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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포 장릉' 개선안 다시 만든다…용역 진행 중인 건설사


입력 2021.11.26 06:28 수정 2021.11.26 06:29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철거해도 뒤편 아파트 우후죽순…경관 복구 어려워"

실효성 있는 방안 마련 중, 곧 문화재청에 제출 예정

김포 장릉의 경관을 가린다는 이유로 공사가 중단된 이른바 '왕릉뷰 아파트’ 시공사들이 다시 개선안을 만들 계획이다.ⓒ연합뉴스

김포 장릉의 경관을 가린다는 이유로 공사가 중단된 이른바 '왕릉뷰 아파트' 시공사들이 다시 경관 회복을 위한 개선안을 만든다. 3개사 중 2개사가 손을 잡고 용역을 발주한 상태다. 이들은 철거가 이뤄지더라도 경관 복구가 사실상 어렵다는 점을 들어 철거가 아닌 다른 방안을 강구해 문화재청에 제출할 계획이다.


26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대광건영과 금성백조가 김포 장릉 경관과 관련 자체 개선방안을 마련하기 위한 용역을 진행 중이다. 최근 경관을 회복을 위해 부분 철거가 불가피하다는 지적이 문화재청 안팎으로 제기된 데 따른 것으로 보인다.


김포 장릉 논란은 능 남서쪽 검단신도시에 아파트를 건설하고 있는 3개 건설사(대방건설, 대광이엔씨, 금성백조주택)를 문화재보호법 위반 혐의로 경찰에 고발하면서 시작됐다. 3개 아파트 중 19개동(1400여가구)이 장릉 일대 역사문화환경 보존지역 반경 500m 안쪽에 있다.


문화재청은 해당 지역에서 높이 20m 이상의 건물을 지을 때에는 문화재청에 현상변경 심의를 받아야 하는데 심의를 받지 않아 불법이라는 입장이다. 이에 법원이 지난달 19개동 중 12개 동에 대해 공사 중지 가처분 결정을 내렸고 대방건설을 제외한 대광건영과 금성백조의 아파트 12개동은 공사가 중단된 상태다.


해당 문제를 두고 여러 차례 의견 교환이 있었지만, 양측 간 이견차로 인해 합의에는 이르지 못했다. 앞서 지난달 문제가 된 아파트의 시공사들은 장릉 역사문화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줄이기 위해 마련한 자체 개선안은 '보류' 처분을 받은 바 있다. 결국 건설사들 입장에선 반드시 피해야 할 '철거' 논의까지 나오게 됐다.


이에 따라 이번 용역은 철거와 관련된 문제에 초점이 맞춰질 것으로 보인다. 장릉부터 계양산까지 도시의 건축물을 스캔한 뒤 3D로 구현해 철거 이후의 경관 복구 가능성에 대해 확인한다는 계획이다. 이들 건설사는 철거가 된다고 해서 경관 복구는 어려울 것으로 보고 있다.


실제로 철거가 이뤄진다 해도 경관 복구가 가능할지는 미지수다. 문제가 된 아파트들 보다 층수가 더 높은 검단신도시 푸르지오 더베뉴와 검단금호어울림센트럴, 우미린더퍼스트 등이 뒤편에 위치해 있기 때문이다.


A 건설사 관계자는 "장릉부터 계양산까지 전체 도시를 3D로 구현 중"이라며 "실제로 뒤편의 아파트 및 건축물까지 모두 포함해 철거 후 경관 회복이 가능한지 여부를 살펴보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


건설사들은 용역이 나오는 대로 해당 결과를 토대로 자체 개선안도 마련할 계획이다. 철거 후에도 경관 복구가 어렵다는 것을 근거로 철거가 아닌 다른 방안을 만들어 다시 제안하겠다는 것이다. 문화재청도 건설사 측에서 제안하는 방안을 검토해 보기로 한 것으로 알려진다.


또 다른 건설사 관계자는 "신도시 개발로 아파트 건설이 많이 이뤄진 상황에서 단순히 철거하는 것이 과연 실효성 있는 조치인지 판단한 뒤, 다른 개선안을 만들어 문화재청에 제출할 계획"이라고 설명했다.

황보준엽 기자 (djko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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