장제원, '차지철' 비유에 법적 대응 시사…진중권 "고소해보라"

권경애 "장제원이 선대위 인선 주도"

진중권 "張, 차지철 역할 하고 있다"

장제원 "음해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가 지난 7월 입당을 위해 국민의힘 중앙당사를 찾은 자리에서 장제원 의원과 대화를 나누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이른바 '조국 흑서' 공저자들이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 측의 의사결정 혼란을 놓고 장제원 의원의 책임론을 거론했다. 장 의원은 법적 대응을 시사하며 강하게 반발했다.

29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국 흑서'의 공저자 중 한 명인 권경애 변호사는 전날 김종인 전 비상대책위원장의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합류가 무산된 것을 '현대판 기묘사화(己卯士禍)'에 빗대며 "협상 결렬을 반기는 이들은 김종인 전 위원장이 '문고리 3인방'이라 했던 3공신만이 아니라, 더불어민주당은 터져나오는 환호를 눌러 참으려 애쓰고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권 변호사는 "장제원 의원이 선대위 인선 작업을 주도했다는 말이 공공연히 흘러나온다"며 "사정을 알만한 사람들에게는 공지의 비밀인 모양"이라고 지목했다.

'조국 흑서'의 또다른 공저자인 진중권 전 동양대 교수도 가세했다. 진중권 전 교수는 "차지철 역할을 장제원이 하고 있다'며 "채용비리 (의혹이 있는) 김성태 임명하는 것이나 철지난 지역주의 충청도 일정을 잡는 것이나 다 장제원 머리에서 나온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에 장제원 의원은 공개적으로 반박했다. 장 의원은 이날 SNS를 통해 "그동안 나에 대한 음해성 가짜뉴스에 대해 할 말은 많았지만 많이 인내하고 참았다"며 "더 이상의 음해에 대해서는 법적 대응도 하려고 한다"고 밝혔다.

장 의원은 권 변호사를 지목해 "나에 대한 명예훼손을 멈추라"며 "마치 막후에서 선대위 인사를 좌지우지하며 권력을 휘두르는 사람으로 몰아가려면 분명한 증거를 제시하라"고 압박했다.

진중권 전 교수를 향해서는 "나를 저격해 꺼져가는 김종인 전 위원장 이슈를 재점화하려고 안간힘을 쓰는 모습이 참 가엽다"며 "진 교수는 '진정한 정권교체 훼방꾼'"이라고 맞받았다.

장 의원의 이같은 입장에 진 전 교수도 재반격에 나섰다. 진 전 교수는 "고소해보라. 원탑으로 장제원보다 김종인 나은 선택이라는 말도 처벌받나? 굳이 원하시면 일전을 불사하겠다"며 "캠프 접수하셨으니 잘해서 꼭 정권교체 이루시라"고 비꼬았다.

진 전 교수는 이어 "나는 그저 입으로 '백의종군'하고 있다는 의원 하나 비꼬았는데, 그걸 무려 '정권교체의 훼방꾼'이라고 표현한다"며 "이게 백의종군 하는 사람이 할 소리냐, 선거 캠페인 전체를 콘트롤하고 있는 자기를 방해하지 말라는 것"이라고 받아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