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망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 차원서 명복 빌어"
"브리핑 위해 어쩔 수 없이 '前 대통령' 직책 사용"
청와대가 23일 전두환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면서도 5·18 광주 민주화 운동 등에 대한 사과가 없었다는 점에 유감을 표했다.
박경미 청와대 대변인은 이날 오후 춘추관에서 브리핑을 통해 "전 전 대통령의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면서도 "끝내 역사의 진실을 밝히지 않고 진정성 있는 사과가 없었던 점은 유감이다. 청와대 차원의 조화와 조문 계획은 없다"고 밝혔다.
박 대변인은 "청와대 차원의 조화나 조문 계획은 없다"고 설명했다. 앞서 지난달 21일 노태우 전 대통령 사망 당시에는 유영민 대통령 비서실장과 이철희 청와대 정무수석이 대표로 조문을 갔다.
청와대 핵심 관계자는 '전 전 대통령의 사망과 관련한 청와대 입장이 문재인 대통령의 추모 메시지로 봐도 되는 것이냐'는 기자들의 질문에 "문 대통령의 뜻이 담겨 있다"면서도 "(문 대통령의) 추모 메시지라기 보다는 전 전 대통령 사망과 관련한 대변인 브리핑이다. 분명한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망자에 대한 최소한의 예우 차원에서 명복을 빌고 유가족에 위로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며 "전 전 대통령이 5·18 진상규명에 협조하지 않았고, 사과 없었다는 것에 대해 유감을 표한다는 것이 브리핑에 담겨 있는데 그 부분에 주목해주시기 바란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청와대는 대변인 명의로 발표한 입장문에서 '전 대통령'이란 호칭을 쓴 것 대해 "브리핑을 하기 위해 직책을 어쩔 수 없이 사용한 것"이라며 "대통령께서 '전두환 전 대통령'이라고 직접적으로 말씀을 하신 것은 아니다"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