文 "인천 흉기 난동, 남·여경 문제 아닌 기본자세 관련 사안"

"있을 수 없는 일…교육 강화·시스템 정비하라"

문재인 대통령이 21일 오후 서울 여의도 KBS에서 열린 2021국민과의 대화 '일상으로'에 참석해 국민패널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청와대

문재인 대통령은 22일 '인천 흉기 난동 사건'과 관련해 불거진 경찰의 대응 방식 논란에 대해 "남경과 여경의 문제가 아니라 현장에 출동한 경찰의 기본 자세와 관련한 사안"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이날 "경찰의 최우선적인 임무는 시민의 안전과 생명을 보호하는 일인데 있을 수 없는 일이 일어났다"면서 "다시는 이런 일이 발생하지 않도록 교육 훈련을 강화하고 시스템을 정비하라"고 지시했다고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이 전했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해당 사건에 대한 청와대 국민 청원이 20만명 이상의 동의를 얻은 것에 대한 문 대통령의 언급이 있었는지를 묻는 말에 "구체적인 말씀은 없었다"고 밝혔다.

'대통령이 공개적으로 언급한 배경이 무엇이냐'는 질문에는 "사회적으로도 논란이 되고 많은 국민이 관심을 가지고 계신 사안이기 때문에 말씀을 하신 것"이라며 "(문 대통령의 남경, 여경 언급이) 젠더이슈로 논란이 되고 있어 본질과 좀 멀어진 것이 아닐까 하는 생각이 담겨 있다고 본다"고 말했다.

앞서 지난 15일 인천 남동구 한 빌라에서 층간소음 갈등으로 40대 남성이 다른 일가족 3명에게 흉기를 휘둘러 살해하려 한 사건이 발생했다.

이 과정에서 당시 현장에 출동했던 경찰의 대응 방식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당시 20대 순경이 현장에 출동했으면서도 긴급 지원 요청을 위해 1층으로 내려갔는데, 그 사이 40대 남성의 추가 범행이 이뤄져 대응이 부실했다는 비판을 받고 있다.

이와 관련해 김창룔 경찰청장은 전날 사과했다. 김 청장은 인천 논현경찰서장을 직위해제 조치하고 현장에 출동한 경찰관 2명의 감찰조사를 착수했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