각 구간 초반 승부수 예고, 올림픽 출전 선수 빈자리 채워야
최다 5명 대표팀 차출 삼성 라이온즈, 큰 전력 공백 불가피
1명씩만 대표팀 보낸 NC, KIA, 한화 등은 그나마 다행
올림픽 휴식기를 마친 프로야구가 11일부터 후반기 레이스를 재개한다.
코로나19 확산 여파로 인해 지난달 11일 일찌감치 올림픽 브레이크에 돌입한 프로야구는 한 달 여 만에 다시 기지개를 켠다.
한 달 동안 휴식과 훈련, 트레이드 등을 병행하며 재정비에 나선 10개 구단들은 가을야구 진출을 위해 초반에 승부수를 띄울 전망이다. 다만 도쿄올림픽에 나선 주축 선수들이 당장 경기에 나서는 것이 쉽지 않을 것으로 보여 이들의 공백을 채우는 것이 숙제다.
당장 전력에 타격이 있는 팀은 도쿄올림픽에 가장 많은 5명을 보낸 삼성 라이온즈다.
대표팀 리드오프 박해민, 1선발 원태인, 마무리 오승환, 중심타자 오재일, 안방마님 강민호 등이 도쿄올림픽에 나섰다.
특히 에이스 원태인과 마무리 오승환, 1루수 오재일은 도쿄올림픽 부진으로 상당한 후유증을 앓을 것으로 보인다.
두 번째로 많은 4명의 선수를 대표팀에 보낸 LG 역시도 타격이 만만치 않다. 타선에서는 주장 김현수를 비롯해 내야 수비의 핵인 오지환이 빠르게 경기에 투입될 수 있을지 여부가 변수다.
마무리 고우석의 빈자리도 상당할 것으로 보인다. 선발 정찬헌을 키움으로 보낸 가운데 차우찬의 부재도 아쉽게 느껴질 법 하다.
선두 kt는 중심타자 강백호의 멘탈 회복에 수성 여부가 걸려있다. 강백호는 이번 도쿄올림픽에서 4번 타자 역할을 제대로 하지 못했다. 특히 미국과 준결승전에서는 결정적인 병살타로 패배의 빌미를 제공했다. 도미니카 공화국과 동메달 결정전에서는 더그아웃 펜스에 몸을 기댄 채 껌을 질겅질겅 씹으며 심드렁하게 경기를 지켜보는 모습이 TV 카메라에 잡히며 태도 논란의 중심에 서기도 했다.
kt로서는 많은 비난을 받고 있는 강백호가 최대한 빨리 컨디션을 회복해 돌아오는 것이 관건이다. 또한 일본과 준결승전서 호투를 펼친 사이드암 투수 고영표도 한동안은 휴식을 부여받을 전망이다.
5위 싸움에 갈 길 바쁜 키움은 조상우의 컨디션이 변수다. 조상우는 대표팀이 치른 7경기 가운데 무려 6경기에 나와 혼신의 투구를 펼쳤다. 대회 기간 동안 무려 146개의 공을 던진 조상우는 간절했던 메달 획득에 실패하면서 개인적으로도 상당한 타격을 입게 됐다. 이 밖에 키움은 내외야 핵심 자원 김혜성과 이정후의 공백도 채워야 되는 막중한 과제를 안고 있다.
키움과 마찬가지로 3명을 차출한 두산도 토종 에이스 최원준의 빈자리를 잘 채워야 한다. 내야 허경민과 외야 박건우의 공백도 결코 작지 않다.
이 밖에 양의지(NC), 이의리(KIA), 김민우(한화) 등 1명씩만 대표팀에 보낸 팀들은 그나마 전력 공백을 최소화 한 상태로 후반기를 맞이하게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