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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올해 코스피 전망 다 틀렸다...지수예상 무용론


입력 2021.11.25 05:00 수정 2021.11.24 16:53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17개사 상단 예상치 평균 2790선

키움증권·DB금투 2600대 제시

“내년 상반기 상승” vs “상저하고”

증권사별 2021년 코스피 전망ⓒ데일리안 백서원 기자

증권사들이 지난해 연말에 내놓은 연간 코스피 전망이 올해도 여지없이 빗나갔다. 대다수의 증권사들이 내놓은 상단 예상은 올해 종가 최저점에도 미치지 못했다. 내년 증시도 인플레이션·금리 인상 우려 등으로 높은 변동성이 예상되면서 투자자들의 불안이 더욱 커지고 있다.


2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지수는 올해 증시 첫 거래일인 1월 4일부터 23일까지 종가 기준으로 2908.31~3305.21 사이에서 움직였다. 종가 기준 연저점에서 사상 최고치까지의 수치다. 작년 10~11월 17개의 증권사들이 제시한 올해 코스피 상단 전망치 평균은 2793이다. 3000선 부근에서 등락하고 있는 현재 지수와 비교해도 격차 폭이 상당하다.


증권사별로 보면 신한금융투자·하나금융투자·한화투자증권이 상단 전망치로 2700p를 제시했다. KB증권·KTB투자증권의 경우 2750, NH투자증권·메리츠증권·유안타증권이 2800을 예상했다. 한국투자증권은 2830, 삼성증권은 2850으로 역시 2800대를 목표치로 잡았다. SK증권은 2900을 전망했다.


3000선 이상을 예상한 증권사는 흥국증권과 대신증권뿐이었다. 증권사들 중 흥국증권이 가장 먼저 3000을 제시했고 이어 대신증권이 가장 높은 3080을 전망했다.


2700p 아래를 전망한 증권사도 있다. 키움증권은 2600, DB금융투자는 2630을 상단 전망치로 제시했다.


그러다 지난해 12월 코스피가 급등, 증권사들의 상단 예상치인 2700선을 돌파하는 겸연쩍은 상황이 벌어졌다. 그간 증권사들의 주가 전망치는 번번이 틀렸지만 코로나19 등 대외 변수가 시장의 변동성을 더 키웠다. 이에 앞서 작년 10월 말 보수적인 전망을 내놓은 증권사들은 연간 전망 밴드를 3000선으로 앞다퉈 상향 조정했다. 불과 1개월여 사이에 내년 상단 전망을 대폭 올려 잡으면서 뒷북이라는 지적과 ‘지수예상 무용론’도 또다시 고개를 들었다.


다만 내년에도 예측하기 힘든 장세가 예상되는 가운데 최근 증권사 리서치센터들은 내년 증시 전망을 속속 내놓고 있다. 증권사들 중 앞서 코스피 3000선을 전망한 흥국증권과 대신증권도 내년 증시가 다시 한번 상승 기회를 잡을 것으로 진단했다.


흥국증권은 내년 코스피 예상 밴드를 3450으로 제시했다. 올해 미국 증시의 상대적 강세가 전개됐지만 내년에는 유럽, 중국과 우리나라의 가치가 부각되며 주도력을 따라 잡을 것이란 판단이다. 상반기에는 전자·자동차 중심의 시장 관련주 강세를 전망했다.


변준호 흥국증권 연구원은 “내년 주식 시장은 여러 가지 우려에도 불구하고 낙관하며 상반기는 안도랠리, 하반기는 블랙박스로 표현하고 싶다”며 “하반기보다는 상반기 증시 상승 탄력이 더 좋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반면 대신증권은 ‘상저하고’ 흐름을 전망했다. 내년 공급망 병목현상 완화로 인한 긍정적인 변화를 기대하지만 1분기까지는 증시 변동성 확대를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예상 밴드는 2610~3330을 제시했다. 또 구조적 성장주와 수출주, 내수소비주 투자가 유망할 것으로 내다봤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상저하고 패턴이 예상돼 내년 1분기가 비중확대 기회”라며 “코스피는 내년 하반기 사상 최고치 돌파를 시도할 것으로 전망하고, 반도체 사이클 저점 통과도 코스피 상승 탄력에 힘을 실어줄 수 있는 변수”라고 관측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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