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카카오톡
블로그
페이스북
X
주소복사

코인 거래소 진짜 살생부 안 나왔다…“9월 돼야 윤곽”


입력 2021.08.26 13:20 수정 2021.08.26 13:20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ISMS 미신청 업체 24곳 이미 폐업했거나 원화거래 중단

실명계좌 발급 시점에 확실시될 것…3대 거래소도 ‘긴장’

서울 강남구 암호화폐(가상화폐) 거래소 업비트 라운지 전광판에 비트코인 등 주요 가상자산의 시세가 표시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특정금융정보법(특금법) 개정안 시행 이후 폐업이 유력한 거래소 24곳이 공개됐지만 금융위의 실질적인 살생부는 9월 중순은 돼야 나올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이들 대부분이 특금법 시행 여부와 상관없이 현재도 사실상 폐업상태에 놓여있어 의미하는 바가 크지 않기 때문이다.


빗썸과 코인원, 코빗 등 주요 거래소들도 애를 먹고 있는 실명계좌 발급 업체 윤곽이 드러나는 시점에 국내 암호화폐 거래소 업계의 향방도 정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금융위원회가 전날 발표한 '가상자산거래업자 신고준비상황별 사업자 명단'에 포함된 업체 중 실명계좌 발급과 개인정보보호관리체계(ISMS) 인증을 모두 받지 못한 업체들은 현재 사실상 폐업상태이거나 원화거래가 아예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리스트에 포함돼 있는 스포와이드와 빗키니, 나인빗의 경우 이미 영업을 종료를 공지하고 폐업 수순에 들어간 업체들이다.


이처럼 금융위가 발표한 업체 중 상당수가 특금법 시행 여부와 상관없이 폐업 상태에 놓여 있는 것으로 알려지면서 실질적인 살생부는 실명계좌 발급 여부가 결정되는 9월 중순 쯤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전망된다.


현재 실명계좌 발급 확인서와 ISMS 인증을 받고 사업자 신고를 한 거래소는 업비트가 유일하다. 빗썸과 코인원, 코빗 등은 현재 실명계좌는 받아놓은 상황이지만 은행들이 확인서 발급을 미루며 사업자 신고를 하지 못하고 있다.


또 고팍스처럼 ISMS 인증을 받고 실명계좌 발급을 신청한 중소 거래소들 역시 은행들의 미온적 태도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한 중소 거래소 관계자는 “은행쪽에서 최대한 의사결정을 빨리 해준다면 좀 더 빨리 진행될 수 있겠지만 현재로선 불확실성이 크다”며 “만약 나오게 되면 특금법 시행이 임박한 9월 중순 이후에나 윤곽이 드러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설명했다.


한 대형 거래소 관계자도 “ISMS 인증에 3~6개월 정도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한다면 인증을 받은 21곳 외에는 사실상 폐업한다고 볼 수 있다”며 “이번 금융위의 리스트 발표는 해당 거래소에서 거래하는 투자자들에게 발을 뺄 수 있도록 경고 차원에서 한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이어 “업비트를 제외하고는 3대 거래소도 확인서 발급이 안 돼 속단하기 어렵다”며 “이는 중소거래소의 실명계좌 발급 시점 쯤 확실해질 것으로 보인다”고 덧붙였다.


한편 금융위 조사결과 전체 거래소 63개 중 ISMS 인증을 받은 곳은 업비트 등 21개로 집계됐다. 이 회사들은 신고 기한 이후에 바로 문을 닫지 않아도 된다. ISMS 인증을 획득하지 못한 거래소는 42개로 나타났다. 이 중 ISMS 인증 신청조차 하지 않은 거래소는 두코인, 바나나톡, 코인딜러 등 24개다.

이건엄 기자 (lku@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이건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