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윤석열 캠프 합류인사들, '해당행위'?…국민의힘 갑론을박


입력 2021.07.26 11:45 수정 2021.07.26 11:46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당 밖 尹 공식 지원에 비판 목소리

이준석 "해당행위 판단에 여지 無"

尹 캠프 측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

당 지도부 "명분 부족…징계 검토"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가 26일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 참석하며 성일종 전략기획부총장과 대화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석열 전 검찰총장의 입당 결심이 가까워졌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지만 아직은 당 외부 주자로 분류되는 가운데, 국민의힘 소속 일부 원외 인사들이 윤 전 총장 캠프에 공식 합류한 것을 놓고 당 안팎서 논쟁이 이어지고 있다. 앞서 '당내 후보의 캠프 합류만 허용한다'는 지도부의 지침이 있었던 탓에 '해당행위'라는 비판이 계속되는 모양새다.


이준석 국민의힘 대표는 26일 국회에서 취재진과 만나 "당내 대선 주자 캠프에서 이 문제에 대해 굉장히 강한 의견이 나오는 것으로 알고 있다"며 "며 "대선 주자가 당에 들어오지 않고 경선 열차가 출발하면 명백하게 당 밖의 주자를 돕는 것이라고 판단할 수밖에 없다. 그에 대해 당의 윤리규정이 복잡하지 않기 때문에 판단에 다른 여지는 없을 것"이라 언급했다.


윤 전 총장이 현재까지 명백한 '당 밖의 주자'인 만큼, 대선 경선 버스가 출발하는 8월까지 유예 기간을 두되 그 때까지 윤 전 총장이 입당을 결정하지 않는다면 그를 돕는 당내 인사들도 모두 '해당행위'로 간주해 징계하겠다는 뜻을 내포한 것으로 풀이된다.


현재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 국민의힘 소속 원외 당협위원장은 박민식 전 의원·김병민 전 비상대책위원·함경우 전 조직부총장·윤희석 전 대변인 등이다.


앞서 국민의힘 지도부 차원에서 "우리 당의 국회의원과 당협위원장들을 포함한 당원들은 자유롭게 '당내 대선 주자'의 선거 캠프에서 직책과 역할을 맡을 수 있다"고 명확한 가이드라인을 내린 바 있기에 당 외부 주자 캠프에 합류한 이들을 징계 대상에 올려야 한다는 비판의 목소리가 쏟아진 바 있다.


이날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지적이 이어졌다. 김용태 최고위원은 "제가 정치를 처음 시작할 때 선배님들께 가장 많이 들었던 충고 중 하나가 '선당후사의 정신'인데, 불과 얼마 전까지 우리 당 지도부의 일원으로 활동하거나 핵심 요직을 맡았던 분들이 공식적으로 당 밖 대선 주자를 돕는 일에 앞장서는 모습을 찾아볼 수 있다. 선당후사의 관점에서 이해가 되지 않는 부분"이라 강조했다.


또 "당이 콩가루 같다는 비아냥을 누가 만들고 있는가, 공당에는 엄연히 원칙이 있고 우리는 그 원칙 속에서 승리를 이뤄내야 한다. 결과가 절차의 정당성까지 담보하지는 않기 때문"이라고 덧붙였다.


김종인 체제에서 비대위원을 지낸 김병민 국민의힘 서울 광진갑 당협위원장이 25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윤석열 전 검찰총장 측의 최근 보강된 캠프 인원 명단을 공개하고 있다. 왼쪽은 최지현 부대변인.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윤 전 총장 캠프에 합류한 김병민 전 비상대책위원장이 전날 취재진과 만나 "정치는 가능성의 예술이다. 정권교체로 가는 길에 다함께 손 잡는 것은 국민의힘에 계신 분들도 크게 이견 없을 것"이라고 한 발언을 겨냥해 김 최고위원은 "정권교체를 위한다는 명분을 들이대지 말라, 정권교체라는 진정성을 보여주기 위함이라면 당외 대선 주자를 당내로 모시고 오는 일에 앞장서 주시면 될 일"이라 꼬집기도 했다.


한기호 사무총장도 "윤석열 전 총장은 아직 입당하지 않은 상황으로 캠프 편성에 참여했다는 것은 후보에게 조언을 하는 것과는 상황이 전혀 다르다고 볼 수 있다"며 "사무총장으로서 윤 전 총장이 야권이라 할지라도 캠프에 들어가는 것은 온당치 않다고 본다. 당협위원장 사퇴 사유가 되는지 검토할 필요가 있다고 보기에 앞으로 당직자들의 의견을 수렴하고 실제 당헌당규에 위배되는지 검토할 것"이라 밝혔다.


당 지도부는 우선 윤 전 총장이 빠른 입당을 통해 '결자해지'에 나서줄 것을 촉구하는 한편 당내서 터져나온 불만 기류 달래기에 주력할 전망이다. 특히 저마다 진용을 꾸리고 있는 당내 대선 주자 캠프에서 해당 문제를 두고 지도부에 상당한 불만을 표출한 것으로 알려졌기에, 자칫 대선 경선 시작도 전부터 더 큰 감정싸움으로 비화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배현진 최고위원은 "윤 전 총장 캠프에 현역 당협위원장 4분이 참여해서 많은 우려가 있었고, 최고위원들도 공감을 했다"며 "우리 당이 멋진 대선 무대를 만들겠다고 약속한 만큼, 캠프에 참여한 당협위원장들에 대한 부담을 덜기 위해서라도 윤 전 총장이 빠른 결단을 내릴 거라 기대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배 최고위원은 "이 과정에서 당내 주자들의 형평성 문제에 대해 논란이 없도록 국민이 납득할만한 방향, 당원이 납득할만한 방향으로 조치를 취할 것"이라 설명했다.


정미경 최고위원도 "윤 전 총장이 빨리 당으로 들어와 문재인 정권과 싸워주길 기대하며, 윤 전 총장은 앞으로 아주 사소한 것이라도 이준석 대표에게 직접 전화해 물으셨으면 좋겠다"며 "다만 당원 여러분께 말하고 싶은 것은 조급해하면 안 된다는 것이다. 당의 지도부를 믿고 당의 방침을 따라준다면 좋을 것"이라 당부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최현욱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