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스·카카오페이 연초 MTS 서비스
소수점거래·간편 투자 경쟁 치열
토스증권과 카카오페이증권 등 플랫폼 기반 증권사의 모바일트레이딩(MTS) 시장 진출이 가시화되며 증권사간 치열한 경쟁이 예상된다. MZ(밀레니얼+Z)세대 투자자를 유치하기 위한 증권사들의 MTS 리뉴얼도 확대될 전망이다.
1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토스증권은 해외주식 서비스의 사전신청을 개시하고 연내 해외주식 서비스 시작할 예정이다. 사전신청은 오는 22일까지 진행되며, 투자자는 22일부터 순차적으로 오픈되는 해외주식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다.
토스증권은 인공지능(AI) 기반 실시간 해외뉴스 번역 서비스를 제공하고 내년 1분기 중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를 제공한다는 방침이다.
카카오페이도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 중 국내와 해외주식 투자가 가능한 MTS를 출시할 예정이다. 카카오페이증권도 MTS에서 해외주식 소수점 거래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밝혔다.
두 회사는 모두 MTS의 편리함과 접근성을 강조하고 있다. 쉽고 간편한 투자 서비스를 제공하겠다는 계획이다.
윤민정 토스증권 해외주식 프로덕트 오너는 "토스증권 해외주식 서비스는 고객에게 시장이 열리는 시간대만 달라졌을 뿐 국내 주식거래 방식과 차이를 거의 느끼지 못할 혁신적인 투자경험을 제공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승효 카카오페이 프로덕트총괄부사장(CPO)은 "기존 MTS를 이용하며 느낀 이용자 불편함을 최대한 해결하고 카카오페이 플랫폼에서 연령대, 국내·해외, 주식경험 유무에 상관없이 누구나 쉽게 투자할 수 있는 혁신적인 MTS를 준비하고 있다"고 말했다.
토스와 카카오페이증권은 충분히 고객을 확보한 상황이다. 토스증권은 올해 3월 MTS 서비스를 정식 개시한 지 약 7개월 만에 380만 계좌수를 달성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은 작년 2월 출범 이후 주식거래 서비스 없이 펀드 투자·자산관리 서비스만으로 올해 7월까지 500만명의 가입자를 유치했다.
카카오페이증권의 경우 MTS 이용자수가 약 1000만명까지 확대 가능하다는 분석도 나왔다. 김동희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카카오페이증권은 MTS 출시를 준비하고 있어 518만 명의 증권계좌고객에 기반을 두어 주식 거래서비스 오픈 시 이용자 수는 약 1000만 명까지 확대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플랫폼 기반 증권사들의 MTS 진출로, 기존 증권사들도 리뉴얼을 서두르고 있다. 기존 서비스 확장 방향에서 간소화로 전략을 수정하며 MZ세대 모으기에 여념이 없다.
삼성증권은 간편투자 MTS 오늘의 투자(O2)를 지난 6월 출시했다. 기존 MTS인 '엠팝' 보다 기능을 줄인 직관적인 화면 배치가 특징이다. 오투는 지난달 누적다운로드수 60만을 기록했다.
KB증권은 지난 8월 간편투자 MTS 'M-able 미니'를 출시했다. 간결하고 직관적인 'UI·UX'와 주식방송을 보며 매매하는 기능 등을 탑재했다.
한화투자증권도 이달 초 간편 MTS인 'STEPS iOS' 업그레이드 출시하며 시장 경쟁에 뛰어들었다. 이외 키움증권도 이르면 연말, 늦어도 내년 초까지 차세대 MTS 서비스를 내놓을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강승건 KB증권 연구원은 "토스증권 MTS 출범 이후 거래대금이나 위탁매매 약정 점유율이 아직 큰 폭으로 상승하지는 않았다"면서도 "플랫폼 기반 증권사가 거래가 편리하고, 유저 수가 많다는 장점이 있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