져올지 여부가 카카오뱅크의 주가 향배를 결정하는 관전포인트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9월 9일 코스피200에 조기편입 가능성이 매우 높다. 현재 코스피 상위 50위 시가총액이 약 8조원 내외라는 것을 감안하면 카카오뱅크의 코스피200 조기 편입은 거의 확정적이다. 조기편입 요건을 충족할 경우엔 8월 상장 이후 가장 빠른 선물옵션 만기일에 지수 편입이 가능하다.


김한이 KTB투자증권 연구원은 "카뱅은 시중은행 대비 높은 성장성을 재현해야한다는 요건이 갖춰져야한다"며 "비대면 주택담보대출 출시 시점 및 성장률 확인이 중요하다"고 덧붙였다.


카카오뱅크는 오는 26일과 27일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접수한다. 전체 물량의 25%인 1636만2500주를 배정한 가운데 절반은 균등 배정, 나머지 절반은 비례 배정 방식으로 진행된다. 대표 주관사인 KB증권과 인수회사인 한국투자증권, 하나금융투자, 현대차증권에서 청약할 수 있다. 카카오뱅크 청약은 두 곳 이상의 청약처 또는 복수 계좌를 사용하는 중복 청약 및 이중 청약이 불가하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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