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움츠렸던 화학주, 중국발 훈풍에 '기지개'


입력 2021.12.09 13:02 수정 2021.12.09 13:03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中지준율 인하 대표 수혜주는 화학주"

에폭시수지 가격 강세에 주가도 '들썩'

한화솔루션 직원이 공정 및 안전 점검을 진행하는 모습(자료사진)ⓒ한화솔루션

올해 코로나19 여파로 부진했던 화학주들이 연말 반등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국내 화학사들이 호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예상되는데다 최근 중국이 단행한 은행 지급준비율(지준율) 인하 조치의 수혜주가 될 것이란 전망이 동시에 작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증권업계 전문가들은 "그동안 화학 업종의 주가가 실적에 비해 과도하게 내린 측면이 있다"며 화학주가 올해 연말 본격적인 반등에 나설 것이라고 전망했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1시 현재 KRX에너지화학 지수는 전일보다 0.69% 오른 3806.13p를 기록하고 있다. 종목별로는 롯데케미칼 주가가 전장 보다 0.67%오른 22만6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롯데케미칼 주가는 최근 6거래일 동안 11.06% 상승했다.


이날 현재 한화솔루션(1.93%), SK케미칼(1.03%), 롯데정밀화학(1.26%)도 전거래일 보다 1% 넘게 상승세를 타고 있다. LG화학도 전거래일 보다 0.40% 오른 75만4000원에 거래되고 있다. LG화학은 전날 하루동안에만 5.63% 뛰었다.


화학주 최대 변수이자 상수 '中정책방향'


시장에선 최근 중국 인민은행의 지준율 인하 조치가 화학주에 훈풍을 불러올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과거 중국의 지준율 인하 이후 경기민감주와 화학주가 상승세를 탔기 때문이다.


실제 리딩투자증권이 지난 2011년과 2015년, 2018년 중국의 지준율 인하 단행 4주 전부터 단행 이후 10 주까지의 누적수익률(3회 평균)을 분석한 결과 국내 화학 업종은 12% 상승하는 강세를 보였다.


곽병열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중국이 지준율을 인하하면 '가치사슬상' 밀접한 업종군인 기타소재와 화학 업종이 강세를 보였다"면서 "경기부양에 따른 글로벌 경기회복 수혜주도 강세였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화학주 향배의 변수 역시 중국의 정책 방향성이라고 짚었다. 노우호 메리츠증권 연구원은 "중국의 정책 변화에 따라 국내 석유화학 업종의 수익성이 좌우될 가능성이 높다"면서 "올해 중국의 치국 패러다임이 '선부론'에서 '공동부유'로 변화하면서 향후 석유 화학 수요의 불확실성 요인으로 작용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증권업계에서는 단기 호재보다 경기 회복에 따른 화학 업황의 회복세에 주목하고 있다. 화학주를 움직이는 핵심 지표인 에폭시수지 수출가격은 올해 3분기 t당 4741달러로 전 분기 대비 4.4%, 작년 동기 대비 116.4% 각각 증가했다.


이동욱 키움증권 연구원은 "국내 11월 에폭시수지 가격은 톤당 5039달러로 작년 동기 대비 109.4% 증가하며 1990년 이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면서 "내년에도 에폭시수지 가격 강세는 지속되면 화학주 수혜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충재 기자 (cjle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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