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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사 우세' 윤석열, 2007년 MB처럼 '대세론' 형성할 수 있을까


입력 2021.11.13 09:03 수정 2021.11.13 09:03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금주 각종 설문서 10%p 안팎 우세

정권교체 여론, 정권연장 훨씬 상회

'대세' 탄다면 단일화론 힘잃을 수도

"대세론 관측 너무 섣불러" 지적도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의 지지자들이 지난 11일 오후 경남 김해시 봉하마을에서 윤 후보를 기다리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선출로부터 일주일 내에 실시된 각종 여론조사에서 경쟁 상대인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를 10%p 안팎으로 따돌리고 있다. 정권교체 여론도 정권재창출 여론을 훌쩍 상회함에 따라, 윤 후보가 2007년 이명박 후보처럼 '대세론'으로 여유 있게 승리할 수 있을지 귀추가 주목된다.


윤석열 후보는 지난 5일 국민의힘 전당대회에서 대선후보로 선출된 이래, 각종 여론조사에서 이재명 후보를 앞서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지난 6~7일 본지 데일리안이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설문한 조사에서는 윤 후보가 46.8%로 이 후보(29.6%)를 오차범위 밖인 17.2%p 차로 앞섰다. 뉴스핌이 코리아정보리서치에 의뢰해 6~7일 설문한 조사에서는 윤 후보 46.1%, 이 후보 31.1%였다.


교통방송이 KSOI에 의뢰해 5~6일 설문한 조사에서는 윤 후보 43.0%, 이 후보 31.2%였으며, JTBC가 글로벌리서치에 의뢰해 6~7일 설문한 조사는 윤 후보 39.6%, 이 후보 29.6%, 오마이뉴스가 리얼미터에 의뢰해 7~8일 설문한 조사는 윤 후보 46.2%, 이 후보 34.2%였다.


모두 윤석열 후보가 이재명 후보를 10%p 이상의 격차로 앞섰다. 여론조사와 관련해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정권교체 여론도 정권재창출 여론에 비해 높게 나오고 있다. 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조사에서 응답자의 53.8%가 정권교체를, 32.7%가 정권연장을 희망한다고 답했다. 정권교체 여론이 20%p 이상 높게 나온 것이다.


이에 따라 윤석열 후보가 지난 2007년 대선 때의 이명박 후보처럼 대세론으로 여유 있게 승리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도 제기되고 있다.


여러 여건으로 보면 2007년 대선과 유사한 측면도 있다. 2007년 대선 때는 노무현정권에 대한 국민적 환멸이 심해 정권교체 여론이 매우 높았던 관계로, 보수정당 경선 승자가 곧 대선 승자로 예상돼 이명박 후보와 박근혜 후보 사이의 경선이 아주 치열하게 전개됐다. 민심과 당심이 엇갈리기도 했다.


이번 대선을 앞두고서도 문재인정권에 대한 환멸이 심해 정권교체 여론이 높은 상황이다. 보수정당 경선도 윤석열 후보와 홍준표 의원 사이에서 민심과 당심이 엇갈리는 치열한 혼전이 전개됐다.


치열한 경선, 친정권 일각 여당 후보
불신, 야권 제3후보…2007년 '닮은꼴'
"全大 직후라 보수층 과다표집됐을 뿐
文 국정지지, 07년 盧보다 훨씬 높아"


민주당 이재명 후보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지난 10일 광장동 그랜드워커힐서울에서 열린 글로벌인재포럼2021 행사에 참석해 인사를 나누고 있다. ⓒ국회사진취재단

2007년 대통합민주신당은 정동영 후보를 선출했지만 친노(친노무현) 일각은 오히려 문국현 후보에게 심정적 지지를 보냈다. 이 점은 위키리크스를 통해서도 폭로된 바 있다. 지금 민주당도 이재명 후보를 선출했지만 친문(친문재인) 일각에서의 비토 여론과 후보교체론이 여전한 상황이다.


2007년 대선 때에는 야권 성향이 뚜렷한 제3후보(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대선에 독자 출마해 단일화를 거부하고 완주했다. 내년 3·9 대선을 앞둔 올해도 야권으로 분류할 수 있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가 대권 도전을 선언한 뒤, 독자적인 대권행보를 펼치고 있다.


만약 내년 대선이 2007년 대선처럼 '대세론'으로 전개된다면 야권후보 단일화론은 힘을 받지 못할 수도 있다. 2007년 대선에서는 무소속 이회창 후보가 15.1%의 표를 잠식했는데도, 이명박 후보가 48.7%의 높은 득표율로 26.1%에 그친 정동영 후보를 무난히 따돌렸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처럼 2007년 대선을 벌써 떠올리는 것은 성급하다는 지적도 나온다. 국민의힘 핵심 관계자는 "지금은 국민의힘 대선후보 선출 직후라 여론조사에서 보수층이 과다표집되고 있을 뿐"이라며 "윤석열 후보의 지지율이 앞으로 하강 곡선을 그릴 것"이라고 냉정하게 바라봤다.


실제로 윤석열 후보와 이재명 후보 사이의 격차가 훨씬 근소하게 나타난 여론조사도 있다. 뉴스1이 엠브레인퍼블릭에 의뢰해 7~8일 설문한 조사에서는 윤 후보 31.8%, 이 후보 30.6%로, 두 후보가 오차범위 내인 불과 1.2%p 차로 시소 게임을 벌이는 것으로 나타나기도 했다.


이 경우에는 완주하는 야권 제3후보가 당락에 결정적 영향을 미칠 수도 있다. 1997년 대선에서는 국민신당 이인제 후보가 19.2%를 잠식하면서, 40.3%를 득표한 국민회의 김대중 후보가 38.7%를 득표한 한나라당 이회창 후보를 제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다.


정치권 관계자는 "5년만에 정권교체를 시도하고 있는데 윤석열 후보가 2007년 이명박 후보처럼 '대세론'을 형성해서 낙승할 것이라고 예상하는 것은 너무 섣부른 관측"이라며 "문재인 대통령의 국정운영 지지율도 2007년 대선 당시 노무현 전 대통령의 지지율보다 훨씬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 관계자는 "향후 수 주 동안 여론의 추이를 냉정하게 지켜볼 필요가 있다"며 "대선이 양 진영의 결집으로 흐르면서 다시금 박빙 양상을 띄게 된다면, 제3지대 후보와의 단일화 등 박빙 승부를 승리로 이끌기 위한 다양한 카드가 등장하게 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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