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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중공업, '유증'에도 무거운 주가…"흑자 전환 관건"


입력 2021.10.26 14:54 수정 2021.10.26 14:54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지난해 말 대비 7.64%↓

"자본잠식 우려는 완화"

삼성중공업이 건조한 컨테이너선. ⓒ삼성중공업

삼성중공업이 유상증자를 진행하며 재무개선에 나섰지만, 주가 반등 움직임은 좀처럼 보이지 않고 있다. 최근 수주낭보를 쏟아냈던 점도 고려하면 의외라는 평가를 내릴 수 있다. 증권가는 밸류에이션 매력과 적자 상황이 지속되고 있는 상황 등을 고려하면 주가 반등에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내다봤다.


26일 업계에 따르면 전날 삼성중공업은 유상증자 신주 발행가액을 주당 5130원으로 최종 확정해 공시했다. 발행 신주는 2억5000만주고, 오는 19일 상장된다.


삼성중공업은 유상증자 일정과 상관없이 증자 대금 1조2825억원을 사실상 확보한 상황이다. 유상증자에는 총 8개 증권사가 주관·인수사로 참여하는데, 삼성중공업은 이들과 실권주 발생 시 실권주 전량을 인수하는 잔액 인수 계약을 체결했다.


자본금이 늘어나며 재무개선이 기대감이 커졌지만 삼성중공업의 주가는 여전히 무겁다. 공시가 올라온 25일 삼성중공업은 전일 대비 1.34% 오른 6030원에 거래를 마쳤다. 8거래일 만에 상승이다. 그러나 26일 오후1시30분 기준 0.83% 하락하며 상승분을 반납했다. 삼성중공업은 작년 말과 비교해 주가가 7.64% 하락한 상황이다.


적자 타개가 여전히 어려운 상황에 놓여있기 때문이다. 삼성중공업은 3분기 연결기준 영업손실이 510억원으로 추정된다. 4분기에도 542억원의 영업손실이 예상돼 적자를 이어갈 것이라는 관측이 우세하다.


삼성중공업은 2015년부터 작년까지 6년 연속 영업적자를 기록했고, 올해 상반기에도 1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기록했다. 이런 배경에서 사실상 이번 유상증자는 주가 부양의 의미보다 자본잠식을 막기 위한 결정으로 해석된다.


한영수 삼성증권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재무구조 개선 작업은 누적된 손실과 자본 훼손으로 자본총계가 자본금보다 작아지는 자본잠식 상황을 해소하는 것이 목적"이라며 "자본 총계 내에서 자본금을 제외해도 약 3조2600억원의 여유가 확보되며 자본잠식 우려는 완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삼성중공업 21년 분기 별 영업손실 규모. ⓒ데일리안 황인욱 기자

증권가는 주가가 반등하기 위한 조건으로 흑자 전환을 꼽고있지만 내년까지 적자 타개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된다. 삼성중공업이 강점을 가진 해양플랜트 산업의 여건이 좋지 못하기 때문이다.


정동익 KB증권 연구원은 "2조원 규모의 나이지리아 해양플랜트 수주시점이 올해 말로 지연될 전망이라 관련 매출액도 순연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올해와 내년 매출 추정치를 각각 3.13%, 12.2% 하향 조정한다"고 말했다.


반면, 삼성중공업의 주가가 반등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왔다. 신규사업에 대한 기대치를 높일 필요가 있다는 분석이다. 황어연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삼성중공업의 목표주가를 기존1780원에서 332.58% 오른 7700원으로 제시했다.


황 연구원은 "2017년 유상증자 발표 이후와 상황이 비슷하다"며 "2017년 12월6일 삼성중공업은 유상증자를 발표했고 이후 한 달 간 주가는 33.4% 급락했지만 LNG 운반선으로 인한 발주 회복, 잠재적 과잉 물량 주식을 뜻하는 오버행 우려가 불식되면서 주가는 회복됐다"고 진단했다.


이어 "재무구조 리스크도 안정될 것으로 보인다"며 "이번 유상증자로 삼성중공업의 부채 비율은 전 분기 대비 95.3%p 줄어든 230.2%로 추정된다"고 덧붙였다.

황인욱 기자 (deveni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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