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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뱅 공모주 청약 돌입...고평가 논란 잠재울까


입력 2021.07.26 11:24 수정 2021.07.26 11:25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프리미엄 정당성, 장기화 전망”

“수급 환경 우호...변동성 주의”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접수한다. ⓒ카카오뱅크

역대 최고 기관 투자 자금이 몰린 카카오뱅크가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한 청약에 돌입했다. 중복청약이 적용되지 않는 첫 번째 대어급 기업공개(IPO)로 일반 청약 흥행에 대한 기대감이 고조됐다. 다만 고평가 논란이 지속되는 만큼 상장 이후 주가 흐름에 대한 투자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26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날부터 27일까지 이틀간 일반 투자자를 대상으로 공모주 청약을 접수한다. 카카오뱅크의 공모가는 3만9000원이다. 최소청약은 10주이며 최소 필요 증거금은 50%인 19만5000원이다.


다만 이전과 달리 여러 증권사를 통한 중복 청약이 불가능하다. 카카오뱅크 공모 청약에서 일반 투자자에 배정된 물량은 전체 공모 물량의 25%인 1636만2500주다. 대표주관사인 KB증권에 배정된 물량이 881만577주로 가장 많다. 이어 한국투자증권(597만8606주), 하나금융투자(94만3990주), 현대차증권(62만9327주) 순이다. 증권사별로 50% 이상은 균등 배정 방식으로 공모주를 나눠주고 남은 비례 배정 물량은 신청한 주식 수와 증거금 규모에 따라 배분된다.


배정물량만 보면 KB증권이 가장 유리하지만 반대로 개인 고객이 적은 현대차증권에 청약하는 것이 효과를 볼 가능성도 있다. 종전 최대 청약 건수를 기록한 SK아이이테크놀로지(SKIET) 청약 당시 많은 배정 주식수에도 일부 증권사는 균등 배정 물량을 초과해 주당 1주가 배정되지 않는 사례가 나타났다. 결국 낮은 경쟁률을 보인 증권사에 막판 청약을 넣으려는 눈치작전이 펼쳐질 전망이다.


앞서 카카오뱅크는 지난 20일부터 이틀간 진행된 기관 투자자 수요 예측에서 2585조원에 이르는 역대 최대 규모 주문을 기록했다. 기관 청약 단순 경쟁률도 1733대 1로 코스피 공모주 역대 2위에 올랐다. 공모가의 경우 희망 밴드의 최상단인 3만9000원으로 결정됐다. 상장 후 예상 시가총액은 18조5000억원으로 금융주 시총 1위인 KB금융과 2위인 신한금융에 이어 3위에 해당한다. 카카오뱅크는 현재 장외에서 공모가 대비 약 2배인 8만2500원의 가격에서 거래되고 있다.


공모가 고평가 논란도 가라앉지 않고 있다. 기존 은행의 주가순자산비율(PBR)은 0.4배 수준이지만 카카오뱅크의 PBR은 3.4배 수준이다. 또 카카오뱅크는 비교 기업으로 미국의 로켓 컴퍼니스, 브라질의 파그세구로 디지털, 러시아의 TCS그룹 홀딩스, 스웨덴의 노르드넷 등 4곳을 제시했다.


김인 BNK투자증권 연구원은 “비교기업 평균 자기자본이익률(ROE)는 31%로 카카오뱅크가 10%를 큰 폭 상회하기 어려운 현실을 감안할 때 비교기업 선정은 이해하기 힘들다”며 “상장은행 규모 수준의 비이자이익을 실현하기 위해선 장기적인 시간이 필요하다”고 판단했다.


다만 수급 측면에선 신흥국 지수(MSCI EM)와 코스피200 편입 여부를 기대할 수 있어 긍정적이란 분석이 나온다. 카카오뱅크가 시총과 유동시총 조건을 모두 만족해 조기편입 된다면 MSCI EM은 다음달 31일, 코스피200은 9월 9일에 편입이 예상된다. 시장에선 MSCI EM, 코스피200 각각 1800억원, 2000억원 내외 수급을 추정하고 있다.


은경완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상장 후 비교적 빠른 시점에 지수 편입에 따른 패시브 자금 유입 예상되는 만큼 당분간 주가는 우호적인 수급 여건의 수혜가 기대된다”며 “반대로 리밸런싱 시점을 전후로 차익실현 매물 출회 가능성 등을 유의할 필요도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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