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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종선의 배우발견⑫] 박영식 무술감독이 말하는 액션배우 윤계상(유체이탈자)


입력 2021.11.16 15:11 수정 2021.11.18 10:31        홍종선 대중문화전문기자 (dunastar@dailian.co.kr)

'액션 히어로' 윤계상 ⓒ이하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 제공

영화 ‘유체이탈자’(감독 윤재근, 제작 ㈜비에이엔터테인먼트·㈜사람엔터테인먼트, 배급 ㈜에이비오엔터테인먼트·메가박스중앙㈜플러스엠)가 15일 언론배급시사회를 통해 완성작을 공개했다. 12시간 간격으로 몸이 바뀌는 한 남자가 자신의 정체를 찾아가는 과정에서 사회 구조적 비리와 부패, 인간의 추악한 실체가 드러나는 스토리가 흥미롭다. 한국 영화 타격 액션의 진일보를 확인케 하는 짜릿한 시퀀스, 이를 쾌감 있게 소화한 배우들의 활약이 돋보인다.


특히 영혼이 몸으로부터 이탈되어 일곱 남자의 모습으로 지워진 기억의 퍼즐을 맞춰 가는 강이안 역의 배우 윤계상은 ‘유체이탈자’ 타이틀롤을 훌륭히 해냈다. 교통사고 후 자신이 누군지도 모르는 상황에서 몸이 자꾸만 바뀌는 인물의 심적 고뇌와 혼란의 감정을 응집력 있게 연기했고, 할리우드 액션배우가 부럽지 않은 액션으로 관객의 몰입도와 만족도를 상승시킨다.


절도 있는 액션, 혼돈의 감정 '두 마리 토끼'를 잡은 배우 윤계상 ⓒ

영화 ‘본’ 시리즈 이후 세계 영화 액션의 문법이 된, 절도 있는 일대일 타격과 꺾기 액션도 볼 수 있는데 윤계상은 원조격이라 할 맷 데이먼을 능가하는 실감 액션으로 눈길을 붙든다. 한 치의 착오 없는 액션의 합, 긴 다리를 이용한 돌려차기, 한 명을 제치고 다음 상대로 이어갈 때의 유려한 전환 동작 등 숨 가쁜 액션 속에서도 동작이 뭉개지지 않고 각과 선이 살아 있다. ‘목숨 건 액션’이라는 홍보 문구가 사실이었음을 확인시킨 것이다.


감탄이 절로 이는 액션 연기의 비결에 대해 배우 윤계상은 “우리 영화가 잘됐으면 좋겠다, 관객 여러분이 재미있게 보셨으면 좋겠다, 이 생각만 붙들고 임했다”면서 “저뿐 아니라 모든 배우와 스태프가 목숨 건 액션이라 할 만큼 정말 열심히 했다”고 밝혔다. 15일 서울 메가박스 코엑스에서 열린 언론배급시사 뒤 이어진 간담회에서다.


짧은 말이었지만 절박함이 흠씬 묻어났고, 진심임이 전해 왔다. 스크린 위의 쾌감 액션을 보고 나니 촬영 현장에서는 어떤 모습이었을지 궁금했다. 영화 ‘유체이탈자’의 액션 시퀀스를 고안하고 실행한 박영식 무술감독에게 ‘액션배우 윤계상’에 대해 물었다.


박영식 무술감독이 말한 강이안 집에서의 결투 ⓒ

박영식 감독은 16일 데일리안에 “댄스를 했던 가수 경력 덕분인지 몸을 굉장히 잘 쓰고 유연하더라고요. 몸 사이즈 자체가 액션을 하면 예쁘게 나오는 체격과 비율이라 카메라에 ‘예쁜 액션’을 담을 수 있어 좋았습니다”라고 액션 연기에 있어 윤계상의 장점을 먼저 설명했다.


이어 “촬영 3~4개월 전부터 훈련받았는데 정말 열심히 하더라고요. 훈련받을 때 말고도 현장에서도 계속 시퀀스를 몸에 익히곤 했습니다. 예를 들어, 강이안 집 촬영의 경우, 세 배우(윤계상-서현우-홍기준)가 틈난 나면 합을 맞추더라고요. 장난식으로도 계속 액션 합을 맞췄습니다. 온전히 외우고 체화해서 액션을 하니 잘 나온 것 같아요, 아마 지금도 그 합들을 외우고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모두 열심히 임했습니다”라고 현장 상황을 전했다.


스포일러라 자세히 말할 순 없지만, 현장에는 유 대리 역의 배우 이성욱도 있었고 백 상사 역의 서현우-고 중사 역의 홍기준과 세 명의 합도 연습량이 충분했음이 화면 위에서 확인된다. 2개 조로 이뤄진 세 명의 합, 각 조의 합도 중요하지만 두 조의 싱크로율 및 유연한 연결과 전환도 중요하지 않을 수 없는데 무척 매끄럽게 표현됐다. 격렬한 액션 현장에는 문진아 역의 임지연도 있었다.


롱테이크로 충분히 보여줄 만큼 자신있게 완성된 액션무비 ⓒ

영화 시사 후 ‘유체이탈자’의 실감 액션에 대해 맷 데이먼 주연의 ‘본’ 시리즈와 키아누 리브스의 ‘존 윅’ 액션을 언급하는 이들이 많다. 보는 즐거움, 타격 쾌감을 주지 못했다면 ‘흉내’라고 표현했겠으나 만족도가 높았기에 나오는 비교와 호평의 연장선에 할리우드 영화들이 있다. 특히나 타격 액션은 ‘본’, 한 남자의 외로운 사투는 ‘존 윅’을 연상시킬 만큼 윤계상의 액션과 감정 연기가 좋다. 박영식 감독 역시 “모든 배우들이 열심히 했지만, 윤계상은 타고난 액션 재능과 자질이 있다”고 칭찬했다.


앞서도 맷 데이먼을 능가하는 윤계상의 액션이라고 표현했지만, 단순히 배우 일인의 액션 테크닉을 말한 것은 아니다. ‘유체이탈자’는 ‘본’ 시리즈 영화보다 액션 시퀀스를 잘게 쪼개지 않았다. 관객이 충분히 즐길 만큼 오랜 시간 한 번에 이어 보여 주며, 근거리 샷과 원거리 샷을 오가며 액션의 모양새를 이모저모 보여 준다. 감추고 포장하지 않아도 될 만큼 배우들이 액션 연기를 잘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다.


이에 대해 박영식 무술감독은 “배우들이 완벽하게 소화해 줘서 좋았습니다. 롱테이크로 충분히 찍을 수 있게 준비해 줘서 고마웠습니다”라면서 “백 상사 역의 서현우 배우는 전혀 몸을 못 쓰는 상태로 캐스팅됐습니다. 윤재근 감독께서 무술 고수를 만들어 달라고 하셨고요(웃음). 제가 혼자 앞서간다고 될 일이 아닌데 서현우 배우가 아예 체육관에서 살더라고요. 촬영이 끝난 지금, 적어도 체육 고수는 됐다고 생각합니다. 모든 배우들이 정말 열심히 했고, ‘유체이탈자’ 액션이 호평받는다면 배우들 공입니다”라고 겸손하게 말했다.


국내 개봉도 하기 전에 할리우드 리메이크가 결정될 만큼 신선한 설정, 배우들과 스태프의 땀으로 탄생한 완성도 높은 액션이 돋보이는 영화 ‘유체이탈자’는 오는 24일 만날 수 있다.

홍종선 기자 (dunastar@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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