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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텔업계 침통...휴가시즌에 연휴도 잃고 추석, 연말까지 걱정


입력 2021.08.19 06:20 수정 2021.08.18 16:04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부산‧제주 등 주요 관광지 거리두기 잇따라 격상

하반기 추석 등 대목 날릴 우려 커…“타격 불가피”

시그니엘 부산 프레지덴셜 스위트룸.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호텔롯데

호텔업계의 한숨이 깊어지고 있다. 하반기 백신 접종 효과에 따른 지속적인 회복을 기대했지만 잇따른 거리두기 격상으로 큰 타격을 입고있다. 여름철 막바지 휴가시즌은 물론, 추석 등 대목까지 송두리째 날릴 수 있다는 불안감이 크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최근 정부는 주요 관광지에 속하는 부산과 제주도 등의 거리두기 단계를 4단계로 순차 격상했다. 휴가객들이 몰리는 비수도권에서 확진 사례가 급증한 탓이다. 델타 변이가 우세종으로 자리잡으면서 전파력이 강하고 확산 속도가 빠르다는 점을 감안했다.


호텔업계는 망연자실한 분위기다. 가뜩이나 어려운 시기 국내 주요 관광 지역의 여행객 수요마저 급감할 처지에 놓였기 때문이다. 지난해와 같은 매출 타격이 현실화할까 속앓이 중이다. 소비심리가 얼어붙으면 피해가 더 커질 수 있다는 우려도 뒤따른다.


가장 큰 문제는 당장 하반기 장사다. 업계에서는 여름휴가 시즌이 끝난 후, 주말과 연휴에 거는 기대가 컸다. 오는 9월 추석 대명절과 10월 대체휴무가 연달아 이어지면서 예약문의도 급증했다. 코로나19 사태 이후 가족 단위로 여행을 즐기고자 하는 문화가 형성되면서 자연히 하반기 전망은 긍정적이었다.


그러나 예상치 못한 코로나19 재확산으로 거리두기 격상 조치가 이어지면서, 취소 문의가 빗발치자 지난 ‘9월의 악몽’이 재현되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에 휩싸이고 있다. 지난해 호텔업계는 연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최악의 시간을 보낸 바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코로나19 장기화에도 호텔업체들이 버틸 수 있었던 가장 큰 이유는 제주도와 부산 등 국내 주요 관광지로 여행객들이 몰렸기 때문”이라며 “가뜩이나 거리두기 격상으로 인해 객실의 75%만 채워야 하는 상황이었는데 이마저도 거리두기 격상과 동시에 66%로 줄게 됐다”고 하소연했다.


이어 “여름휴가부터 시작해 하반기 추석연휴, 10월 대체휴무 등 휴일이 많아 업계에서는 ‘제2의 성수기’로 바라보고 있었는데, 호캉스 등 객실 영업까지 타격을 입을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인다”며 “거리두기 격상이 지속될 경우 호텔 여행업계 전반이 침체될까 우려된다”고 덧붙였다.


롯데호텔 제주 프리미어 스위트룸. 이 사진은 기사 내용과 무관함. ⓒ호텔롯데

현재 국내 주요 호텔들은 적자에서 헤어나오지 못하고 있다. 객실을 채우던 미국·중국·일본 등 외국인 관광객이 뚝 끊긴 상황에서 내국인 증가세 만으로는 이 간극을 메울 수 없기 때문이다. 서울 시내 호텔의 경우 투숙객의 60%가량을 외국인 고객이 차지한다.


하반기 회복세 진입의 가장 큰 변수는 역시나 ‘코로나19’다. 코로나19의 전국적 확산이 더욱 가속화되고 수도권에서도 재확산이 일어난다면 다시 침체를 겪을 수밖에 없다. 주요 업체들은 자칫 연말 특수까지 날려버리는 일이 발생하지는 않을까 노심초사하고 있다.


특히 이 사태가 지속돼 지난해와 같이 뷔페식당 마저 문을 닫는 상황이 발생할 경우, 연말 장사에 치명타를 입히는 일이 발생하지는 않을까 하는 노파심도 적지 않다.


호텔업계는 하반기 생존을 위한 자구책 마련에 골몰하고 있다. 드라이브 스루 제품을 출시하거나 장기 투숙 상품 발굴 등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홈테리어&홈파티 트렌드에 맞춰 와인과 커피, 디퓨저 등 구독 서비스도 출시해 판매하고 있다.


호텔업계 관계자는 “지난해와 같은 악몽이 재현될까 걱정이 된다”며 “지난해 연초부터 이어진 코로나19 사태로 여름 휴가 시즌은 물론 겨울 연말 성수기까지 업계 대목으로 꼽히는 특수를 송두리째 날린 바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예약문의는 지속해서 오고 있지만 확진자 수가 급증하고 있기 때문에 언제든 예약을 취소할 수 있고, 취소하지 않더라도 영업이 언제든 중단될 수 있다는 점에서 상황을 예의주시 하고 있다”며 “5성급 호텔보다는 각종 편의시설이 비교적 부족한 4성급 이하 호텔 들의 타격이 더욱 클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임유정 기자 (ire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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