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론조사공정㈜ '국민들은 지금'
제3지대 공조·후보단일화 관련 설문
"지지하지 않겠다" 81.8% 압도적
단일화 지지율, 3명 합계보단 높아
국민의당 안철수·정의당 심상정·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가 단일화를 할 경우, 지지할 의향이 있다는 응답이 10.6%로 나타났다. 객관적으로는 저조하지만 세 명 후보의 개별 지지율을 합한 것보다는 높은 수치다. 제3지대 단일화의 성사 가능성을 놓고서는 긍정과 부정 전망이 팽팽히 맞섰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26~27일 실시한 정례조사에 따르면, 국민의당 안철수·정의당 심상정·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가 단일화를 할 경우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이 10.6%로 나타났다. "지지하지 않을 것"은 81.8%, "잘 모르겠다"는 7.6%였다.
제3지대 단일화 후보를 "지지할 것"이라는 응답은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보다는 현격히 저조한 수치에 머물렀지만, 그래도 개별 후보 지지율 합계보다는 높았다. 함께 실시한 대선후보 지지율 설문에서는 국민의당 안철수 후보 3.2%, 정의당 심상정 후보 3.2%, 새로운물결 김동연 후보 1.5%로, 세 후보의 지지율 합계는 7.9%에 그쳤다.
세대로는 20대, 권역으로는 중부권서
제3지대 단일후보 지지율 비교적 높아
정의당 지지자 21.2%, 국민당 지지자
11.2% "제3지대 단일후보 지지할 것"
세부적으로 보면 내년 3·9 대선의 캐스팅보트로 꼽히는 20대 이하 세대에서 제3지대 단일 후보의 지지율이 가장 높게 나타났다. 20대 이하 세대는 제3지대 단일 후보가 나설 경우, 17.1%가 단일 후보를 지지할 의향이 있다고 답했다. 권역별로는 서울 12.9%, 인천·경기 11.4%, 대전·충남북 12.6% 등 중부권에서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은 편이었다.
지지 정당별로는 자신의 지지 정당을 "잘 모르겠다"고 답한 응답층의 35.8%, "기타" 응답층의 22.9%, "없음" 응답층의 18.9%가 제3지대 단일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해, 이른바 무당층(無黨層)에서 지지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다.
정의당 지지자의 21.2%, 국민의당 지지자의 11.2%도 제3지대 단일 후보 지지 의향을 밝혔다. 그러나 정의당과 국민의당 지지층은 만약 제3지대 단일화가 성사될 경우, 단일 후보를 만들어낸 주체가 되는 셈인데도 불구하고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는 응답이 각각 71.6%와 84.9%로 훨씬 높았다.
이는 정의당과 국민의당 지지자 중 상당수가 이미 여야 양당 대선후보 지지로 분산됐기 때문으로 보인다. 함께 실시한 설문에서 국민의당 지지자 중 대선후보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은 5.5%에 불과했으며, 84.7%는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했다.
정의당은 지지자 중 대선후보로 심상정 후보를 지지하는 비율이 37.8%에 달해 국민의당보다는 상황이 나았지만,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29.2%)와 국민의힘 윤석열 후보(21.5%)로도 상당수 이탈이 일어난 상황이다.
대선후보로 안철수 후보를 지지한다고 답한 응답자의 56.5%, 심상정 후보 지지자의 50.6%, 김동연 후보 지지자의 37.8%는 제3지대 단일 후보 지지 의향을 밝혔다. 다만 이재명 후보 지지자는 6.0%, 윤석열 후보 지지자는 5.7%만 제3지대 단일 후보를 지지하겠다고 답해, 기존 여야 양당 지지자를 유인하거나 이탈시키는 효과는 미미한 것으로 나타났다.
安 지지자 56.5%, 沈 지지자 50.6%
金 지지자 37.8%, 3지대 후보로 이동
단일화 성사 여부는 긍정·부정 '팽팽'
정의당·심상정 지지층이 기대 가장 커
이처럼 대선판에 복잡미묘한 효과를 불러올 제3지대 공조·단일화의 성사 가능성에 대한 국민적 예측은 긍정과 부정이 팽팽히 맞섰다. "가능성이 있다"는 응답이 46.0%였지만 "가능성이 없다"는 응답도 44.9%에 달했다. 오차범위 내인 불과 1.1%p 차이다.
지지 정당별로는 정의당 지지층의 59.3%가 "가능성이 있다"고 답해 기대감이 가장 큰 것으로 나타났다. 지지 대선후보별로도 심상정 후보 지지자의 63.7%가 제3지대 단일화 성사 "가능성이 있다"고 바라봤다.
반면 지지 정당 '기타'는 34.0%, '없음'은 38.8%만이 "가능성이 있다"고 내다봤다. 이들은 앞서 단일화가 성사되면 제3지대 단일 후보를 지지하겠다는 의향이 상대적으로 가장 높은 집단이었다. 성사가 되면 지지할 의향은 있지만, 막상 성사가 될 가능성은 낮다고 보는 게 무당층의 관점인 것으로 보인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안철수·심상정·김동연 후보가 연합해서 단일 후보를 낼 경우의 지지 여부에 대해, 응답자의 81.8%는 지지하지 않을 것이라 응답했고 10.6%만이 지지할 것이라 했다"며 "이번 대선에서 제3지대의 형성 가능성은 있어보이나, 당선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아울러 "해당 정당인 정의당과 국민의당 지지자들조차도 제3지대 단일 후보를 지지하지 않겠다는 비율이 70~80%대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번 선거가 양강 구도로 굳어졌음을 보여주는 지표"라고 해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26~27일 이틀간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ARS(100%)로 진행했다. 전체 응답률은 4.5%로 최종 1001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10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기준에 따른 성·연령·권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