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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드 코로나 일주일] 활기 찾은 축구장, 육성 응원 불안감 여전


입력 2021.11.08 10:26 수정 2021.11.08 10:36        잠실올림픽주경기장 =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K리그 직관 나선 관중들, 백신 접종자 전용구역서 ‘치맥’ 감격

육성 응원 금지는 여전히 어려워, 일부는 취식 중 노마스크 응원

7일 FC서울의 홈경기가 열린 잠실올림픽주경기장을 찾은 관중들이 접종자 전용 구역서 경기를 관람하고 있다. ⓒ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지난 1일부터 단계적 일상 회복(위드 코로나)이 시행된 이후 일주일 간 프로스포츠는 모처럼 경기장을 찾은 관중들로 북적이며 활기를 되찾았다.


강등과 우승을 놓고 시즌 막판 치열한 경쟁을 펼치고 있는 프로축구도 방역지침 완화로 관중들이 입장을 시작하면서 선수들의 플레이에도 활력이 넘쳤다.


한국프로축구연맹은 정부의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 방침에 따라 11월부터 열리는 경기의 관중 입장 규모를 백신 접종 여부와 관계없이 경기장 좌석규모의 최대 50%까지 확대하기로 했다.


단, 백신 접종자 전용구역을 운영할 경우 해당 구역에 한해 좌석 간 띄어앉기 없이 100% 좌석에 착석할 수 있다. 연맹은 경기장 별 구조와 상황이 다름을 고려해 백신 접종자 전용구역 운영 여부와 운영시 규모는 각 구단이 자율적으로 결정하도록 했다.


이에 대부분 구단들이 일부 접종자 전용 구역을 운영해 관중들의 경기를 지켜보며 취식이 가능하도록 허용했다.


직관에 목말랐던 팬들은 모처럼 현장을 찾아 경기를 즐겼고, 분위기도 나쁘지 않다. 지난 6일 주말을 맞아 전북 현대와 울산 현대의 K리그1 35라운드가 열린 전주월드컵경기장에는 1만 명이 넘는 관중들이 찾아 K리그 ‘빅 매치’를 즐겼다.


위드 코로나 시행 이후 일주일 째인 11월 7일 FC서울의 홈경기가 열린 잠실올림픽주경기장에도 3680명의 관중이 경기장을 찾아 주말 마지막 밤을 즐겼다.


접종자 전용 구역으로 입장한 관중들은 착석해 사가지고 들어온 치킨, 맥주, 도시락 등을 섭취하며 축구를 관람했다.


모처럼 많은 관중 앞에서 경기를 치르게 된 것에 대해 현장도 한껏 고무된 모습이었다.


FC서울 안익수 감독은 경기 전 “모처럼 팬들 앞에서 경기 할 수 있는 시간이다. 그라운드서 최선을 다하겠다”며 “프런트가 팬들을 맞이할 수 있는 좋은 환경을 형성해 줬다”고 만족감을 드러냈다.


관중 입장이 이뤄지면 대부분 구단 프런트들도 업무가 늘어난다. FC서울 관계자는 “진짜 준비를 많이 했다. 동선부터 입장까지 신경쓸 부분도 많고, 인력도 많이 투입했다”면서도 “힘들지만 경기를 펼치는 선수들의 흥을 이끌어내는 것도 중요한 부분”이라고 강조했다.


취식 가능한 접종자 전용 구역. ⓒ 데일리안 김평호 기자

취식이 가능해지면서 구단들의 활발한 마케팅 활동도 재개됐다. FC서울이 운영하는 특별지정석에 앉은 관중들은 무제한으로 제공하는 생맥주를 받기 위해 경기 시작 전부터 길게 줄을 서기도 했다.


줄을 기다리던 한 팬은 “드디어 경기장에서 맥주를 마실 수 있게 됐다”며 기쁜 감정을 감추지 못했다.


다만 정부가 금지한 육성 응원은 여전히 제대로 지켜지지 않는 모습이다. 방역당국은 경기장에서 취식을 하더라도 음식물을 섭취하지 않을 때는 마스크를 써달라고 권고하고 있지만 현장에서는 여전히 제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다.


선수들이 멋진 장면을 보여줄 때마다 ‘오~’하는 자연스러운 감탄사가 나왔고, 결정적인 득점 기회를 놓쳤을 때는 아쉬움의 탄성이 나왔다.


특히 접종자 전용 구역서 취식을 하던 관중들은 마스크를 벗고 자연스럽게 대화를 나눴다. FC서울의 조영욱이 전반 15분 선제골을 성공시키자 대부분의 관중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함성을 질렀다. 일부 관중들은 음식물을 섭취하다가 마스크가 벗겨진 상태서 자리에서 일어나 환호했다.


듣기에도 아찔한 함성이 터질 때마다 응원단장은 마이크로 육성 응원을 자제해달라고 요청했다. “육성응원이 이뤄질 경우 퇴장 조치될 수 있다”는 경고 메시지도 나왔지만 소용이 없었다.


위드 코로나 전환 이후 일주일. 다행히 프로스포츠 현장에서 아직까지 코로나19 감염 사례는 발생하지 않았다. 하지만 육성 응원에 대한 불안감은 여전하다. 어렵게 되찾은 일상 회복을 오랜 시간 유지하기 위해서는 보다 철저하게 방역 수칙을 준수할 필요가 있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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