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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호철 호통, 항명 파동 IBK기업은행 깨울까


입력 2021.12.09 09:18 수정 2021.12.09 08:54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최근 내홍 겪은 IBK기업은행 구원할 소방수로 선임

과거 강력한 카리스마로 선수단 장악에 일가견

IBK기업은행 지휘봉을 잡는 김호철 감독. ⓒ 뉴시스

선수단 내부 불화에 이어 항명 파동으로 큰 실망감을 안긴 여자 프로배구 IBK기업은행이 팀을 구원할 소방수로 김호철 감독을 선택했다.


IBK기업은행은 신임 감독으로 김호철(66) 감독을 선임했다고 8일 밝혔다. IBK기업은행은 지난달 21일 팀 내 불화, 성적 부진 등 사태의 책임을 물어 서남원 감독을 경질했다.


개막 6연패 중이던 지난달 12일 KGC인삼공사전에서 작전 타임 도중 주전 세터 조송화가 서남원 감독에게 질책을 당한 뒤 팀을 이탈하면서 논란에 불을 지폈고, 김사니 코치도 구단에 쉬겠다는 의사를 전하며 훈련에 참여하지 않았다가 우여곡절 끝에 다시 복귀했다.


이후 IBK기업은행은 무단으로 팀을 이탈했던 김사니 코치를 감독대행으로 선임하면서 논란을 키웠다.


항명의 주동자 중 한 명으로 꼽힌 김사니 전 감독대행은 “서남원 감독이 모욕을 주고 폭언을 했다. 나도 쌓아온 업적이 있다”고 말해 논란을 키웠다.


결국 IBK기업은행을 제외한 여자 프로배구 6개 구단 감독들이 등을 돌리며 악수를 거부하자 김사니 전 감독대행도 더는 버티지 못하고 지난 2일 한국도로공사와의 경기가 끝난 뒤 자진 사퇴했다.


선수와 코치가 감독에 항명한 팀의 지휘봉을 과연 누가 잡으려할지가 초미의 관심사였는데 김호철 감독이 ‘독이 든 성배’를 받았다.


현대캐피탈 지휘봉을 잡았던 김호철 감독. ⓒ KOVO

김 감독의 선수 장악 능력은 정평이 나 있다. 어쩌면 내홍을 겪고 있는 IBK기업은행에 가장 적합한 지도자일지도 모른다.


과거 현대캐피탈 감독 시절 김호철 감독은 선수들의 플레이가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대놓고 면전에서 호통을 쳤다. 오죽했으면 ‘독사’라는 별명이 붙기도 했다. 김호철 감독의 호통을 들은 선수들은 정신을 번쩍 차리며 플레이에서 집중력을 끌어올렸다.


강력한 카리스마를 앞세운 김호철 감독은 ‘덕장’으로 불리는 서남원 전 감독과는 전혀 다른 스타일이다. 선수들도 초반에는 주눅이 들 수밖에 없다.


현역 시절 명세터로 이름을 날렸던 김 감독은 사령탑으로도 화려한 경력을 자랑한다. 2005년부터 현대캐피탈 감독을 맡아 2005-06, 2006-07시즌 팀의 V리그 2연속 우승을 이끌었고, 2006년 도하 아시안게임에서는 대표팀 지휘봉을 잡고 금메달을 안겼다. 남자배구 대표팀의 아시안게임 금메달은 도하 대회가 마지막이다. 감독으로서 역량은 출중하다.


다만 오랜 지도자 생활에도 여자 선수들을 지도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과거 현대캐피탈 시절 호통을 치며 남자 선수들을 지도했던 방식이 지금도 통할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물론 김호철 감독은 지난 2017년 사령탑으로 대표팀을 이끌 당시에는 ‘부드러운 카리스마’로 선수들을 지도한 바 있어 유연하게 선수들을 조련할 것으로 보인다.


낯선 여자 선수들을 처음으로 지도하게 된 김호철 감독이 이번에는 어떤 리더십을 보여줄지 벌써부터 관심이 쏠린다.

김평호 기자 (kimrard16@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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