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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시대의 먹방①] ‘먹방’의 쇠퇴?…각종 변주 시도


입력 2021.07.30 14:01 수정 2021.07.30 13:37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쿡방’→‘한식 알리미’ 먹방 변천사

ⓒIHQ

‘맛있게 먹는 것’ 자체가 콘텐츠가 된, 일명 ‘먹방’(먹는 방송) 열풍이 시작된 지 10년이 넘었다. 식상할 수 있지만, ‘먹방’은 각종 변주를 거치면서 여전히 온오프라인 방송 예능 프로그램의 단골 주제가 되고 있다.


먹방의 시작은 지난 2009년 시작된 것으로 본다. 1인 인터넷 방송 아프리카TV에 출연하는 BJ들이 음식 먹는 것을 찍어서 올리면, 시청자들은 이를 보며 대리 만족하는 것이 가능하다는 것을 확인했다.


이 분위기는 케이블 방송으로 옮겨왔다. 식당을 소개하며 먹방을 함께 곁들이는 맛집 프로그램들이 속속 등장했다.


2010년 첫 방송을 시작한 ‘식신로드’와 ‘테이스티로드’가 그 예다. ‘식신로드’는 정준하와 박지윤 등 대식가들이 음식을 푸짐하게 즐기는 모습이 관전 포인트였다. ‘테이스티로드’는 좀 더 젊은층을 겨냥, MC들이 소개하는 트렌디한 식당들들 만나는 재미가 있었다.


ⓒJTBC, tvN

이 흐름을 지금은 IHQ 예능프로그램 ‘맛있는 녀석들’이 이어받고 있다. 2015년 첫 방송을 시작한 이 프로그램은 김준현, 유민상, 문세윤, 김민경 등 출연진들의 활약에 힘입어 6년 이상 방송되며 대표 장수 프로그램으로 자리를 잡았다.


이후 쏟아지는 먹방과 차별화하기 위한 시도가 나왔다. 방송 제작자들은 요리하는 과정을 담은 ‘쿡방’을 선보였다.


과거 요리 관련 방송은 주로 주부들이 대상이었다면, 지금은 요리 초보, 1인 가구 등 타깃 시청자들이 다양하다. 요리 초보들을 위한 레시피 전수에 방점을 찍은 ‘집밥 백선생’, 미션을 통해 새로운 재미를 만들어낸 ‘냉장고를 부탁해’ 등 새로운 무기를 지닌 쿡방들이 새롭게 인기를 얻었다.


음식을 하는 행위와 먹는 행위는 시대의 모습을 반영한다.


푸짐하게 먹는 것이 부의 상징 같아 각광받던 시대가 있었다면, 1인 가족 숫자가 늘어나면서는 간단한 레시피를 소개하는 프로그램이 인기였다. 최근 양보다 질을 따지는 경향이 생기면서는 지나친 폭식 방송이 비판을 받았다. 먹방 프로그램의 숫자도 자연스럽게 줄어들었다.


현재 흐름은 ‘한식’이다. 케이팝(K-POP)과 드라마 등이 전 세계에서 관심을 받으면서 한식이 덩달아 인기를 얻고 있다. 여기에 최근 김치, 한복 등이 자신들의 문화라고 주장하는 중국의 문화 동북공정이 시도되면서 한식에 대한 대중들의 관심도 크게 높아졌다.


방송 중인 프로그램 중에는 외국인들이 직접 한식당을 운영하며 매력을 탐구하는 MBC에브리원 예능프로그램 ‘어서와 한국은 처음이지-빌푸네 식당’이 있다. 지난 시즌 출연자였던 핀란드 친구 빌푸, 빌레, 사미가 한식에 대해 연구하고, 직접 요리해 판매하는 과정을 담는다.


KBS2 ‘백종원의 클라쓰’는 전 세계 어디서든 해외의 다양한 식재료로 제대로 된 한식을 즐길 수 있게 하는 것이 목표다. 백종원이 외국인들에게 한식 요리 수업을 진행하고 있다. 이 외에도 백종원은 넷플릭스 오리지널 ‘백스피릿’을 통해서는 한국의 술을 소개할 예정이다.

장수정 기자 (jsj85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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