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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힘, 김건희 논란 수습 총력…'방법론'에 지적 목소리도


입력 2021.12.16 00:15 수정 2021.12.16 06:05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김건희, 침묵 깨고 논란에 직접 사과

윤석열 "기획공세 부당하지만 송구"

당 차원 적극 엄호…"악의적 프레임"

사과에도 과정·방법 두고 지적 제기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와 부인 김건희씨가 지난 2019년 청와대 본관에서 열린 검찰총장 임명장 수여식에 참석하고 있다. ⓒ뉴시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 씨의 허위 경력 기재 논란이 정치권을 한바탕 뜨겁게 달궜다. 국민의힘이 당 차원의 적극 엄호에 나선 가운데 의혹의 당사자인 김 씨가 직접 사과 의향을 밝히고 윤 후보 또한 송구스럽다는 뜻을 전했지만, 전체적으로 다소 매끄럽지 못 했던 행보가 논란을 확산시켰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김 씨는 15일 오후 취재진과 만나 지난 2007년 수원여대 초빙 교수 지원서에 허위 경력을 기재했다는 논란에 대해 "사실관계를 떠나 국민께서 불편함과 피로감을 느낄 수 있어 사과드린다"고 말했다.


비슷한 시각 서울 성동구 가온 한부모복지협의회를 방문하고 있던 윤 후보도 김 씨의 사과 소식이 전해지자 "여권의 '기획공세'가 부당하다 느껴져도 국민 눈높이에서 봤을 때 조금이라도 미흡하다면 송구한 마음을 가지는 것이 맞다"고 동조했다.


당 차원에서도 김 씨를 향해 제기된 의혹을 적극 반박했다. 현재 복수의 언론 보도에 따르면 김 씨의 이력서에 기재된 한국게임산업협회 기회 이사 경력과 서울국제만화애니메이션페스티벌에서의 수상 경력 등이 허위라는 주장이 제기된 상황이다.


이에 더해 이날 더불어민주당 측에서 김 씨가 윤 후보와 결혼한 이후 시기에 이뤄졌던 안양대·국민대 겸임교수 지원 당시에도 허위 경력을 제출했다는 새로운 의혹을 펼쳤다.


이양수 국민의힘 수석대변인은 "민주당은 이력서 문제를 '채용비리'라는 식의 악의적인 프레임으로 침소봉대하고 있으나 사실과 다르다"며 "겸임교수는 시간강사와 같은 것으로, 계속적 근로관계를 맺는 '채용'이 아니라 특정 과목 시간을 강의해달라고 '위촉'하는 것으로, '채용 비리' 운운은 어불성설"이라 맞섰다.


또 "2007년 수원여대 이력서는 '산학을 연계한 겸임교수'로, 회사의 활동 이력을 쓰는 것이 낫겠다는 판단 하에 부사장으로 있던 H사 홍보물의 '수상 경력'을 기재한 것"이라며 "개인 수상을 명시하지 않았으나 관련 업계나 학계 사람들은 누구나 그 대회의 규모상 회사나 단체가 수상한다는 점을 알 수 있었고 수상 명단도 외부에 공개되어 있었다"고 설명했다.


문제가 된 김 씨의 이사 재직 경력에 있어서도 이 수석대변인은 "사단법인이나 사기업에 있어서 무보수 비상근 명예직의 이사라고 하는 것은 널리 다양하게 활용되고 있다"며 "법인등기부에 이사로 되어 있지 않다는 주장은 비등기이사, 비상근이사, 무보수 명예직 이사가 다양하게 관행화 되어 있는 현실을 도외시한 악의적인 프레임"이라 주장했다.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후보의 배우자 김건희씨가 15일 서울 서초구 자택에서 나와 자신의 사무실로 향하고 있다. ⓒ연합뉴스

하지만 당사자의 사과 의향과 당의 적극 해명에도 수습의 '방법론'에 대한 지적의 목소리는 이어지고 있다. 당초 논란이 불거졌을 당시 모르쇠로 일관하며 오락가락 해명을 내놓다가 여론의 비판이 거세지자 뒤늦게 사과한 데 대한 아쉬움을 드러내고 있는 것이다.


강민진 청년정의당 대표는 윤 후보의 기재된 경력에 일부 오류가 있어도 정식 채용 절차를 통해 선발하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가 없다는 취지의 해명에 대해 "공채만 아니라면, 지금의 다른 청년들도 얼마든지 취업 과정에서 경력위조를 해도 된다는 뜻인가"라며 "모든 청년들에게 경력위조를 할 권리가 보장되지 않는 이상, 김건희 씨에게도 허위경력을 기재할 권리는 없다"고 꼬집었다.


특히 김 씨가 자신의 의혹을 취재하는 언론에 개별적으로 접촉해 다소 정제되지 못한 언행을 이어간 점도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김의겸 열린민주당 의원은 김 씨가 YTN 기자에게 "왜 나만 이렇게 괴롭히느냐, 당신도 털면 안 나올 줄 아느냐"고 발언했으며 오마이뉴스 기자와의 통화에서도 부적절하게 평가될 수 있는 언급을 했다고 주장하기도 했다.


유창선 시사평론가는 "언론과 말을 나누면서 제대로 준비되고 정제되지 못한 모습을 보였다. 자신의 마음을 냉정하게 다스리며 필요한 말들만 했어야 하는데 그러지 못했고, 정무적 판단이 결여되어 있었던 것"이라며 "아마 정치를 처음 경험해본 한계"라 평가했다.


윤석열 선대위 소속 한 초선 의원은 통화에서 "초기 대응에 있어서 다소 부족했던 부분이 있던 점을 통감한다"며 "향후에도 지속적인 여권의 문제제기가 예상되는 만큼, 보다 명료한 의혹 해소와 국민 눈높이에 맞는 후속 조치가 뒤따를 수 있도록 캠프 차원에서 잘 관리할 것"이라 전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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