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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평호의 인상팍!] 종아리 만진 손흥민, 유럽파 혹사는 어쩌나


입력 2021.10.09 07:00 수정 2021.10.08 18:16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귀국 후 이틀 만에 경기 뛰는 유럽파, 끊이지 않는 혹사 논란

손흥민은 경기 도중 종아리 어루만져, 통증 참아가며 A매치 소화

과거 선배 박지성과 기성용처럼 대표팀 은퇴 시계 빨라질 전망

7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시리아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상대 진영으로 쇄도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국 축구가 극적으로 시리아를 제압하고 10회 연속 월드컵 본선 진출을 향한 청신호를 밝혔다.


파울루 벤투 감독이 이끄는 한국 축구대표팀은 7일 오후 8시 안산 와스타디움에서 열린 시리아와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지역 최종예선 A조 3차전 홈경기서 후반 43분에 터진 손흥민(토트넘)의 극장골에 힘입어 2-1로 힘겹게 승리했다.


천신만고 끝에 승리를 거두긴 했으나 혹사 논란이 뒤따르고 있는 유럽파의 경기력 부진은 우려스럽다.


주전 원톱으로 선발 출격한 황의조는 시리아전에도 부진한 경기력을 보이다 결국 후반 23분 이동준과 교체돼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벤투호 출범 이후 A매치 13골로 최다골 기록 중인 황의조는 국가대표 부동의 원톱이다. 하지만 지난달 최종예선 1차전 이라크전을 단 이틀 앞두고 귀국해 곧바로 선발로 출전했지만 좋은 경기력을 보여주지 못했다.


경기력은 둘째 치고 황의조는 90분을 소화할 체력조차 안 된다. 2차전 레바논전에서는 후반 45분 만을 소화하는데 그쳤고, 시리아전에서도 전반부터 1대1 기회를 놓치는 등 몸이 무거워 보이더니 결국 68분만 소화하고 경기장을 빠져나왔다.


황의조의 경우 지난 여름 와일드카드로 도쿄올림픽에 출전했던 여파가 본격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는 듯 보인다.


소속팀 토트넘에서 펄펄 날다가 대표팀에만 오면 부진했던 캡틴 손흥민은 2년 만에 필드골을 성공시키며 모처럼 체면치레를 했다. 하지만 대표팀이 시리아를 상대로 다소 고전하면서 이틀 전 귀국한 손흥민은 풀타임을 소화해야 했다.


손흥민은 경기 막판 오른 종아리를 만지며 불편한 모습을 보였다. 결승골을 터뜨린 후에는 종아리를 붙잡으며 쓰러졌다. 지난달 레바논전을 앞두고 종아리 부상으로 아예 경기에 나서지 못했기 때문에 더욱 우려를 자아냈다.


7일 오후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안산와스타디움에서 열린 2022 카타르 월드컵 아시아 최종예선 대한민국과 시리아의 경기에서 손흥민이 부축을 받으며 경기장 밖으로 나가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최근 국제축구선수협회(FIFPRO)가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2018년 6월부터 2021년 8월까지 손흥민은 비행기만 300시간, 꼬박 12.5일을 탔다. 이동 거리는 22만3000km로, 무려 지구 다섯 바퀴 반을 돌았다.


종아리가 불편한 가운데서도 투혼을 발휘한 손흥민은 다시 이란으로 날아가 경기를 뛰어야 한다. 이번에는 ‘역시차’를 이겨내야 한다.


어느덧 한국 나이로 서른이 된 손흥민의 출전 시간을 조절해줘야 한다는 우려가 잇따르고 있지만 당장 눈앞에 직면한 월드컵 본선 진출을 위해서는 또 어쩔 수 없는 현실이기도 하다.


“대표팀 경기는 아파도 약을 먹으면서 뛰는 게 당연하다”는 사명감은 고맙지만 과거 박지성과 기성용처럼 이른 나이에 태극마크를 내려놓을 수밖에 없었던 선배들의 전철을 밟은 것은 아닌지 벌써부터 팬들의 걱정도 커지고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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